키쓰씬 이후 산의 감정 실종.
원성왕후 속상해 하며 죽는거 연기만 재밌었다.
원성왕후 시원하게 뭐 하나 못 치고
속만 끓이다 퇴장이라 안타깝다.
홍종현 얼굴은 오늘도 잘했지만(원산도그렇지만) 밑에서 올려치는 카메라 각도. 진짜 배우들이니까 살아남는듯.
린은 몇 번 죽을 뻔 했는데 그냥 사람들이 다 살려주넹...
엔딩어케되나
린 죽고 산은 절에 들어가는건가.
린산 꽁냥은 물놀이가 끝인가보다.ㅠㅠ
이렇게 명조체로 (사실은 바탕체지만) 하나의 단정한 글을 쓰고 싶다. 문단 모양도 단어의 끊김도
단정한. 보기에도 단정하고 문장도 단정한. 괄호나 줄을 쓰지 않고 서술어를 빼먹지 않아야한다. 이미
다 해버렸지만.
나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주 많다. 그렇지만 들어줄 사람은 없네. 나의 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내야 할 필요가 있다. 꺼내야 할 날이 올거야. 그걸 꺼내는 사람은 나인데, 사실 내가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거다.
바른 자세와 선명한 목소리처럼 고른 단어의 배치와 단정한 문장과 문장들의 연결이 차분한 문단을
만들고 싶다. 그것은 '쓰고 싶다'보단 '만들고 싶다'에 가깝다. -끝-
--교통사고를 당했고, 확실히 몸이 아파져서 매우 우울한 상태.
쌍욕을 해본다. 운전 똑바로 해라.
"이만하길 다행이죠. 더 심했으면 어쩔 뻔 했어요."
매우 뻔한 의사선생님의 말에 위로를 받는다.
뻔한 말이...필요하다.
-- 박ㅂ검 입덕. 민ㄱ훈은 좀 시들해졌다. 입덕은 히든싱어가 결정적이었으나
시들한 마음에는 아는 ㅎ님이란 극혐 프로가 절대적이다. 그렇지만 아형이 없었으면
팬심 유지가 되기나 했을까하는 생각도 한다.
--어떤 책을 읽고 있는데 모두까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넘나 꿀잼으로 읽고 있다.
ㅋㅋㅋ
--정ㅈ영 사건을 보면서 연예인 너무 좋아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난 정ㅈ영도 빠져서 얼마간 유투브 돌았던 적 있다. 개념있는 또라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듯.
눈빛에 대해 생각해봤다.
--어쩌면 이렇게 계속 똑같이 똑같이 똑같이 살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게 지금 내 일상생활의 무서운 점인것 같다. 외부적인 변화가 가해졌던 십대와는 정말 다르구나 삼십대는.
- 귀찮아서 카테고리 관리도 안하는 주제에 블로그를 두 개 나눴더니 저 쪽은 더 쓰지 않게 되는구나.흠흠.
- 이해할 수 없는, 이해하기 싫은 일이 직장에서 일어났는데, 나름 1n년차라고 그러려니하게 되는 것 같다.
- 그 사람이 싫은걸까 좋은걸까 모르겠다. 막말하고 상처주고 그럴 땐 싫은데 또 나에게 도움주려는 말 하는 것 같을 때는 괜찮은 것 같기도하고.
-"너는 괜찮아, 잘하고 있어. 조급해하지 말라. 비교하지 말라." 이런 류의 힐링에 너무 심취해 있는게 문제다. 대부분의 한국인처럼 비교하고 조급해하고 좀 그래야하는데.
"너는 그래서 발전이 없는거야." 타인에게 듣는 따끔한 한 마디는 말 그대로 따끔하구나.
실은 이미 몇 년전에 들은 이야기로 이제는 저런 얘기 해주는 사람도 없지.
- 하루에 어떤 일이 몰아치면서 나는 나의 컴플렉스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 이사가고 싶다. 좋은 데, 좋은 데? 아파트 살고 싶다.
뭐 그런 생각.
- (시작은 주말을 무의미하게 보낸 것에 대해 자책을 한번 헤준다.)
ㅂ ㅅ ㅌ 콘서트가 있었는데 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결국 안갔다.
빅/뱅은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다 채웠다는데 정말 대단하다.
작년 버즈 콘이 빅/뱅 콘이랑 같은 날이었는데 팬들 국적이 정말 다양해서 놀랐다.
- 방금 몰아서 일본 영화 두 개를 봤다. 일본 영화가 좋다.
-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얼마전 그의 에세이를 읽었다. 영화를 보지 않아서 영화 내용을 모르니 에세이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는데 영화를 보는 오늘은 내용들을 다 잊어버려서 그냥 몽글몽글한 느낌만 기억되었다.
이 감독의 영화는 '바닷마을 다이어리' 와 이 영화 두 개를 보았다. '바닷마을~'은 워낙 원작을 재미있게 봤고 배우들도 다 매력적이어서 감독을 떠올리기보다는 원작과의 비교나 배우들에 더 집중해서 본 것 같다. (이민정 닮은 동생 넘 이쁨)
이 영화는 현실의 따뜻한 면을 극대화하면서도 조금은 동화같고 환상적인 것 같은 그림도 놓치지 않는다. 네이버 영화평 보는데 영화평에서 많이 나온 것이 아역배우들 연기 좋았다고 하는 것에 공감. 일본어 잘 모르지만 오사카 사투리 쓰는 것도 넘 귀엽고. 각자 다 소원이 있다. 영화를 본 사람 모두 나라면
어떤 소원을 빌까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어린 시절의 나라면, 지금의 나라면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같은.
가장 평화롭고 안정적인 시기지만 부모님이 이혼할까봐 내가 어느날 죽을까봐 전쟁이 일어날까봐 가장 불안하고 근심걱정이 많기도 한 시절.
계속 보면서 잊고 있던 '아이들'이란 존재를 한 발 떨어져서 봤던 것 같다. 아이들은 저런 존재였지. 씩씩하고 잘 상처받고 늘 뛰어다니고 생각보다 똑똑하고 생각보다 순진한.
-행복한 사전
영화 둘다 유플러스 무료영화로 봤다. 유플러스 무료영화 만쉐~
오다기리 죠가 주인공인줄 알았는데 주인공은 아니었다. 러닝타임이 꽤 길었다, 두시간 반?
이것도 그냥 잔잔하게 흘러가는 게 좋은 영화였다. 십오년을 걸려 한 권의 책 -사전을 완성하는 건
어떤 기분일까. 감히 상상도 못하겠다. 이 영화의 주요 공간적 배경은 당연히 출판사의 사무실이다.
좁고 복잡한. 일본 영화 특유의 잔잔함은 공간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도 한 몫하는데
제작비가 없어서인지 연극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인진 모르지만 오늘의 내게는 좀 특별한 느낌을 주었다. 좁은 공간에서 반복되는 일상도 영화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시간도 가치가 있을 수 있을까.
내 마음이 답답해서 그런 생각이 들었나보다.
영화 두 개 봤으니 몽글몽글한 마음으로 잠들어야지. <끝>
쇼난 비치 FM을 향한 여정.
강연에서 A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
이름과 강연에서 연관된 몇 개의 단어로 구글링을 했다.
강연과 관련한 분양외에 이 사람은 다른 분야에서도 꽤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호오~)
그래서 또 검색을 하다가 잡지 → 독립 출판 → 동네서점의 순으로 검색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더운 여름 그 날, 소개된 독립 출판물을 판매하는 동네 서점을 찾아갔다.
(나는 어떤 유명 작가의 독립 출판 서적으로 인해 독립출판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인식--
---메이저 출판사에서 출판하지 못하는 함량 미달의 책들일 것--을 갖고 있었고
이는 아직까지 깨어지지 않았으나 A분으로 인해 내 안에서 어느 정도 환기가 되었다.
독립출판에 대한 글을 독립 출판된 책 자체보다 네ㅇ버에서 더 많이 검색해서 읽게 된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지만.)
SNS로 활발한 소통을 하고 닫는 날은 닫는다고 공지를 하고 주인이 어디가서
지금은 주인 대신 누구가 지키고 있다고 친절하게 운영 공지를 쓰던 힘겹게 찾아간
그 서점은 문이 닫혔다. 처음엔 옆 가게 보고 망한 줄. 근데 그 가게는 아니었고 그 옆의 가게였다.
그래서 나는 울며겨자먹기로 또 다른 두 번째 동네서점 겸 카페를 가기로 했다.
두 번째 카페에는 A 분이 기고한 책은 없었다. 딱히 커피를 마실 생각은 없었는데 커피까지 마셨다. 책을 사고 싶었는데 책은 사지 않았다.
1층에서 주문을 하면 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가져다주는 놀랍도록 비효율적이고 황공한 서빙 방식이었다.
나는 내가 가져가겠다고 했으나 어쩌다보니 가져다 줌.
알바였으면 매우 마음이 안 좋았을텐데 주인이어서
그냥 그러려니 했다. 장사 잘되는 날은 하루에 몇 번이나 오르내리는걸까. 괜찮은걸까.
2층에서는 여러 ‘관계자’ 들이 활발한 토론을 하고 있었다. 의견을 개진하고 의견을 더하고
이해하는 척 하면서 답답해하고 있었다.
동네 서점? 독립 서점? 에 대한 책이 있어서 그 책을 읽었다. 내가 간 그 서점 겸 카페 사장도
기고를 했다. 무슨 펀딩? 을 통해 만들어진 책이라고 했다. 서점 무사를 운영하는 뮤지션 요조의 글도 실려있었다. 그가 서점을 운영하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인스타로 서점 소식도 보고 있었다. 정확히 이 글은 아닌거 같지만 다른 인터뷰도 몇 번인가 관심있게 읽었던 것도 같다. 내용은 비슷한 내용. 사람들이 하도 걱정을 하기에 무사하길 바라며, 무사히 잘 되길 바라며 지었다는 무사 책방? 무사 서점?
인터뷰가 아닌 자기가 쓰는 형식의 그 글에서 그는 서점에는 ‘쇼난 비치 FM’을 좋아해서 틀어놓는다고 했다.
‘쇼난’, ‘비치’, ’FM’ . 어느 하나 가슴을 울리지 않는 단어가 없다. 완벽한 세 단어의 조합이다.
집으로 돌아와 검색을 했다. 생각외로 꽤 많은 (한국) 사람이 듣고 있는 방송이었다. 물론 나처럼
요조의 인터뷰를 보고 알게 된 사람도 많은 것 같았다. 좋은 세상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블로그를 보고 어떤 어플을 깔았는데 검색도 안 되고 라디오도 안 나왔다. 이 어플이 맞는 거 같은데. 이 방송국이 이름은 조금 다른 게 다른 방송국인가.
결국 포기하고 좀 더 검색을 했다. 이럴수가. 그냥 내가 애정하는 TuneIn Radio 어플로 들을 수 있는 방송이었다. 그래서 들었다.
밤이었는데 뭐 생각보다 그렇게 좋은지는 모르겠더라.
그래서 그냥 전에도 듣던 다른 방송을 들었다. (Raziko앱 강추합니다. 플레이 스토어에는 없는데
블로그 검색해서 다운 받으세요. 근데 잘 안될때도 있음.)
일본말 모르고 인사말 정도만 알아듣는데 모르는 말로 사람들이 떠드는게 좋고 일본말 특유의
억양도 좋다. 교통정보와 날씨 안내 목소리가 너무 좋다.
그리고 어플 자체에서 믿을 수 없지만 선곡표가 갱신된다. 그냥 아무 형식없고
옛날식 HTML 느낌에 텍스트로 글자만 가득가득 빽빽이 방송 안내가 되어있고 그 와중에
선곡표가 갱신된다. 대강 보면 pop이랑 일본 노래랑 섞어서 틀어준다.
방송국은 여러 개가 있는데 일본어 몰라서 그냥 그 때 그 때 대충 듣는다. 기억나는 방송국
이름은 요코하마 FM, J wave,inter FM? 정도?
그렇지만 쇼난 비치 FM 이 궁금해서 낮에 다시 들었더니 역시 내 스타일 아니다. 서점에 어울리긴 할 것같다.
라디오를 틀어놓고, 가본 적 없는 작은 서점의 정경을 상상한다.
나는 다시 Raziko 어플의 방송국들을 듣는다. 그리고 tunein 앱 탐험을 오랫만에 해서 일본 방송국
몇 개를 추가했다. 전에는 그냥 못알아듣는 거 틀어놓으려고 틀어놨는데 일본 방송국 음악들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쇼난 비치 FM을 알게 되었다. -끝-
+ 주말에 비가 온다고 했는데 비가 오지 않아서 서운했다. 내가 밖에 나갈 일 없을 때의 비는 좋으니까,
비가 오길 바랬는데. (약속 있거나 일있으신 분들은 죄송) 햇살밴드가 주말에 공연을 해서인가?
신도시 강릉 다녀오신 팬들의 트위터 사진 속의 맑게 개어 살짝 구름 씬 하늘과 바다, 너무 예쁘더라.
월요일엔 또 비가 온다던데. 비오면 출퇴근길이 괴로워져서 싫고, 이렇게 약속없는 주말에 비 쾅쾅 왔으면 딱이었겠는데.
+엄지 손톱 밑에, 그러니까 엄지를 수직으로 세우면 닿는 부분에 가시가 박힌 것 처럼 아팠다. '그냥' 아픈 건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작은 상처가 나있었다.
그리고 무릎이 조금 아팠다. 아픈 것도 아니고 그냥 좀 성가신정도. 그러나 계속 신경쓰이는.
노화에 대해 생각했다. 요즘 늘 피곤하다. 늙으면 늘 이런 피곤한 상태로 사는걸까 하고 생각한다. 거기다가 무릎이나 허리 등의 특정 부위 만성 질병도 있겠지. 늙고 병드는 것에 대한 노처녀의 두려움.
헬스장 화장실에 "운동은 하루를 짧게 하지만 인생을 길게 한다." 라는 말이 씌여있었다. 나의 경우에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허무하게 흘려보내니까 하루도 길게 한다. 하루도 길게 하고 인생도 길게 하는데
왜 이렇게 하기 싫은건지. 반성하자.
+ 주말엔 집에서 꼭 캔맥주를 딴다. 이번엔 좀 오버 해서 캔맥주+와인 100ml 미니병을 마셨는데
(안주는 뜬금없지만 베이컨. 이번 주말엔 베이컨이 되게 당겨서 베이컨 많이 먹었다.)
이게 영향이 컸는지 꽤 피곤했다. 늦잠자도 되고 먹다 대충 하고 자도 상관없는게 또 좋은 점이긴하지만.
믿음직한 친구들이라던가 남자친구라던가 외부에서는 마음 놓고 술마실 자리가 never 였기 때문에 집에서 편하게 마시는 거 진짜 좋다. 이제는 밖에서 술마실 일이 거의 없는데 있다고 해도 엄청 긴장상태로 먹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나는 술을 좋아한다. 술마시는 분위기....는 뭐, 그것도 좋지만 술 자체도
좋아하기 때문에 집에서 혼자 술 맛 느끼는 것 좋아하는 것 같다. 집에서 술 마시면서 느끼는거는
나는 꽤 술에 잘 취하고 술 마시면 잠들어버린다는 것을 깨달았고 밖에서는 전혀 그런 적이 없기 때문에-- 밖에서만 마실 때는 내가 술 마셔도 잠도 안자고 술도 쏀 줄 알았다---꽤 긴장해서 있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 와 주말 가는거 너무 아쉽다. 오늘 간 커피숍이 여러가지로 너무 선택 실패여서. (커피숍 자체는 좋았는데 다른 여러가지. 큰 맘먹고 시킨 케잌 크고 맛없음. (케잌에 크림 그렇게 맛없을 줄이야) 시끄러움.
이상한 설문조사 사람이 마음 불편하게 함. 커피숍 음악 음질이 넘 이상해서 옆에서 핸드폰으로 튼 건 줄,- 이건 아직도 미스테리,핸드폰으로 튼 것 같기도 하고--- 등등. ))
+ 위화의 인생 다 읽고 모옌 소설 원작인 붉은 수수밭 보다. 90분이라서 볼 수 있었다. 나는 집에서 영화를 잘 못보는 편인듯. 모옌 소설 원작은 읽지 않았는데 보면서 에세이 집에서 자주 등장하는 자동차가 저거구나 생각했다. 단순 모조 소품이 아니고 그렇게 사연 많은 자동차였다고 생각하니 두 세 번 정도
다시 돌려본 것 같다.
인생은 정말 빨리 읽었다. 확실히 소설은 흡입력?흡인력?이 있어서 속도가 붙으면 단숨에 읽게 된다.
사실 읽으면서 여러가지 불편한 지점도 많았는데 어쨌든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불편한 지점은 여자들이
너무 지고지순하게만 그려지는 것. 응당 그래야 하는 것으로 그려지는 것. 그리고 노름으로 다 날리고
집안 말아먹어도 '너무 슬퍼서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따위의 자기 연민은 존재하는구나 하는 것. 후자는 내게 되게 새로운 거였다. 나는 이상한 가장(이지만 가정을 책임지지 않는)들이 다 아무 생각 없고
멍청해서 인줄 알았는데 그들도 다 그들이 한짓은 생각 못하고 마냥 스스로가 불쌍한 자기연민은 갖고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확실히 다들 수동적이고 조금이라도 주체적인 행동을 하면 비극을 맞이하는 것. 뒷 페이지에 해설에도 나와있는데 '무사안일주의' 의 모습들. 이는 붉은 수수밭에서도
그냥 그냥 운명에 순응하며 살다가 불의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한 사람들은 모두 잔인하게 죽게 되고
주인공도 어떤 적극적인 액션을 하자마자 파국으로 치닫는다.
인생에서도 주인공은 그냥 저냥 흐름에 맡겨 살다보니 생명을 부지한다. 그리고 소설엔 딱히
어떤 뜻을 갖고 액션을 취하거나 하는 사람이 거의 없고 , 비교적 높은 자리에서 완장질 하는 사람들도
의식이 있다기 보다는 그냥 그 자리의 사람이어서 그런 일을 한다.
근데 너무 다 죽어서 너무 슬펐다. 흔한 결말이지만 희망을 주는 남겨진 어린 생명 하나, 이런 식일줄
알았는데 다 죽어서 몰입해서 읽다가 너무 슬퍼졌다. 누구의 죽음도 보상 못받는 느낌이고.
더 길게 쓸수도 있었을것 같은데 한 권에 적절하게 읽을만하게 써줘서 좋았다. 길면 안 읽었겠지. 중국 소설은 서양인들은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일본소설도 마찬가지로 동양의 절제미, 그런 식으로) 내가
읽기로는 의뭉스러워 보이는 점도 많고 너무나 모든 걸 당연하게 치부해버려서, 이런 게 중국 사람들인가 무섭기도 하고 뭐 그렇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지만.
+ 주말을 집에서 영화보고 그러면서 지내고 싶은데 집에서 영화를 잘 안보게 되는듯. 요즘은 극장도
잘 안가고. 영화는 참 많은데 개봉관에서 시간맞춰보기는 어찌나들 힘든지.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제목 너무 멋있다. 심플하면서도 멋있다.
마지막 부분에 보면 강연 원고를 쓰는 기분으로 썼다고 해서 내가 느낀 기분과 정확히 일치해서 놀랐다.
책을 읽는 내내 잘 짜여진 강연을 듣는 기분이었다. PPT 없이 단상에 선 모습만으로도 집중되는.
(농담 반 진담인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소설가로 데뷔하고 어느 정도 명성을 얻자
당시의 일본은 호황기었기 때문에 소설이 아닌 다른 일로도 충분히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었을거라며
돈을 대줄테니 여행기를 써달라거나, 유럽(?프랑스?)의 성에 머무르며 글을 써달라는 청탁도
있었다고. 와우 부럽다. ㅋㅋㅋㅋㅋ 상상만 해도 너무 행복.(타이핑 치면서 지금 웃고 있다.)
결론은 그런 유혹을 뿌리치고 소설가의 본업으로 돌아가서 작업했다는 그런 내용.
동양의 정서가 '최선을 다해 전력을 다했습니다.' 보다는 '어쩌다보니 과분하게 이렇게'란 겸손의 미덕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특히 일본인의 글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그 대표적인게
나에게는 하루키와 마스다 미리. 마스다 미리는 심지어 책 제목이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이라니
'느긋한' 이란 단어를 '작가'에 쓸 수가 있나? 아, 욕하고 싶다. 아무튼 약간 그런 느슨함이
더욱 매력으로 다가와서겠지.
하루키도 이미 알려진대로 '야구장에서 야구를 보다 소설가가 되기로 한' 이라는 다소 붕 뜬 느긋한 이미지로 유명한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런 느긋한 이미지를 본인이나 홍보사가 부러 강조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이 에세이에서는 미국 진출에 대해 이야기한 챕터가 인상적이었다. '어쩌다보니 번역이 된 작품이
유명세를 타고 그러다 보니 다른 작품도 관심을 끌게되어'---이런 느낌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본인이 꽤 의욕을 갖고 해외 진출을 통해 적극적으로 노력했음을 -하루키답지 않게- 역설하고 있어서
놀라웠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도 이렇게까지 했는데 요즘 것들은 ---나는 열심히 안해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던
호황기에도 이렇게 노력하고 열심히 했는데' 라는 꼰대는 사양이지만 이렇게 조곤조곤
자신의 경험담이 도움되길 바라며 조언하는 이야기는 너무 좋다.
'나는 좋은 번역가에게 도움을 받았고 이런 이런 점들이 유효하게 작용했습니다. 그 때와 상황이 같을
수는 없겠지만 제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이런 느낌의 글이라 좋았다.
그리고 팬으로서 늘 듣고 싶었던 것이 하루키에 대한 혹평이나 저평가에 대한 본인의 불만을 듣고 싶었다.
그 동안의 에세이에서 자신에 대한 혹평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쿨하게 신경쓰지 않는다 라고 툭툭
던지는 식이었지만, 궁금했던 것이다 대성공을 거둔 자신에게 박한 평에 대하여.
이번 에세이는 그 동안과는 달리 이 것에 대해 좀더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역시 본인도
하고픈 말이 많았구나랑 그래 이제는 충분히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는 때이지, 하는 느낌이라
전부터 이런 이야기를 하기를 기다리며 때를 기다렸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논픽션 언더그라운드까지도 비판을 당했다니 속상했겠다 싶고. 일본에서 이러저러해서
해외에서 잘 되었더니 이번에는 또 저러저러하다고 욕하더라 식의 이야기를 들으며
억울해쪄염?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이 책은 본인이 쓰는 자서전이고 기본적으로 호감을
가진 팬들이 우쭈쭈하는 마음으로 읽어줄 거니까 그런 얘기 더 하셔도 됐는데 자제한 느낌.
인터넷 홈피를 열고 한 질문 대답 이벤트에서 직접 모두 답장을 했다는 것도 놀라웠다.
근데 나 역시 아무리 직접했다고 해도 안 믿을 것 같아. ㅋㅋㅋ
아직 라오스 여행기 읽을 거 남아서 팬은 기쁩니다.
오랫만에 써본다. 내가 늘 부르짖는. 지속가능한 덕질. 천잰데 성실한 창작자.
그리고 운동, 규칙적인 생활, 체력의 중요성 파트는 늘 그렇듯 많이 많이 찔렸다. 뜨끔.
소설가는 불규칙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는 걸 멋있게 생각하나보다고 지적할 떄는 뜨끔뜨끔.
제1회 소설가는 포용적인 인종인가
제2회 소설가가 된 무렵
제3회 문학상에 대해서
제4회 오리지낼리티에 대해서
제5회 자, 뭘 써야 할까?
제6회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든다? 장편소설 쓰기
제7회 한없이 개인적이고 피지컬한 업業
제8회 학교에 대해서
제9회 어떤 인물을 등장시킬까?
제10회 누구를 위해서 쓰는가?
제11회 해외에 나간다. 새로운 프런티어
제12회 이야기가 있는 곳·가와이 하야오 선생님의 추억
후기
6월 30일 6월의 마지막 날이다.
참으로 바쁘고 이런 저런 일 많았던 2016년 상반기였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전혀 재미나 번잡스러움은 1도 없는 나날이었다.
그나저나 뭔가 2016년 상반기 베스트 같은 것을 꼽아보고 싶은 오늘이다.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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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 달은 -지금도 포함해서- 조잘조잘 -아니 이건 너무 귀엽잖아 - 주절주절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날들이었다. 누군가 내 말을 '응, 응.' 하면서 들어준다면 지금도 끝없이 떠들 수 있을 것만 같다.
끝없이 끝없이 떠들고 싶은 날이다. 비록 오프라인 실제 생활에서는 성인과의 의미있는 대화가
하나도 없을 지라도.
계속 계속 말하고 싶다. 지금도.
극적으로 지루한 날들에게 계속 할 말이 생기는 게 신기하다.
현재 내 최고의 관심사는 핸드폰 약정 종료. 스ㅋ이 아임백을 살 것인가 말 것인가.
같이 주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너무나 탐난다. 그런데 지금 쓰는 지프로2보다 화면이 작고
무엇보다 나는 지금 지프로2에 만족하기 때문에. 한 한 달정도 지켜보고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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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최고가 지름- 갤럭시 탭 s2
약 반년을 고민하다 산 태블릿PC.
처음에는 저렴이 지패드 8.0정도에서 시작했으나 결론은 늘 그렇듯 가장 비싼 신제품 탭S2로.
사서 안 쓰게 되는 사람도 많다던데 인터넷 중독자인 나는 잘 쓰고 있다.
이렇게 좋은 세상이. 커다란 스마트폰인데 뭐? 라고 하겠지만 커다란 스마트폰은 매우 훌륭한 것이었다.
그 밖에는 옷도 화장품도 딱히 생각나거나 맘에 드는게 없구나.
운동도 안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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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너무나 전형적인.
해맑은, 너무나 해맑은.
내 세상이 가장 바르고 아름다운.
지난 2년은 성인 미혼 노처녀 어른으로 겪어야 하는 뻔한 일들,말들에서 피해있을 수 있었다.
재작년은 미혼인 동료가 한 명 더 있었고 직장 내 일이 너무 복잡해서
다른 이야기는 할 겨를조차 없었다.
작년은 직장생활 처음으로 나만 미혼인데 (올해도 마찬가지) 나보다 훨씬 어린 동료들도
결혼해서 큰 애가 둘이고 뭐 그런 상황이다.
작년은 동료(너무 따뜻한단어..colleague정도의 어감이 좋겠지만)들이 그들의 개인사로 매우 바쁘고
남아있던 기혼의 연장자 두 분은 매우 배려심이 깊으신 분들이라 딱히 내가 들어야 할 말(...)을
듣지 않아도 되는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올해는 비로소 그 시간들을 끝내고 적당히 적당한 정도의 이야기를 듣는데도
2년간 면역력을 완전히 잃었던지라 나도 모르게 표정관리가 안 될 때도 있고 뭐 그렇다.
노처녀라는 건 사회의 소수자, 마이너리티로서 늘 어딘가 조심스럽고 시선이 부담스럽다.
일반적으로 생각되어지는 적당한 나이에 취직-연애-결혼-출산-적당히 쉬고 일로 복귀 등등의
테크를 타는 사람들의, 완벽히 아름다운 세상이 궁금하다.
그들은 각각의 고민이 있지만 외부적으로 완벽하다.
나는 어떤거지? 몇 문장을 썼다 지워본다.
어떤 말이 상처가 될 거라는 의식조차 없는 완벽한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이 부러워진다.
자신은 늘 세상의 '다수;메이저'에 속하는 기분은 어떤걸까.
나는 경제적으로도, 결혼으로도, 정서적으로도 늘 마이너쪽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생각되어지며 살아왔다.
새삼스럽게 그런 것들을 깨닫던 상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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