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5.06 올해도 완두콩
  2. 2009.06.11 완두콩 2탄. 2
  3. 2008.05.27 주말엔 콩을 깠습니다.

올해도 완두콩

일상 2010. 5. 6. 18:55
제3회 완두콩 까기 행사 ㅎ





Posted by 알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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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돌고도는 것? 이라고 하기엔 그냥 지루한 일상.
지난 글들을 보다보니 작년 이맘때 블로그 글을 많이 올렸었다.
이맘 때는 블로그에 글이 올리고 싶어지는 때?
지금과 너무나 똑같은 모습에 탄식과 좌절을 했다.
나는 작년과 똑같이 심심하고 작년과 똑같이 장미꽃에 감탄했다.
아 장미꽃은 정말 좋다..
꽃다발 빨간장미는 흔해서 싫은데 길가에 활짝핀 장미는 정말 좋다.

1.
이제 완두콩 까기는 연례 행사가 되는 것인가?

저거 한 포대에 만원.
이번에는 처음의 흥분과 감격 설레임은 별로 없다.
다 깐 거 양도 생각보다 적은 거 같고.
작년에도 정말 심심해서 별짓다하네 생각하면서 깠는데
올해도 정말 심심해서 별짓다하네
나 내년에 또 이러겠지? 아 진짜 후덜덜하게 불안하다. 생각하며 깠다.

2.


작년 완두콩 글: http://crevice.tistory.com/44
작년거 다시 읽는데 저거 두 봉지에 삼천원이었어?
나 만원어치 깠는데 저거보다 아주 조금 더 나온거 같은데??
오~~기분 나쁘지 않고 사진 기록의 의미에 감탄하다.

다 쓰고 나니 나 완전 건강식인간.
아침엔 콩물도 꼬박꼬박 먹고 있다.
문제는 내가 저것'만' 먹는게 아니라 저것'도' 먹는다는 거.
치킨 게이지를 채울때가 다가온다 금토일 중에 칙힌 사먹을 것 같다.

Posted by 알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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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사실 올리기에 좀 챙피하다고 생각하였으나 그래도 내 생각에 조금은 재미있는 것 같아서 올려본다.

  주말엔 콩을 깠다. 콩을 까다. 내가 중학생 때 이 말은 날라리(앗 이 말 조차도 귀엽다. 나이드니까)들이 남녀의 스킨쉽을 이를 때 저 표현을 썼는데 정확히 어디까지를 이르는지는 모르겠다. 암튼 굉장히 음란하게 들리던 표현이었는데. 킥킥.

  지지난 주말 집에 내려가서 간장에 완두콩 조린 것을 받아온 나는 완두콩에 급격한 애정을 느끼게 된다. (엄마는 완두콩은 영양이 별로 없다고 밤콩이랑 검은 콩만 해주심)
  그리고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지난 주 주말. 간장에 볶아온 완두콩은 다 떨어져가고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완두콩을 사러 간다. (여기부터 사건의 시작)

  자주 가는 조금 큰 마트에는 완두콩이 없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야채를 전문으로 파는 가게가 있었던 것을 생각해내고 평소에는 절대 걷지 않는 버스 두 정거장 거리의 길을 걸었다. 그런데 두 번째 가게에도 없었다. 아저씨는 친절하게 '다른 데는 있을거에요. 잘 안나가서 안들여놨는데 그걸 찾으시네 허허.' 하고 말씀하셨다. 나는 여기에서 멈춰야 했다.
  그러나 또 100m정도에 슈퍼 하나가 새로 생긴 것을 발견하고 그 슈퍼에 갔으나 역시 없었다. 횡단 보도를 건너 좀 더 가게가 많은 곳에 가면 있을 것 같아 길을 건넜다. 그 곳은 처음 가보는 슈퍼였는데 꽤 컸다. 그런데 완두콩은 없었다.

  그런데 그 곳은 내가 처음 가 본 동네라 좀 호기심이 일었다. 그리고 동네 초입에 이렇게 큰 슈퍼가 있다면 내 기억에 꽤 가까운 곳에 시장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차타고 다닐 때의 기억과 실제로 걸을 때의 거리와는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을 그렇게 나는 오기로 시장을 찾아 헤메었고 그러다보니 거의 한시간을 넘게 걷고 있었다. 난 단지 완두콩밥을 먹고 싶었을 뿐이라규.

  그렇게 한 시간 반 정도를 걸어 시장에 당도했다. 그런데 시장에도 생각만큼 완두콩은 많지 않았다. 여러가지 곡물을 파는 노점의 할머니가 두 세 대접 정도 되는 완두콩을 팔고 있을 뿐.

  그런데 문득 이 주말. 나는 시간이 굉장히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문득은 아니고 약속없는 주말엔 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생각이다. 다 까진 콩보다는 더 강한 것을 원했다. 그리고 드디어 찾은 엄청 많이 있는 깍지를 까지 않은 완두콩. 순간 나는 '이거다!'라고 생각했으나 잠시 고민했다. 살까 말까. 작은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긴게 이천원이라고 했다. 나는 좀 더 많이 사려고 과감하게 삼천원어치를 달라고 했고 아저씨는 기분좋게 듬뿍 담아주셧다. 아~ 행복!

  그리고 집에 와서는 묵묵히 (뭐 아무도 없으니 당연히 묵묵하지) 콩을 깠다. 시간은 얼마나 걸렸나 모르겠다.
  이 얘기를 동생에게 해주니 재미있다고 했다. 별로 재미없다고 생각했는데. 암튼 주말 저녁은 이렇게 보냈다. 뭔가 식량 수확의 기쁨이 느껴진다. 식량을 비축해놓은 기쁨. 크흣.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심심한 분에게 해보라고 권유까지 할 맘은 없고 암튼 깐 거 산거보다는 확실히 싸긴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마지막은 콩밥+간장에 콩조린거. ㅋㅋㅋ
   저 두봉지가 전부 삼천원이니 싼거 맞겠지? 가끔 저런 이쁜이 왕건이들이 나오면 기분이 좋았다. 완두콩의 연두색은 기분이 좋아. 쌩으로 보면 더 기분이 좋아.

  아 외로워. 콩을 까면서 콩깍지를 보면서 '그러니까 난 이걸 씌여진 사람을 찾아야 되는 거지?" 뭐 이
렇게 중얼거리면서.

 담에는 멸치 똥을 한 번 발라보려고 합니다.

이거 자폭글인가? -_-
 
Posted by 알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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