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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8.05 쇼난 비치 FM을 향한 여정
  2. 2013.06.25 just two of us
  3. 2008.08.06 그리운 성디제이 1

쇼난 비치 FM을 향한 여정.


강연에서 A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

이름과 강연에서 연관된 몇 개의 단어로 구글링을 했다.

강연과 관련한 분양외에 이 사람은 다른 분야에서도 꽤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호오~)

그래서 또 검색을 하다가 잡지 →  독립 출판 동네서점의 순으로 검색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더운 여름 그 날, 소개된 독립 출판물을 판매하는 동네 서점을 찾아갔다.

(나는 어떤 유명 작가의 독립 출판 서적으로 인해 독립출판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인식--

---메이저 출판사에서 출판하지 못하는 함량 미달의 책들일 것--을 갖고 있었고

이는 아직까지 깨어지지 않았으나 A분으로 인해 내 안에서 어느 정도 환기가  되었다.

독립출판에 대한 글을 독립 출판된 책 자체보다 네ㅇ버에서 더 많이 검색해서 읽게 된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지만.)


SNS로 활발한 소통을 하고 닫는 날은 닫는다고 공지를 하고 주인이 어디가서

지금은 주인 대신 누구가 지키고 있다고 친절하게 운영 공지를 쓰던 힘겹게 찾아간 

그 서점은 문이 닫혔다. 처음엔 옆 가게 보고 망한 줄. 근데 그 가게는 아니었고 그 옆의 가게였다.

그래서 나는 울며겨자먹기로 또 다른 두 번째 동네서점 겸 카페를 가기로 했다.

두 번째 카페에는 A 분이 기고한 책은 없었다. 딱히 커피를 마실 생각은 없었는데 커피까지 마셨다. 책을 사고 싶었는데 책은 사지 않았다.

1층에서 주문을 하면 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가져다주는 놀랍도록 비효율적이고 황공한 서빙 방식이었다.

나는 내가 가져가겠다고 했으나 어쩌다보니 가져다 줌. 

알바였으면 매우 마음이 안 좋았을텐데 주인이어서

그냥 그러려니 했다. 장사 잘되는 날은 하루에 몇 번이나 오르내리는걸까. 괜찮은걸까.


2층에서는 여러 ‘관계자’ 들이 활발한 토론을 하고 있었다. 의견을 개진하고 의견을 더하고

이해하는 척 하면서 답답해하고 있었다. 


동네 서점? 독립 서점? 에 대한 책이 있어서 그 책을 읽었다. 내가 간 그 서점 겸 카페 사장도

기고를 했다. 무슨 펀딩? 을 통해 만들어진 책이라고 했다. 서점 무사를 운영하는 뮤지션 요조의 글도 실려있었다. 그가 서점을 운영하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인스타로 서점 소식도 보고 있었다. 정확히 이 글은 아닌거 같지만 다른 인터뷰도 몇 번인가 관심있게 읽었던 것도 같다. 내용은 비슷한 내용. 사람들이 하도 걱정을 하기에 무사하길 바라며, 무사히 잘 되길 바라며 지었다는 무사 책방? 무사 서점?

인터뷰가 아닌 자기가 쓰는 형식의 그 글에서 그는 서점에는 ‘쇼난 비치 FM’을 좋아해서 틀어놓는다고 했다.


‘쇼난’, ‘비치’, ’FM’ . 어느 하나 가슴을 울리지 않는 단어가 없다. 완벽한 세 단어의 조합이다. 

집으로 돌아와 검색을 했다. 생각외로 꽤 많은 (한국) 사람이 듣고 있는 방송이었다.  물론 나처럼

요조의 인터뷰를 보고 알게 된 사람도 많은 것 같았다. 좋은 세상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블로그를 보고 어떤 어플을 깔았는데 검색도 안 되고 라디오도 안 나왔다. 이 어플이 맞는 거 같은데. 이 방송국이 이름은 조금 다른 게 다른 방송국인가. 

결국 포기하고 좀 더 검색을 했다. 이럴수가. 그냥 내가 애정하는 TuneIn Radio 어플로 들을 수 있는 방송이었다. 그래서 들었다. 

밤이었는데 뭐 생각보다 그렇게 좋은지는 모르겠더라.

그래서 그냥 전에도 듣던 다른 방송을 들었다. (Raziko앱 강추합니다. 플레이 스토어에는 없는데

블로그 검색해서 다운 받으세요. 근데 잘 안될때도 있음.)

일본말 모르고 인사말 정도만 알아듣는데 모르는 말로 사람들이 떠드는게 좋고 일본말 특유의

억양도 좋다. 교통정보와 날씨 안내 목소리가 너무 좋다. 

그리고 어플 자체에서 믿을 수 없지만 선곡표가 갱신된다. 그냥 아무 형식없고

옛날식 HTML 느낌에 텍스트로 글자만 가득가득 빽빽이 방송 안내가 되어있고 그 와중에

선곡표가 갱신된다. 대강 보면 pop이랑 일본 노래랑 섞어서 틀어준다. 

방송국은 여러 개가 있는데 일본어 몰라서 그냥 그 때 그 때 대충 듣는다. 기억나는 방송국

이름은 요코하마 FM, J wave,inter FM? 정도?

 

그렇지만 쇼난 비치 FM 이 궁금해서 낮에 다시 들었더니 역시 내 스타일 아니다. 서점에 어울리긴 할 것같다.

라디오를 틀어놓고, 가본 적 없는 작은 서점의 정경을 상상한다.

나는 다시 Raziko 어플의 방송국들을 듣는다. 그리고 tunein 앱 탐험을 오랫만에 해서 일본 방송국

몇 개를 추가했다. 전에는 그냥 못알아듣는 거 틀어놓으려고 틀어놨는데 일본 방송국 음악들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쇼난 비치  FM을 알게 되었다. -끝-   

Posted by 알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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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two of us

카테고리 없음 2013. 6. 25. 23:48

둘이 행쇼
Posted by 알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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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각은 이미 새벽 두 시가 넘었다.

그러니까 이런 거다.
남자친구와 늘 전화를 하고 잠드는 건 아니다.
그러나 잠 못 드는 밤엔 항상 남자친구의 전화로 하루를 끝맺으며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잠 못 드는 밤에 남자친구의 전화마저 없어버리면 잠을 아예 잘 수 없다.

내게 남자친구의 전화는 없었지만 12시부터 새벽 2시 까지는 [성디제이의 푸른밤](물론 정식 명칭은
아니다)이 있었다.
스위치는 내가 켰지만 항상 변함없이 따뜻하게 날 맞아주는, 그런게 라디오 방송의 특징이겠지.
지치고 힘든, 오늘 같은 날도 그때 그 날도.

오늘, 어쩌다 잠 못드는 밤이 된 오늘.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성디제이를 그리워하다.
그립다.
Posted by 알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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