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은 주말을 무의미하게 보낸 것에 대해 자책을 한번 헤준다.)


 ㅂ ㅅ ㅌ 콘서트가 있었는데 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결국 안갔다.

빅/뱅은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다 채웠다는데 정말 대단하다.

작년 버즈 콘이 빅/뱅 콘이랑 같은 날이었는데 팬들 국적이 정말 다양해서 놀랐다.


- 방금 몰아서 일본 영화 두 개를 봤다. 일본 영화가 좋다.


-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얼마전 그의 에세이를 읽었다. 영화를 보지 않아서 영화 내용을 모르니 에세이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는데 영화를 보는 오늘은 내용들을 다 잊어버려서 그냥 몽글몽글한 느낌만 기억되었다.

이 감독의 영화는 '바닷마을 다이어리' 와 이 영화 두 개를 보았다. '바닷마을~'은 워낙 원작을 재미있게 봤고 배우들도 다 매력적이어서 감독을 떠올리기보다는 원작과의 비교나 배우들에 더 집중해서 본 것 같다. (이민정 닮은 동생 넘 이쁨)

이 영화는 현실의 따뜻한 면을 극대화하면서도 조금은 동화같고 환상적인 것 같은 그림도 놓치지 않는다. 네이버 영화평 보는데 영화평에서 많이 나온 것이 아역배우들 연기 좋았다고 하는 것에 공감. 일본어 잘 모르지만 오사카 사투리 쓰는 것도 넘 귀엽고. 각자 다 소원이 있다. 영화를 본 사람 모두 나라면

어떤 소원을 빌까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어린 시절의 나라면, 지금의 나라면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같은.

가장 평화롭고 안정적인 시기지만 부모님이 이혼할까봐 내가 어느날 죽을까봐 전쟁이 일어날까봐 가장 불안하고 근심걱정이 많기도 한 시절. 

계속 보면서 잊고 있던 '아이들'이란 존재를 한 발 떨어져서 봤던 것 같다. 아이들은 저런 존재였지. 씩씩하고 잘 상처받고 늘 뛰어다니고 생각보다 똑똑하고 생각보다 순진한. 


-행복한 사전

영화 둘다 유플러스 무료영화로 봤다. 유플러스 무료영화 만쉐~ 

오다기리 죠가 주인공인줄 알았는데 주인공은 아니었다. 러닝타임이 꽤 길었다, 두시간 반?

이것도 그냥 잔잔하게 흘러가는 게 좋은 영화였다. 십오년을 걸려 한 권의 책 -사전을 완성하는 건

어떤 기분일까. 감히 상상도 못하겠다. 이 영화의 주요 공간적 배경은 당연히 출판사의 사무실이다.

좁고 복잡한. 일본 영화 특유의 잔잔함은 공간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도 한 몫하는데 

제작비가 없어서인지 연극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인진 모르지만 오늘의 내게는 좀 특별한 느낌을 주었다. 좁은 공간에서 반복되는 일상도 영화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시간도 가치가 있을 수 있을까.

내 마음이 답답해서 그런 생각이 들었나보다.


영화 두 개 봤으니 몽글몽글한 마음으로 잠들어야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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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피곤해서

일상 2016. 7. 11. 00:25
자야할거 같아서.
일요일밤글 쓰고 싶은데 넘 졸려,
쓸일이 많은 날은 피곤해서 못 쓰고
피곤하지 않은 날은 쓸 말이 없는데
돈과 직장이랑 비슷하네. 암튼 피곤해서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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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에 비가 온다고 했는데 비가 오지 않아서 서운했다. 내가 밖에 나갈 일 없을 때의 비는 좋으니까,

비가 오길 바랬는데. (약속 있거나 일있으신 분들은 죄송) 햇살밴드가 주말에 공연을 해서인가? 

신도시 강릉 다녀오신 팬들의 트위터 사진 속의 맑게 개어 살짝 구름 씬 하늘과 바다, 너무 예쁘더라.

월요일엔 또 비가 온다던데. 비오면 출퇴근길이 괴로워져서 싫고, 이렇게 약속없는 주말에 비 쾅쾅 왔으면 딱이었겠는데.


+엄지 손톱 밑에, 그러니까 엄지를 수직으로 세우면 닿는 부분에 가시가 박힌 것 처럼 아팠다. '그냥' 아픈 건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작은 상처가 나있었다. 

그리고 무릎이 조금 아팠다. 아픈 것도 아니고 그냥 좀 성가신정도. 그러나 계속 신경쓰이는. 

노화에 대해 생각했다. 요즘 늘 피곤하다. 늙으면 늘 이런 피곤한 상태로 사는걸까 하고 생각한다. 거기다가 무릎이나 허리 등의 특정 부위 만성 질병도 있겠지. 늙고 병드는 것에 대한 노처녀의 두려움.


헬스장 화장실에 "운동은 하루를 짧게 하지만 인생을 길게 한다." 라는 말이 씌여있었다. 나의 경우에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허무하게 흘려보내니까 하루도 길게 한다. 하루도 길게 하고 인생도 길게 하는데

왜 이렇게 하기 싫은건지. 반성하자.


+ 주말엔 집에서 꼭 캔맥주를 딴다. 이번엔 좀 오버 해서 캔맥주+와인 100ml 미니병을 마셨는데

(안주는 뜬금없지만 베이컨. 이번 주말엔 베이컨이 되게 당겨서 베이컨 많이 먹었다.)

이게 영향이 컸는지 꽤 피곤했다. 늦잠자도 되고 먹다 대충 하고 자도 상관없는게 또 좋은 점이긴하지만.

믿음직한 친구들이라던가 남자친구라던가 외부에서는 마음 놓고 술마실 자리가 never 였기 때문에 집에서 편하게 마시는 거 진짜 좋다. 이제는 밖에서 술마실 일이 거의 없는데 있다고 해도 엄청 긴장상태로 먹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나는 술을 좋아한다. 술마시는 분위기....는 뭐, 그것도 좋지만 술 자체도 

좋아하기 때문에 집에서 혼자 술 맛 느끼는 것 좋아하는 것 같다. 집에서 술 마시면서 느끼는거는

나는 꽤 술에 잘 취하고 술 마시면 잠들어버린다는 것을 깨달았고 밖에서는 전혀 그런 적이 없기 때문에-- 밖에서만 마실 때는 내가 술 마셔도 잠도 안자고 술도 쏀 줄 알았다---꽤 긴장해서 있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 와 주말 가는거 너무 아쉽다. 오늘 간 커피숍이 여러가지로 너무 선택 실패여서. (커피숍 자체는 좋았는데 다른 여러가지. 큰 맘먹고 시킨 케잌 크고 맛없음. (케잌에 크림 그렇게 맛없을 줄이야)  시끄러움.

이상한 설문조사 사람이 마음 불편하게 함. 커피숍 음악 음질이 넘 이상해서 옆에서 핸드폰으로 튼 건 줄,- 이건 아직도 미스테리,핸드폰으로 튼 것 같기도 하고--- 등등. ))


+ 위화의 인생 다 읽고 모옌 소설 원작인 붉은 수수밭 보다. 90분이라서 볼 수 있었다. 나는 집에서 영화를 잘 못보는 편인듯. 모옌 소설 원작은 읽지 않았는데 보면서 에세이 집에서 자주 등장하는 자동차가 저거구나 생각했다. 단순 모조 소품이 아니고 그렇게 사연 많은 자동차였다고 생각하니 두 세 번 정도 

다시 돌려본 것 같다.

인생은 정말 빨리 읽었다. 확실히 소설은 흡입력?흡인력?이 있어서 속도가 붙으면 단숨에 읽게 된다. 

사실 읽으면서 여러가지 불편한 지점도 많았는데 어쨌든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불편한 지점은 여자들이

너무 지고지순하게만 그려지는 것. 응당 그래야 하는 것으로 그려지는 것. 그리고 노름으로 다 날리고

집안 말아먹어도 '너무 슬퍼서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따위의 자기 연민은 존재하는구나 하는 것. 후자는 내게 되게 새로운 거였다. 나는 이상한 가장(이지만 가정을 책임지지 않는)들이 다 아무 생각 없고

멍청해서 인줄 알았는데 그들도 다 그들이 한짓은 생각 못하고 마냥 스스로가 불쌍한 자기연민은 갖고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확실히 다들 수동적이고 조금이라도 주체적인 행동을 하면 비극을 맞이하는 것. 뒷 페이지에 해설에도 나와있는데 '무사안일주의' 의 모습들. 이는 붉은 수수밭에서도

그냥 그냥 운명에 순응하며 살다가 불의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한 사람들은 모두 잔인하게 죽게 되고

주인공도 어떤 적극적인 액션을 하자마자 파국으로 치닫는다.  

인생에서도 주인공은 그냥 저냥 흐름에 맡겨 살다보니 생명을 부지한다. 그리고 소설엔 딱히

어떤 뜻을 갖고 액션을 취하거나 하는 사람이 거의 없고 , 비교적 높은 자리에서 완장질 하는 사람들도

의식이 있다기 보다는 그냥 그 자리의 사람이어서 그런 일을 한다.

근데 너무 다 죽어서 너무 슬펐다. 흔한 결말이지만 희망을 주는 남겨진 어린 생명 하나, 이런 식일줄

알았는데 다 죽어서 몰입해서 읽다가 너무 슬퍼졌다. 누구의 죽음도 보상 못받는 느낌이고. 

더 길게 쓸수도 있었을것 같은데 한 권에 적절하게 읽을만하게 써줘서 좋았다. 길면 안 읽었겠지. 중국 소설은 서양인들은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일본소설도 마찬가지로 동양의 절제미, 그런 식으로) 내가

읽기로는 의뭉스러워 보이는 점도 많고 너무나 모든 걸 당연하게 치부해버려서, 이런 게 중국 사람들인가 무섭기도 하고 뭐 그렇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지만.


+ 주말을 집에서 영화보고 그러면서 지내고 싶은데 집에서 영화를 잘 안보게 되는듯. 요즘은 극장도 

잘 안가고. 영화는 참 많은데 개봉관에서 시간맞춰보기는 어찌나들 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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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밤의 글쓰기. 좋은 햇빛 좋은 소나기 다 놔두고 밤 늦게서야 커피숍에 돈을 지불하며

글을 쓰는 비싸고 호사스럽고 비겁한 글쓰기.


- 이번 주에는 화장품 로드샵 몇 군데를 들러 화장품을 사야겠다. 

사고 싶은 게 많다.  미.샤 페이스.샵 말고 새로운 브랜드를 개척하겠다.


- 차가 꽉꽉 막히는 길 위에서 생각한다. 나는 막히는 길 위에 있는 것에 안심을 한다.

이 길위에 다른 사람들도 그렇지 않을까.  옆 차선이 막히고 있는데 내 차선이 빵빵 뚫리면

뭔가 잘 못된 것이다. 아마 나는 좌회전을 받지 못하겠지 하는 두려움.

주말에 막히는 길 위에서 정상적인 사회인이 된 느낌을 받는다. 

내가 말하는 '정상적인 사회인'의 느낌이란 분명 넘나 싫은 상황에서 싫은 일을 하고 있음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기에 묘한 안도감을 느끼는 것일 말한다. 묘한 안도감을

느끼며 스스로의 비겁함이나 무능함을 합리화 하는 거다.


막히는 길이 싫다면, 막히지 않는 길을 운전해서 달리고 싶다면 평일에, 수도권을 벗어난

차가 많지 않은 좁은 우회 국도를 달려야 할 것이다. 평일에 달리는 고속도로조차 아닌 

한가한 길은 나를 얼마나 불안하게 할 것인가. 


집에서 고속도로가 꽉 막힌다는 교통방송을 들으며 1.나는 저 길 위에 있지 않아 다행이라는 안도감과 

2.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어딘가를 향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동시에 드는 것이다. 나는 1의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2의 감정을 쿨하게 무시하는 주제도 못된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불평 불만하지만 사실 그건 묘한 안도감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집단 안에서 막히는 길 위에서 나는 비겁하게도 불만을 내뱉는다. 그건 안전한 길이다.


아무도 없는 길 위에서 홀로 이를 악물고 어긋나는 네비를 믿지 못하는 초조한 나를 상상해본다. 

길은 뚫리고 풍경은 근사하다. 그것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인가 즐길 수 없는 사람인가. 아직 내가 그걸

즐길 수 없는 사람이라고 단정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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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얘기 안하려고 다른 블로그까지 개설했으면서 이리로 끌어오는 건 어쩔 수가 없구나. 나는 한 편의

책을 읽듯이 시리즈 영화의 조각을 맞추듯이 그 가수에 대해 생각한다.  한 사람의 생을 관통하는 것은

책이지만 책은 (대부분) 모두 끝난 이야기인 경우가 많다. 살아 움직이고 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스토리를

가진 자, 그걸 오픈해서 상품화하는 건 연예인이고 난 그래서 그 연예인이 좋고. 최근의 아이돌에게

빠져있는 것은 스토리다. 어린 나이에 연습생하고 고생하고 데뷔하고 비슷비슷하니까.


3n살의 어느 날이었던 이번 주에 내가 최초로 느낀 감정에 대해 적어보자. 나는 가수의 예전 모습이나

옛날 가수들의 동영상이나 기사나 이야기를 읽는 것에 긍정적이지 않았다. 과거의 가수를 좋아하는 것은 

비틀즈나 너바나 정도면 충분하고 마이클 잭슨도 나는 충분히 동시대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인기가 많았던

만큼 동시대의 범위 또한 넓어진다. 

왜 굳이 과거의 노래를? 과거의 영상을? 지금 모습 자체도 큰 기쁨인데.

동시대의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은 나의 큰 기쁨이다. 

그러나 이번 주에는 마츠다 세이코, 마츠 타카코, 히로스에 료코 등 과거의 촌스러운 노래와 영상을 들었다. 

마츠다 세이코는 심지어 80년대 초반부터 그 이력이 시작한다. 

내가 이번 주에 깨달은 건 그거다. 청춘의 한 때 반짝이는 아름다운 시기는 길지 않고, 그 시기를 찾아보는 것은

내가 늙었음을 의미한다.그렇지만  또 그것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된 만큼 지금 반짝이는 언젠가 스러질 반짝임의 가치를 한층 더 알아보는 눈을 갖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일본 가수들 이름 많이 댔지만 사실

ㅁㄱㅎ 영상 보면서 많이 한 생각이다.)

우울한 말을 해보자면 그렇게 빛나는 한 때를 갖지못한 나의 동경이기도 하다. 나는 그렇게 강렬할 1~2년이 있었던가. 레전드의 시작이 될 강렬한 인생의 도입부가 있....지 않다. 

어쨌든, 그 동안은 인정하기 싫었지만 사실인거다. 인간의 황금기는 잠깐 이라는 것. 전에는 스포츠 선수나

아이돌이나 그런거야 하고 우겼지만 연예인이 아닌 일반 사람도 그냥 그 순간은 잠깐 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신이나 나에게 그 순간이 아직 오지 않았어요 같은건 넘 달콤한 말이다. 그냥 그 잠깐조차도 안 올거다.

나나 당신이다. 뭐 그런거다. 자기계발서나 읽다가 이정도면 됬다고 자위하다 죽겠지. 혼자가 싫어 굳이

누군가를 끌어들이는 나의 비겁함.

오늘의 키워드는 비겁함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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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하라는 음악은 안하고' 감상.


배: 나 줘

생: 싫어

배: 야, 친구끼리 이런것도 선물 못 해?

생: 너랑 나랑 친구라고 생각해?

배: 어

생: 아냐~

배: 아냐?

생: 아냐~

배: 우리는 라이벌이야?

생: 지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 대화 넘나 내 취향 저격ㅋㅋㅋㅋㅋㅋㅋㅋ--


(존칭은 편의상 생략)

배순탁은 자기애가 강하기 때문에 야동을 안 본다. 차라리 원피스를 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순탁은 수능 상위 1%다.


배순탁의 원동력은 호기심.(이 부분 되게 맘에 들었다. 자신의 호기심에 대한 자랑, 언제 호기심이 바닥날까 하는 걱정. 그리고 순수하게 '넌 머리도 좋고 ' 하며 칭찬하는 생선 작가.)


생선은 ㅊㅈ대 출신이라 나는 반갑. ㅊㅈ로 유학ㅋㅋㅋㅋㅋㅋ 


생선 Route 66 여행 얘기 꿀잼. My car is sick. 4시간..대구까지 간거에요.  


생선 작가는 배철수의 음악 캠프를 좋아하지 않지만 배철수님이 식사자리에서 음식값을 내서 좋아함.


생선 작가는 카페도 하고 있음. 판매부수로만 보면 음청 성공한 작가. (수입도 n억이라고 공개)


배순탁 작가는 음캠 작가 자리를 어떻게든 놓지 않을거다.


  오늘 일요일은 팟캐스트 '하라는 음악도 안하고' 를 들으며 보냈다. 전부 다 들은 건 아니고 중간 중간 들음.

그래도 꽤 많이 들었다. 인스타 팔로 하고 작가님들 일상 관음도 하고. 배순탁 작가는 배철수의 음악캠프나 전현무 토요일 코너 때문에 좋아함. 책 나왔을 때도 찾아보았다. 팟캐스트 듣고 마리텔도 찾아봄. 눈물의 비닐 개봉. 기본적으로 박학다식하고 말을 잘하고 에너지가 있음. 

  생선작가는 제목은 많이 들어본, 내가 읽어보진 않았지만 제목은 유명한 책 작가였다. 출판한 두 책을 합치면 100만부 넘는다는데 완전 대박이다. 내 취향은 아닐 듯하지만 미국에 갔을때 Route 66 이란 걸 알게 되고 호기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에 관한 이야기라니 찾아봐야겠다. 약간 차분하고 발끈하지 않는 '응 그래' 타입이라 배순탁과의 방송 궁합은 괜찮은 듯.


  이 팟캐스트는 '너무 좋다!' 까지는 아니고 그냥저냥 재미있는데 어느 지점에서 내 취향이랑 안 맞는 말이 나올까 싶어서 좀 팔짱끼고 듣게 된달까. 호감과 비호감의 갈림길에 아슬아슬하게 서있다. 분명 두 작가가 갖고 있는 컨텐츠나 이야기 보따리는 재미있는데 기본적인 애티튜드(자세?)가 중간중간 내 취향이 아닐 때가 있다.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내 취향이냐 아니냐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팟캐스트 후기가 아닌 내 블로그에 쓰고 있는 것이고. 생선 작가는 비록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졌다' 고 지적했지만)


잃단 싫은 것 먼저 쓰고 좋은 거 써야겠다. 싫은게 3 좋은게 7 정도. 그렇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좋은 것에는 길게 쓸 말이 없는 거다. 나쁜 얘기는 길게 쓸 수 있지만.ㅋㅋㅋ


   가장 처음에 들은 최근화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에 관한 이야기를 비꼬며 하고 있었는데, 나는 진심으로, 저 두 작가는 진심으로(진심으로 두 번이나 쓰네) 자신들이 그 법으로 인해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는건지 의아해졌다. 자기들 스스로 자기들은 언론인이라 그 법에 포함된다는데. 명절때 한우 선물세트 정도 받고, 평소 고급요리집 접대를 자주 받는건가? 왜 저런식으로 비꼬며 말하는 거지? 저 법의 본질을 모르는 것도 아닐텐데. 저 법으로 인해 피해 꽤나 받는 것 처럼 이야기해서 저 사람들 엄청 뭐 많이 받나?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요즘은 배순탁 작가 말대로 '여성혐오' 에 민감해져있는 상태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 신혜림 작가의 포지션이 이 프로에서 '몰이당하는 귀여운 여후배' 컨셉으로 짜여져 있는 거라면 할 말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분명 나에게 불편한 지점들이 있었다. 신혜림 작가의 목소리 지적(5분이상 들으면 지루하다)은 '친하니까~'로 넘어간다고 하자. 신혜림 작가는 분명하게 '저랑 5분 이상 대화하신 적도 없으면서 왜 그러세요?' 라고 불쾌함을 표하지만 배순탁은 그게 불쾌함의 표시가 아니라 그냥 귀여운 애교정도로 생각하는 듯-뭐 정확한 친분의 정도까지는 내가 모르고 신혜림 작가도 '괜찮아요 저희 같이 오래 알고 지내서 친하고 방송이라 웃자고 한건데요. 뭐 하하"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지만 그냥 내 위주로 써보자면, 화장이 어떠니 결혼식 하객으로 온 날 어땠느니 등 '안 예쁘다' '못생겼다' 가 아닌 '화장 잘됐다' '예쁘게 하고 왔는데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전보다 예뻐졌다' 등의 칭찬을 가장한 외모 평가도 불쾌한 건 마찬가지다. 평가하지마. 남자에게는 아무도 저런 식의 칭찬을 하지 않는다. 남자한테 그 날 옷 괜찮았는데 누가 알아줬냐는 둥 오늘 바빴다면서 화장은 잘되었다는 둥 몇 년전보다 잘생겨졌다는 둥의 칭찬을 하지는 않는다.  "요새 페미니즘 이런거 때문에 말 나올거 같은데 마이크 끄고 말하면 안돼요?" 내가 신혜림 작가라면 소름끼쳤을듯. 절대 마이크 내리지 말아주세요 하고 싶었을듯. 이슈인 걸 알면서 왜 저렇게 이야기 하는지 모르겠다. 마이크 내리라는 건 자신도 분명 과한 걸 아는 거다. '하하~ 이런말 하면 또 성희롱이라고 하려나? 안돼지 안돼. 미스김 기분나쁜거 아니지? 하하' 극혐.

   생선에 대한 배순탁의 태도를 지적한 청취자도 있는 것 같은데 나는 기본적으로 둘은 그래도 동등한 입장이라 크게 거슬리지 않는데 신혜림-배순탁은 상하관계가 느껴지기 때문에 거슬리는 지점들이있다.


  그리고 방송에서 하도 생선 작가 약 이야기를 많이 해서 검색해보았더니 실제로 생선작가의 책도 그런 것과 관련된 책이더라. "너 약 먹었어?" "약 먹었지. 아침 약."

 '너 약 먹었어?' 가 드립이 아니라 그 사람의 현재 건강 상태를 노출할 수 있는 질문이라면 알아서 피해야 하는 거 아닐까? 아무리 생선 작가가 본인의 상황을 다 오픈한 상태고 그걸로 책까지 출판해도 저 '너 약 먹었냐?' (너 미쳤냐? 제정신아니냐?) 란 말의 일반적인 사용 의도를 볼 때 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배순탁이 지향하는게 김구라인지는 모르겠는데 김구라만큼 지식이 풍부하지만 때때로 김구라만큼 불쾌한건 사실이다. 배순탁은 방송인으로서는 재미를 주고 훌륭하지만 실제로는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타입이다. (김구라나 노홍철 처럼) 그렇지만 본인은 그러한 자신의 포지션에 꽤 만족하는 것 같아서 바뀔 것 같진 않다. 자기애가 강하고 자부심 강한거는 완전 내 취향인데 그로인해 다른 사람을 깎아 내리거나, 잘났기에 주위사람말 귀 기울이지 않는 것 같아서.


예능 프로를 볼 때는 기본적으로 출연자들의 관계에 읭?스런 점이있어도 '예능은 예능일뿐'(유재석)으로 보는데 팟캐스트나 라디오는 100%리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어떤면에서는 예능보다 더 한 것 같다. 서장훈처럼 SNS로 '저희 친해요 하하하' 라는 글을 올리든 방송에서 드립 날리고  한 마디 덧붙이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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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금부터는 좋은 부분.


음악은 가오로 듣는거지!



음악 얘기 안하기로 해놓고 음악 얘기 하는게 또 이 프로의 맛 아니겠는가. 음악으로 잘난척하는 사람 너무 좋다. 우연히도 오늘 이런 생각을 하고 커피숍에 앉아서 옆 커플의 사랑스러운 대화 듣는데 남자가 그린데이랑 너바나로 잘난척했다. 와 너무 싫어. 자미로콰이로 잘난척 하는 사람도 너무 싫어. 내가 모르는 음악 근사하게 툭툭 얘기하는 사람이 좋다. 약간의 일화도 덧붙여서. 생선작가의 강원도로 판 사러 간 이야기 너무 재미있었고 (더 자세히 듣고 싶었다) 그 밖에 툭툭 던지는' 음악 얘기 안하기로 했지만 참을 수 없어' 느낌의 음악 얘기들 너무 좋다.


(이것봐 좋은 건 짧게 써진다니까.)


그리고 앞에서는 신나게 깠지만 내가 이프로를 듣는 이유의 절반 이상은 배순탁 작가의 잘난척이다. 아니 잘남이라고 해 두자. 저렇게 자신감 넘치는 사람을 어디서 보겠는가. (물로 실제로는 만나고 싶지 않은 타입이지만)

스스로를 강하게 어필하고 자신의 힘의 원천(?)인 자신의 호기심을 사랑하고 자신의 학력과 출판, 집필 이력 등을 당당하게 나열하고 동년베 중에서는 가장 많은 음악을 들었다고 자부하고 어떤 정보를 꺼내놓고 이거 검색한 거 아니고 제 머리속에 다 들어있는 겁니다! 라고 하는 다소 조증 환자 같은 이야기를 듣다보면 재미있다. (그러나 역시 꼰대같긴 함) 

 그리고 배순탁 작가에 가려져 있어서 그렇지 사실 생선작가도 절대 유한 사람은 아니어서 예민하고 자기 향한 청취자의 디스는 그냥 두지 않는다.  둘다 자기애나 자신감은 갖고 있다. 하긴 창작하는 사람들이 '내가 최고'란 마음이 없을 리가 없지. 겸손한 태도는 지닐 수 있겠지만 사실 그렇게 창작자에게 겸손이 꼭 미덕도 아니라고 생각되고 이 프로를 듣는 이유는 둘의 자신감 꽉꽉 찬 이야기를 듣는 데 있다. 나도 그들과 몇 살 차이 안나는데 난 저렇게 나의 성취를 자신있게 읊을 자신이 없다. 부럽다.  잘났다. 그런 사람들이 이야기하니 재미가 있다.

(아직 13화 배순탁의 끝이 없는 자기자랑 편을 못들었는데 기대된다.)


라디오에서 책추천이나 음악 추천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책 추천도 좋았고 중간중간 나오는 노래 제목도 좋고 인스타에서 보고 몇개 메모장에 적어두기도 했다. 또 하나의 음악 추천 루트를 알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


초반에 욕을 해야하나마나 오락가락했는데 '멍충이!'로 통일한 것 같아 맘에 든다. 개인적으로 욕 나오는 팟캐스트는 도저히 못듣겠어서. 욕을 싫어하는 건 아닌데 굳이 욕나오는 팟캐스트를 듣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이 '멍충아~"를 실제 대화에서 쓸 것 같지는 않고 (실제로 쓴다면 진짜 귀엽겠지만 그런 일은 없을 듯) 

방송을 위해 순화한 것 같은데 요거 좋다. 멍충아~ 부분은 늘 빵터짐.  특히 퀴즈할 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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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밤

일상 2016. 5. 15. 23:11

- 서울역~홍대 공항철도 처음 타봤는데. 뭐지, 이 신세계는. 매우 훌륭한 것이었다.

먼 서울은 너무 좋았다. 캬!! 너무 좋아. 진짜 좋아.

그리고 이 동네에 1n년을 살면서도 이렇게 저렇게 좋은 곳이 있는데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많다.

오늘 지리적으로는 가까우나 심리적으로는 매우 먼 신도시의 산책로에 간 나의 감상은.

'아니, 너무 좋잖아. 이건. 너무 좋은데. 이렇게 좋아도 되는건가. 너무 좋잖아.'

이러했다.

먼 곳도 가까운 곳도 좋은 곳은 이렇게나 많은데

나는 대체 뭐가 문제인가.



- 카페에서 주운 음악 : '재즈로 듣는 클래식' 이라는 앨범.

  인스타에서 주운 음악 :  B.B. King 비오는 날은 재즈도 좋지만 좀 더 찐한 블루스.

재즈와 블루스의 차이는 모르지만 블루스가 좀 더 찐한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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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hrill is gone 


음악이란 대단하다. 나눠들어도 닳지 않는다. 바야흐로 스트리밍의 시대.

음악은 최후까지 살아남을거야.

Posted by 알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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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

일상 2016. 5. 9. 02:23

탭s2를 사려고 중고나라도 보고 결국 신품 사려고 (오늘은 꼭 살거야) 이거저거 색깔이며 옵션이며 고민하다가 카드 한도 안되서 그냥 포기한 새벽. 태블릿 사고 싶다. 살거다. 사야지.

 

긴 연휴였다. 즐거웠다. 내일이 또 휴일이라는 마음의 여유는 참 좋은 거다.

싫은 일에도 화가 나지 않는다. 그것이 연휴의 위대함. 연휴는 성인을 만든다.

 

2억이 있으면 그런대로 살고 싶은 90년 중후반에 지은 아파트 전세를 들어갈 수 있고

3억이면 작은 신축 아파트 싼 곳(층수나 위치가 안좋은)을 살 수 있고

내가 살고 싶은 곳은 전세 4억가까이 하는 것 같다.

억은 무슨 몇 천만원도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별나라 네이버 부동산의 세계.

부동산 중개비도 비싸더라.

(다른 사람들의 기술+노동력을 폄하하는 것을 혐오하지만 어찌되었건)

생각해봤는데 아마 몇 년 후에 여기에 또 셀프 댓글 달면서 현재 집값은 이러저러하게 올랐음 하고 쓰고 있을 것 같아. ㅋㅋㅋ

 

 

다른 이들은 긴 연휴를 어떻게 보냈을까. 연휴란건 직장인에게 어떤 의미일까.

소비라는 건. 돈. 시간. 나의 건강. 뭐 그런 단순한 단어들을 떠올려본다.

읽진 않았지만 한 글자로 된 단어들에 대해 쓴 에세이로 된 책도 있었다.

 

본가 동네에 새로운 커피숍이 두 군데(정확히는 세 군데인데 한 곳은 너무 집 앞이라 갈 생각이 없다.).

두 군데 생겨서 가보려고 했는데 게으름으로 못 가보았다.

집 근처의 모 행사장에서 꽤 오래 전부터 핸드메이트 팔거나 하는 플리마켓이 열리고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뭐지 이 게으름은. 먼 곳에서 똑같은 프랜차이즈 커피숍과 백종원 프랜차이즈 식당들만 보고 왔더니 동네에 재미있는게 있었다네. 파랑새 스토리인가.

 

알차게 쓰진 못했지만, 그리고 다 지나고 이런말 하는 거 의미없지만 직장생활 1n년 만의 처음으로 긴 5월의 연휴는 꽤 ...꽤....꽤 ..소중한 것이었다. 알차게 쓰진 못했지만.

 

6월 초에는 버즈 콘서트가 있다. 설렌다.

 

 

 

 

Posted by 알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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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마지막 주말

일상 2016. 4. 24. 22:14

- '미세먼지'라는 것. 사실 아직 아직도 정확히 뭔지 모르겠지만 기분 탓인가 목이 많이 까끌까끌거리고 불편하네.


- 내가 알고 있는 세계는 그 갯수도 폭도 깊이도 얼마나 좁고 얕은가 생각해 본다. 만나는 사람만큼, 가본 곳만큼 의 세계가 있고 부지런히 움직인 만큼 폭이 넓어지고 괴로워 한만큼 깊어지리라.


- 시험 기간의 대학교 앞 커피숍. 젊은이들은 해야 할 게 많다. 공부도 해야하고 욕정도 중간중간 풀어줘야하고 미모 관리도 해줘야하고 친구 걱정도 해줘야 하고 좋은 음악이 나오면 흥얼거려줘야 하고. 스터디 룸의 학생들이 굉장히 즐거워보이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겠지. 그래도 그래 보인다고 쓰겠지. 지나온 나는.


- 결국은 또 밝을 때 나오지 못하고 이렇게 한 밤중에 끄트머리만 간신히 잡고 있다. 잡지에서 보고 인스타에서 보고 블로그에서 본 가고 싶은 곳도 많은데 혼자는 너무 자유로워서 그 자유를 잘 못 써먹네,


- 내가 좋아하는 웹툰 '혼자를 기르는 법'이 시즌1이 끝났다. 시즌1이 끝났다는 담담한 작가의 말.  시즌2는 6월에 나온다고. 금요일엔 꼭 생각날거다.


- '썰전' 보고 있다. 유시민 전원책. 총선 후에 총선 전 것까지 다 몰아서 봄.  '어차피 안 될거야.' 패배주의에 젖어있던, 그리고 그 이유가 충분히 납득이 가던 유시민이 총선 후 감격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두 분이 뜬금없이 지식 배틀할 때 넘 좋음. 당태종이 어떻게 하이데거가 어떻고 라틴어에 이런 말이 있어요. 이런거 너무 좋다. 개저씨 꼰대 극혐인 반면 이렇게 유쾌하고 똑똑한 지성미 뿜뿜 아저씨들은 교수님 소리가 절로 나오면서 너무 좋은거다. 




- 미니오븐 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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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일상 2014. 10. 12. 23:52

카톡으로 친구에게.▽▽▽

날 웃게 한 사진.스폰지밥쨔응~~~




왔 다 장 보.리 끝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욕하면서 계속 봐 채널을 돌릴 쑤 엄.써.

11시52분 월요일입니다.
또 한 개의 죽은 일요일에 애도를.
Posted by 알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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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카테고리 없음 2014. 9. 22. 01:47

내일 월요일에는 꼭 운동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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