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은 주말을 무의미하게 보낸 것에 대해 자책을 한번 헤준다.)


 ㅂ ㅅ ㅌ 콘서트가 있었는데 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결국 안갔다.

빅/뱅은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다 채웠다는데 정말 대단하다.

작년 버즈 콘이 빅/뱅 콘이랑 같은 날이었는데 팬들 국적이 정말 다양해서 놀랐다.


- 방금 몰아서 일본 영화 두 개를 봤다. 일본 영화가 좋다.


-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얼마전 그의 에세이를 읽었다. 영화를 보지 않아서 영화 내용을 모르니 에세이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는데 영화를 보는 오늘은 내용들을 다 잊어버려서 그냥 몽글몽글한 느낌만 기억되었다.

이 감독의 영화는 '바닷마을 다이어리' 와 이 영화 두 개를 보았다. '바닷마을~'은 워낙 원작을 재미있게 봤고 배우들도 다 매력적이어서 감독을 떠올리기보다는 원작과의 비교나 배우들에 더 집중해서 본 것 같다. (이민정 닮은 동생 넘 이쁨)

이 영화는 현실의 따뜻한 면을 극대화하면서도 조금은 동화같고 환상적인 것 같은 그림도 놓치지 않는다. 네이버 영화평 보는데 영화평에서 많이 나온 것이 아역배우들 연기 좋았다고 하는 것에 공감. 일본어 잘 모르지만 오사카 사투리 쓰는 것도 넘 귀엽고. 각자 다 소원이 있다. 영화를 본 사람 모두 나라면

어떤 소원을 빌까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어린 시절의 나라면, 지금의 나라면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같은.

가장 평화롭고 안정적인 시기지만 부모님이 이혼할까봐 내가 어느날 죽을까봐 전쟁이 일어날까봐 가장 불안하고 근심걱정이 많기도 한 시절. 

계속 보면서 잊고 있던 '아이들'이란 존재를 한 발 떨어져서 봤던 것 같다. 아이들은 저런 존재였지. 씩씩하고 잘 상처받고 늘 뛰어다니고 생각보다 똑똑하고 생각보다 순진한. 


-행복한 사전

영화 둘다 유플러스 무료영화로 봤다. 유플러스 무료영화 만쉐~ 

오다기리 죠가 주인공인줄 알았는데 주인공은 아니었다. 러닝타임이 꽤 길었다, 두시간 반?

이것도 그냥 잔잔하게 흘러가는 게 좋은 영화였다. 십오년을 걸려 한 권의 책 -사전을 완성하는 건

어떤 기분일까. 감히 상상도 못하겠다. 이 영화의 주요 공간적 배경은 당연히 출판사의 사무실이다.

좁고 복잡한. 일본 영화 특유의 잔잔함은 공간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도 한 몫하는데 

제작비가 없어서인지 연극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인진 모르지만 오늘의 내게는 좀 특별한 느낌을 주었다. 좁은 공간에서 반복되는 일상도 영화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시간도 가치가 있을 수 있을까.

내 마음이 답답해서 그런 생각이 들었나보다.


영화 두 개 봤으니 몽글몽글한 마음으로 잠들어야지. <끝>




Posted by 알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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