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드라마를 반으로 쪼개서 몇 화를 붙이더라. 그래서 복잡해지는데 아무튼 다음 마지막 한주 월,화방영분을 남겨둔 오늘 왕사 감상.


내 생각은 린은 죽고 산은 떠나고 원은 남아서 나레이션 하다가 끝날 거라고 어제 예상했는데, 린이 죽음 직전까지는 가지만 다음주 택예보니까 죽지는 않나보다. 지난 주에 키스하고 끝나면서 애틋했는데 이번 주에는 산이 감정이 궁금하다가 아예 궁금하지도 않을 정도로 사라져서 (산은 '만인의 연인'까지는 아니지만 '둘 다 너무 좋아 둘 못 잃어'는 맞는듯. 역시 연애 잘하려면 너무 성격 좋고 매너 좋으면 안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함. 그러나 산이 얼굴이면 예외. 다 거느리십시오.ㅎㅎ) 아예 린산 로맨스가 시큰둥해져버렸다. 오늘 아주 잠깐 만나는 린산모멘트에도 반가움이나 안타까움이 아니라 '니가 왜 여기?' 란 느낌의 당혹스러움이었구요. 바위밑에서 눈빛만으로 설레게 히던 그 때 그 린산 맞나요. 갑자기 마지막에 린 나레이션 한 개랑 회상씬으로 원린 절절 우리 우정 최고 우정이상 사랑이하 절절 원린이 되어버렸는데 내 감상은 '엇? 2화 남았는데 생각보다 린 빨리 죽네' 였고.


작년에 질투에 빠져있을때는 작감배 대찬양하면서 봤던 기억이 나는데 그게 정말 드문 경우 였다는 걸 그 때도 알았지만 지금 더 절절히 알겠다. 왕사는 사전 제작이라 사전 떡밥도 쏠쏠했고 매화 끝날 때마다 메이킹도 칼같이 풀어주는데 만족스럽지 못한게 많다. 홍종현의 재 발견. 산이도 원이도 연기 잘하고 배우들은 진짜 멋있다.


가발이 점점 푸석푸석해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칼맞아 쓰러질 때는 혼신의 빗질(feat. 군도 에서 강동원 가발 담당 코디님처럼) 이라도 해서 찰랑찰랑하게 해주세욤. 점점 원이 머리도 너무 층이 뜨고.


메이킹어서 린이 머리 너무 예쁘게 넘기는데 적응 잘하는구나 싶으면서도 참 거추장스럽겠다 싶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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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난 비치 FM을 향한 여정.


강연에서 A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

이름과 강연에서 연관된 몇 개의 단어로 구글링을 했다.

강연과 관련한 분양외에 이 사람은 다른 분야에서도 꽤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호오~)

그래서 또 검색을 하다가 잡지 →  독립 출판 동네서점의 순으로 검색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더운 여름 그 날, 소개된 독립 출판물을 판매하는 동네 서점을 찾아갔다.

(나는 어떤 유명 작가의 독립 출판 서적으로 인해 독립출판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인식--

---메이저 출판사에서 출판하지 못하는 함량 미달의 책들일 것--을 갖고 있었고

이는 아직까지 깨어지지 않았으나 A분으로 인해 내 안에서 어느 정도 환기가  되었다.

독립출판에 대한 글을 독립 출판된 책 자체보다 네ㅇ버에서 더 많이 검색해서 읽게 된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지만.)


SNS로 활발한 소통을 하고 닫는 날은 닫는다고 공지를 하고 주인이 어디가서

지금은 주인 대신 누구가 지키고 있다고 친절하게 운영 공지를 쓰던 힘겹게 찾아간 

그 서점은 문이 닫혔다. 처음엔 옆 가게 보고 망한 줄. 근데 그 가게는 아니었고 그 옆의 가게였다.

그래서 나는 울며겨자먹기로 또 다른 두 번째 동네서점 겸 카페를 가기로 했다.

두 번째 카페에는 A 분이 기고한 책은 없었다. 딱히 커피를 마실 생각은 없었는데 커피까지 마셨다. 책을 사고 싶었는데 책은 사지 않았다.

1층에서 주문을 하면 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가져다주는 놀랍도록 비효율적이고 황공한 서빙 방식이었다.

나는 내가 가져가겠다고 했으나 어쩌다보니 가져다 줌. 

알바였으면 매우 마음이 안 좋았을텐데 주인이어서

그냥 그러려니 했다. 장사 잘되는 날은 하루에 몇 번이나 오르내리는걸까. 괜찮은걸까.


2층에서는 여러 ‘관계자’ 들이 활발한 토론을 하고 있었다. 의견을 개진하고 의견을 더하고

이해하는 척 하면서 답답해하고 있었다. 


동네 서점? 독립 서점? 에 대한 책이 있어서 그 책을 읽었다. 내가 간 그 서점 겸 카페 사장도

기고를 했다. 무슨 펀딩? 을 통해 만들어진 책이라고 했다. 서점 무사를 운영하는 뮤지션 요조의 글도 실려있었다. 그가 서점을 운영하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인스타로 서점 소식도 보고 있었다. 정확히 이 글은 아닌거 같지만 다른 인터뷰도 몇 번인가 관심있게 읽었던 것도 같다. 내용은 비슷한 내용. 사람들이 하도 걱정을 하기에 무사하길 바라며, 무사히 잘 되길 바라며 지었다는 무사 책방? 무사 서점?

인터뷰가 아닌 자기가 쓰는 형식의 그 글에서 그는 서점에는 ‘쇼난 비치 FM’을 좋아해서 틀어놓는다고 했다.


‘쇼난’, ‘비치’, ’FM’ . 어느 하나 가슴을 울리지 않는 단어가 없다. 완벽한 세 단어의 조합이다. 

집으로 돌아와 검색을 했다. 생각외로 꽤 많은 (한국) 사람이 듣고 있는 방송이었다.  물론 나처럼

요조의 인터뷰를 보고 알게 된 사람도 많은 것 같았다. 좋은 세상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블로그를 보고 어떤 어플을 깔았는데 검색도 안 되고 라디오도 안 나왔다. 이 어플이 맞는 거 같은데. 이 방송국이 이름은 조금 다른 게 다른 방송국인가. 

결국 포기하고 좀 더 검색을 했다. 이럴수가. 그냥 내가 애정하는 TuneIn Radio 어플로 들을 수 있는 방송이었다. 그래서 들었다. 

밤이었는데 뭐 생각보다 그렇게 좋은지는 모르겠더라.

그래서 그냥 전에도 듣던 다른 방송을 들었다. (Raziko앱 강추합니다. 플레이 스토어에는 없는데

블로그 검색해서 다운 받으세요. 근데 잘 안될때도 있음.)

일본말 모르고 인사말 정도만 알아듣는데 모르는 말로 사람들이 떠드는게 좋고 일본말 특유의

억양도 좋다. 교통정보와 날씨 안내 목소리가 너무 좋다. 

그리고 어플 자체에서 믿을 수 없지만 선곡표가 갱신된다. 그냥 아무 형식없고

옛날식 HTML 느낌에 텍스트로 글자만 가득가득 빽빽이 방송 안내가 되어있고 그 와중에

선곡표가 갱신된다. 대강 보면 pop이랑 일본 노래랑 섞어서 틀어준다. 

방송국은 여러 개가 있는데 일본어 몰라서 그냥 그 때 그 때 대충 듣는다. 기억나는 방송국

이름은 요코하마 FM, J wave,inter FM? 정도?

 

그렇지만 쇼난 비치 FM 이 궁금해서 낮에 다시 들었더니 역시 내 스타일 아니다. 서점에 어울리긴 할 것같다.

라디오를 틀어놓고, 가본 적 없는 작은 서점의 정경을 상상한다.

나는 다시 Raziko 어플의 방송국들을 듣는다. 그리고 tunein 앱 탐험을 오랫만에 해서 일본 방송국

몇 개를 추가했다. 전에는 그냥 못알아듣는 거 틀어놓으려고 틀어놨는데 일본 방송국 음악들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쇼난 비치  FM을 알게 되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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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제목 너무 멋있다. 심플하면서도 멋있다. 


마지막 부분에 보면 강연 원고를 쓰는 기분으로 썼다고 해서 내가 느낀 기분과 정확히 일치해서 놀랐다.

책을 읽는 내내 잘 짜여진 강연을 듣는 기분이었다. PPT 없이 단상에 선 모습만으로도 집중되는.


(농담 반 진담인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소설가로 데뷔하고 어느 정도 명성을 얻자

당시의 일본은 호황기었기 때문에 소설이 아닌 다른 일로도 충분히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었을거라며

돈을 대줄테니 여행기를 써달라거나, 유럽(?프랑스?)의 성에 머무르며 글을 써달라는 청탁도 

있었다고. 와우 부럽다. ㅋㅋㅋㅋㅋ 상상만 해도 너무 행복.(타이핑 치면서 지금 웃고 있다.)

결론은 그런 유혹을 뿌리치고 소설가의 본업으로 돌아가서 작업했다는 그런 내용.


동양의 정서가 '최선을 다해 전력을 다했습니다.' 보다는 '어쩌다보니 과분하게 이렇게'란 겸손의 미덕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특히 일본인의 글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그 대표적인게

나에게는 하루키와 마스다 미리. 마스다 미리는 심지어 책 제목이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이라니

'느긋한' 이란 단어를 '작가'에 쓸 수가 있나? 아, 욕하고 싶다. 아무튼 약간 그런 느슨함이

더욱 매력으로 다가와서겠지.


하루키도 이미 알려진대로 '야구장에서 야구를 보다 소설가가 되기로 한' 이라는 다소 붕 뜬 느긋한 이미지로 유명한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런 느긋한 이미지를 본인이나 홍보사가 부러 강조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이 에세이에서는 미국 진출에 대해 이야기한 챕터가 인상적이었다. '어쩌다보니 번역이 된 작품이

유명세를 타고 그러다 보니 다른 작품도 관심을 끌게되어'---이런 느낌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본인이 꽤 의욕을 갖고 해외 진출을 통해 적극적으로 노력했음을 -하루키답지 않게- 역설하고 있어서

놀라웠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도 이렇게까지 했는데 요즘 것들은 ---나는 열심히 안해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던

호황기에도 이렇게 노력하고 열심히 했는데' 라는 꼰대는 사양이지만 이렇게 조곤조곤

자신의 경험담이 도움되길 바라며 조언하는 이야기는 너무 좋다.

'나는 좋은 번역가에게 도움을 받았고 이런 이런 점들이 유효하게 작용했습니다. 그 때와 상황이 같을 

수는 없겠지만 제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이런 느낌의 글이라 좋았다.


그리고 팬으로서 늘 듣고 싶었던 것이 하루키에 대한 혹평이나 저평가에 대한 본인의 불만을 듣고 싶었다.

그 동안의 에세이에서 자신에 대한 혹평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쿨하게 신경쓰지 않는다 라고 툭툭

던지는 식이었지만, 궁금했던 것이다 대성공을 거둔 자신에게 박한 평에 대하여.

이번 에세이는 그 동안과는 달리 이 것에 대해 좀더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역시 본인도

하고픈 말이 많았구나랑 그래 이제는 충분히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는 때이지, 하는 느낌이라

전부터 이런 이야기를 하기를 기다리며 때를 기다렸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논픽션 언더그라운드까지도 비판을 당했다니 속상했겠다 싶고. 일본에서 이러저러해서

해외에서 잘 되었더니 이번에는 또 저러저러하다고 욕하더라 식의 이야기를 들으며

억울해쪄염?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이 책은 본인이 쓰는 자서전이고 기본적으로 호감을

가진 팬들이 우쭈쭈하는 마음으로 읽어줄 거니까 그런 얘기 더 하셔도 됐는데 자제한 느낌.


인터넷 홈피를 열고 한 질문 대답 이벤트에서 직접 모두 답장을 했다는 것도 놀라웠다. 

근데 나 역시 아무리 직접했다고 해도 안 믿을 것 같아. ㅋㅋㅋ


아직 라오스 여행기 읽을 거 남아서 팬은 기쁩니다.

오랫만에 써본다. 내가 늘 부르짖는. 지속가능한 덕질. 천잰데 성실한 창작자.


그리고 운동, 규칙적인 생활, 체력의 중요성 파트는 늘 그렇듯 많이 많이 찔렸다. 뜨끔.

소설가는 불규칙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는 걸 멋있게 생각하나보다고 지적할 떄는 뜨끔뜨끔.


제1회 소설가는 포용적인 인종인가 
제2회 소설가가 된 무렵 
제3회 문학상에 대해서 
제4회 오리지낼리티에 대해서 
제5회 자, 뭘 써야 할까? 
제6회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든다? 장편소설 쓰기 
제7회 한없이 개인적이고 피지컬한 업業 
제8회 학교에 대해서 
제9회 어떤 인물을 등장시킬까? 
제10회 누구를 위해서 쓰는가? 
제11회 해외에 나간다. 새로운 프런티어 
제12회 이야기가 있는 곳·가와이 하야오 선생님의 추억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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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으로 판매 부수가 보장이 된다는 어느 작가. 나는 욕하면서 읽는 책이 많다. 나의 취향은 한없이

가볍고 얄팍한 호기심도 많아서 미디어에서 어느 작가가 뜨면 궁금해진다. 그래서 찾아 읽는다. 욕하면서도 계속 읽는다. (ㅋㅋㅋ 어려운 책은 읽지 못하고 가벼운 책은 부끄러워하고 욕하면서 읽는 나의

컴플렉스 랄까. 세상의 모든 책은 좋은 거겠지만, 읽을 때에는 그런 생각이 안 드는 책도 있다.)

 

크기와 두께는 중고등용 노트 만하고 겉보기엔 아무리 잘 봐줘도 여성잡지 부록으로 밖에 안보인다.(대개 고급 종이에 크고 선명한 사진이 인쇄된 여성잡지 부록에게 미안할 지경) 내용과 취재는 몇 개 뺴고는 협찬협찬혐찬으로 이뤄진 듯하다.(오타가 있는 건 기분탓이겠죠) 

의아한 건 문체 또한 낯설다는 것이다. 변화를 시도한 것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그 전의 문체들과 너무 이질적이다. 이 얇은 책 안에서도 중간 중간 에세이 형식으로 끼워진 글과 정보성 글의 문체가 정말 한 사람이 썼나 싶게 너무 다르다. ㅁㅅ다 미ㄹ 흉내내다가 ㅎ루ㅋ 분위기도 내다가. 근데 너무 의도한거라서 한 사람이 썼겠지 싶긴 하다. 이 작가가 잘 풀어놓는 개인적인 이야기도 거의 없고 순간의 풍경 묘사만 있는 것도 이상하다. 글의 어떤 부분은 이미 다른 매체에 기고한 내용과 중복된다. (이런것까지 알고 이 쯤되면 내가 바로 인티보다 무섭다는 돌아선 팬?)

제목은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포 마크 제이콥스 처럼 제목에도 이름 넣고 여백 많은 표지에도 이름 크게 넣었다. 과연 인기작가.

 

그런데 이게  무려 13,000원짜리 책이다. 헐. 생긴 건(내용 말고 자꾸 생긴걸로 표현해서 미안한데) 예스 24에서 나오는 잡지인 채ㄴㅇ스보다 작고 얇고 내용 빈약하다.

 아마 선인세 받고 썼겠지. ㅈㄴ 부럽!!!!!(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의 핵!심!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 빈약한 내용을 가려보고자 파격적인 노트 모양(+두께) 디자인으로 한 것인가?  여성잡지 부록이 아닌 단행본으로 이런 형태는 처음이다. 떡제본(?)아니고 가운데 스테플러 찍혀있음. 뭔가 디자이너의 호기일지 편집자의 분노일지.  찾아보니까 독립출판사 책인데 독립출판사 인쇄물은 인터넷 서점서 그림만 보고 사면 안되겠다는 강한 편견을 주는 책이다. (진지한 진담) 메이저 출판사에서 출판될 수 있었을까? 유명작가랑 작업한다고 좋아했을텐데 대기업 대할때랑 중소기업 대할 때랑 다른건가 아니면 너무 친한건가. 기본적인 원고의뢰 매수는 있었을텐데? 아, 돈이 다르겠구나.

 

암튼 이 글은 부러워서 쓴 글이다. 작가가 늘 주장하는 대로-- 이런 글도

책으로 나오고 선인세 받았을 테니 --작가로 먹고 살기는 충분히 성공한 거 같아 부럽고 앞으로 미디어

출연 계속하는게 좋을 것 같다. 뭘 써도 잘 팔릴거야. 미디어로 뜬 사람들이 집필에 전념하느라 방송 출연 인터뷰 자제하는 건 안 좋은 생각같다.(비꼬는 거 아님) 나같은 대중의 호기심을 계속 자극해줘야 한다. 소설같은 것도 쓰지말고 그냥 잘하는 거 했으면 좋겠다. (반대로 소설가가 쓰는 에세이에 실망할 때도 있다.) 이렇게 썼지만 신간나오면 또 찾아보겠지.-끝-


다쓰고 검색하니 작가가 출판사 차려서 츨판한거라네. 선인세 부러움말고 개인적인 ㅎㄹㅁㄷ 글을 출판할 수 있다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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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 제7일 감상


 사후 부유물(내가 이름붙임)을 좋아한다. 어느 날 갑자기 죽게 되고 세상을 떠도는. 최근에 읽은 만화로 '성실한 시간'이라는 만화가 있는데.(이름 기억 안나서 검색하느라고 엄청 힘들었다.) 2권 완결이고 특별한 내용이 없는데도 내가 좋아하는 소재라서 엄청 재미있게 읽었다.


모옌의 개구리. 아주 예전에 중국식 이혼, 그리고 이번에 역시 유명한 소설가인 위화의 제7일을 읽었는데 생각보다 몰입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처음 부분을 읽자마자 내가 좋아하는 설정인 죽은 뒤 세상을 떠도는 이야기 였고 미인과의 꿈같은 사랑과 현실적인 이별정도에서는 그냥 저냥 흡입력 있네 하는 느낌이었다가 주인공의 출생이나 어린시절 돌봐주던 부부의 이야기 옆집에 살던 이웃들의 이야기의 이야기 보따리가 하나씩 하나씩 풀어질때 마다 감탄하고 또 감탄하면서 읽었다. 


중국소설을 읽을때면 다른 영미권의 소설을 읽을 때보다도 일부러 그러지 않아도 자꾸만 우리나라와 비교를 하게 된다. 이런건 이렇게 비슷하구나 이런건 이렇게 다르구나 그런.


아내와의 결혼 이별이나 출생이야기는 소설적인 설정으로 인상적이다. 꿈같고 환상 같고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풍부한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내가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마지막 부분이었다. 주인공이 만났던 젊은 이웃에 관한 이야기. 개인적인 이야기에 집중하던 소설은 사회 문제 같은 것을 끌어들이면서 젊은이의 이야기를 한다. 사실 과거의 중국 이야기는 내가 잘 몰라서 더 그렇게 느낀 걸 수도 있다. 

젊은이의 가난. 한국의 소설은 젊은이의 가난을 다룬 것이 있는가 문득 궁금해졌다. 김애란의 소설에서 크리스마스날 허름한 모텔방을 찾던가 다닥다닥 붙은 같은 방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노크하지 않는방),  정도가 기억난다. 그런데 이것도 극단적인 젊음의 가난은 아니다.

이 소설에서 중국의 젊은이의 가난에 대한 부분은 충격적이었지만 사실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대도시와 열악한 주거와 주변에 도사리는 유혹과 어리석은 젊음의 무모함 같은. 아마 가장 사실적이고 충격적이어서 맨 뒤에 배치한 걸까. 소설적인 설정. 슬픈 신파, 사회 비판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 소설이었다. 한국에도 현실을 반영하여 이런 젊음의 절대적인 가난을 쓴 소설이 나오면 좋겠다. 이미 있으면 읽어보고 싶고. 절대적인 가난은 극단적인 어리석음을 불러낼수 밖에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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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감상

감상 2016. 6. 3. 19:40
한 줄 감상 : 내가 보고 싶은 건 하정우 (벗는 거) 였는데...


영화 때문에 몸 만든다고 약도 팔아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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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는 음악은 안하고 20화 감상.

 

배순탁 작가의 '열정' 이야기. 나도 공연을 볼 때면 그런 생각을 한다.

내 경우는 가슴이 뛰는 것과 별개로 내가 언제까지 이 공간에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일까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도 공연장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밴드공연이든 아이돌 공연이든.

 

배: 난 DJ셋 안 봐. 밴드 셋만 봐.

 

생:직장인이 할 만한 아이디는 아니잖아. 제 정신에..

배:너..지금...이런 거에 여자들이 매력을 느끼니?

(아니요. 난 싫음. 아이디에 웬 고나리?)

 

부동산 이야기 재미있었다. 근데 내가 지리적 지식이 부족해서 뭔소리인지 1도 모르겠군요.

역시 서울 촌놈들은 모두가 서울 지명을 다 알거라고 생각함.(소개팅때 느꼈던 기분)

 

생:라디오 헤드 오케이 컴퓨터 아는 사람이 두 명밖에 없었어. 조선의 앞날은..

 

배:우리는 CD나 LP의 장수를 얘기하지만 테라로 얘기하는게 2016년이야.

생: 우린 꼰대가 된거야.

 

생: 원래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차도 안 바꾸고 있거든요.(★ 이거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

 

배:나한테 아직 이런 두근거림이 남아있다는 걸 확인하는게 너무 좋아. 두근거림!

 

생: 약을 너무 좋아해서 외국에서 태어났으면 큰 일났을거라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생선작가님 아버님은 국민윤리 선생님이시라고.

부동산 지식 해박한거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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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만에
1. 팬심
2. 꼭 완독하겠다는 의지
3.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기대 이상의 내용과 문장
4. 앞으로도 주기적인 떡밥이 기다리고 있다는 기쁨

위의 것들이 너무나 환상적으로 조화된 독서였다.
만족감이 아주 높은 독서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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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이다.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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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s2를 사고 갑자기 스왑피2????에 빠져서 매일매일 열심히 하고 있다. 이거 게임 맞어? ㅈㄴ 어렵...욕하면서 하고 있음.

그리고 음악 ㅏ어플 Milk 예전에 아이폰 때 쓰던 색깔바뀌는 시계인데 음악 나오던 어플, 아이폰 안드 둘다 되는 튠인라디오(최고의앱) , 버즈갤에서 버즈 라됴 듣느라 알게된 xiialive , lgt노예로 스트리밍 데이터무제한으로 쓰고 있는 엠넷의 플레이리스트까지 (취향저격 DJ의 플레이 리스트 추천--이거 사용자 아니고 엠넷 직원이 하는 건지 궁금하다. 사용자가 한다고 하기엔 제목도 길고 노림수가 없고 취향이 일관적이지 않은 것 같아서.) 다양한 방법으로 듣고 있고 딱히 불만도 없었지만 새로운 것에 더 열광하게 되는 것 같아. 커다란 화면에 앨범자켓 나오는 것. 좋은 걸 넘처 스트레스 해소를 넘어 행복하게 까지 해주는 것 같다. 이거 아이폰에 음악 스트리밍 되는거 따라하는거 맞지? 내가 아이폰 쓸 땐 없었던 라디오 같아서. 엠넷 무제한을 듣기 때문에 milk앱에 시큰둥 했는데 써보니 또 좋네. 폰이 엘지라 다음엔 폰도 삼성사서 연동하고 싶은마음. 그러나 그동안 수많은 핸드폰 썼지만 2002년 이후로 삼성폰 쓴적이없다.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어쩌다보니 첫 폰만 삼성폰 이후는 다양하게 씀. 

트위터 인스타 맨날 폰으로 하던거 하고...아! 다이소애서 천원짜리 터치펜도 샀다.ㅋㅋㅋㅋ 

그리고 화이트 산 건 잘 한거 같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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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어플 '씀'
아이디어도 좋고 극단적으로 심플하지만 감성적으로 완벽한 디자인도 좋고 해서
깔았다가 데이고 나옴.
오늘의 주제는 '빈틈'이었는데 이건 오그리토그리라고 귀엽게 말할 수도 없고
허세글이라고 하기엔 뭐가 너무 없고.
뭐든 돋받고 하는 사람이 잘하는 거구나. 취미 습작의 날것의 글을 읽는 건
참 시간 아까운 일이로구나 깨달음.
동기부여 개인일기 정도로 나만 내글 쓰면 좋은 어플이지만
또 글이 있으면 어쩔 수 없게 읽게 되니까.

딴소리지만 인터넷 문학의 최고봉은 네이트 판 오늘의 판임.요즘은 안보지만..
탁월한 소재 선택과 캐릭터 선정과 스토리텔링.ㅋㅋㅋㅋ

마지막 두 줄로 모든 걸 잃고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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