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으로 판매 부수가 보장이 된다는 어느 작가. 나는 욕하면서 읽는 책이 많다. 나의 취향은 한없이

가볍고 얄팍한 호기심도 많아서 미디어에서 어느 작가가 뜨면 궁금해진다. 그래서 찾아 읽는다. 욕하면서도 계속 읽는다. (ㅋㅋㅋ 어려운 책은 읽지 못하고 가벼운 책은 부끄러워하고 욕하면서 읽는 나의

컴플렉스 랄까. 세상의 모든 책은 좋은 거겠지만, 읽을 때에는 그런 생각이 안 드는 책도 있다.)

 

크기와 두께는 중고등용 노트 만하고 겉보기엔 아무리 잘 봐줘도 여성잡지 부록으로 밖에 안보인다.(대개 고급 종이에 크고 선명한 사진이 인쇄된 여성잡지 부록에게 미안할 지경) 내용과 취재는 몇 개 뺴고는 협찬협찬혐찬으로 이뤄진 듯하다.(오타가 있는 건 기분탓이겠죠) 

의아한 건 문체 또한 낯설다는 것이다. 변화를 시도한 것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그 전의 문체들과 너무 이질적이다. 이 얇은 책 안에서도 중간 중간 에세이 형식으로 끼워진 글과 정보성 글의 문체가 정말 한 사람이 썼나 싶게 너무 다르다. ㅁㅅ다 미ㄹ 흉내내다가 ㅎ루ㅋ 분위기도 내다가. 근데 너무 의도한거라서 한 사람이 썼겠지 싶긴 하다. 이 작가가 잘 풀어놓는 개인적인 이야기도 거의 없고 순간의 풍경 묘사만 있는 것도 이상하다. 글의 어떤 부분은 이미 다른 매체에 기고한 내용과 중복된다. (이런것까지 알고 이 쯤되면 내가 바로 인티보다 무섭다는 돌아선 팬?)

제목은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포 마크 제이콥스 처럼 제목에도 이름 넣고 여백 많은 표지에도 이름 크게 넣었다. 과연 인기작가.

 

그런데 이게  무려 13,000원짜리 책이다. 헐. 생긴 건(내용 말고 자꾸 생긴걸로 표현해서 미안한데) 예스 24에서 나오는 잡지인 채ㄴㅇ스보다 작고 얇고 내용 빈약하다.

 아마 선인세 받고 썼겠지. ㅈㄴ 부럽!!!!!(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의 핵!심!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 빈약한 내용을 가려보고자 파격적인 노트 모양(+두께) 디자인으로 한 것인가?  여성잡지 부록이 아닌 단행본으로 이런 형태는 처음이다. 떡제본(?)아니고 가운데 스테플러 찍혀있음. 뭔가 디자이너의 호기일지 편집자의 분노일지.  찾아보니까 독립출판사 책인데 독립출판사 인쇄물은 인터넷 서점서 그림만 보고 사면 안되겠다는 강한 편견을 주는 책이다. (진지한 진담) 메이저 출판사에서 출판될 수 있었을까? 유명작가랑 작업한다고 좋아했을텐데 대기업 대할때랑 중소기업 대할 때랑 다른건가 아니면 너무 친한건가. 기본적인 원고의뢰 매수는 있었을텐데? 아, 돈이 다르겠구나.

 

암튼 이 글은 부러워서 쓴 글이다. 작가가 늘 주장하는 대로-- 이런 글도

책으로 나오고 선인세 받았을 테니 --작가로 먹고 살기는 충분히 성공한 거 같아 부럽고 앞으로 미디어

출연 계속하는게 좋을 것 같다. 뭘 써도 잘 팔릴거야. 미디어로 뜬 사람들이 집필에 전념하느라 방송 출연 인터뷰 자제하는 건 안 좋은 생각같다.(비꼬는 거 아님) 나같은 대중의 호기심을 계속 자극해줘야 한다. 소설같은 것도 쓰지말고 그냥 잘하는 거 했으면 좋겠다. (반대로 소설가가 쓰는 에세이에 실망할 때도 있다.) 이렇게 썼지만 신간나오면 또 찾아보겠지.-끝-


다쓰고 검색하니 작가가 출판사 차려서 츨판한거라네. 선인세 부러움말고 개인적인 ㅎㄹㅁㄷ 글을 출판할 수 있다니 부럽다. 

 

 

 

Posted by 알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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