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마지막 주말

일상 2016. 4. 24. 22:14

- '미세먼지'라는 것. 사실 아직 아직도 정확히 뭔지 모르겠지만 기분 탓인가 목이 많이 까끌까끌거리고 불편하네.


- 내가 알고 있는 세계는 그 갯수도 폭도 깊이도 얼마나 좁고 얕은가 생각해 본다. 만나는 사람만큼, 가본 곳만큼 의 세계가 있고 부지런히 움직인 만큼 폭이 넓어지고 괴로워 한만큼 깊어지리라.


- 시험 기간의 대학교 앞 커피숍. 젊은이들은 해야 할 게 많다. 공부도 해야하고 욕정도 중간중간 풀어줘야하고 미모 관리도 해줘야하고 친구 걱정도 해줘야 하고 좋은 음악이 나오면 흥얼거려줘야 하고. 스터디 룸의 학생들이 굉장히 즐거워보이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겠지. 그래도 그래 보인다고 쓰겠지. 지나온 나는.


- 결국은 또 밝을 때 나오지 못하고 이렇게 한 밤중에 끄트머리만 간신히 잡고 있다. 잡지에서 보고 인스타에서 보고 블로그에서 본 가고 싶은 곳도 많은데 혼자는 너무 자유로워서 그 자유를 잘 못 써먹네,


- 내가 좋아하는 웹툰 '혼자를 기르는 법'이 시즌1이 끝났다. 시즌1이 끝났다는 담담한 작가의 말.  시즌2는 6월에 나온다고. 금요일엔 꼭 생각날거다.


- '썰전' 보고 있다. 유시민 전원책. 총선 후에 총선 전 것까지 다 몰아서 봄.  '어차피 안 될거야.' 패배주의에 젖어있던, 그리고 그 이유가 충분히 납득이 가던 유시민이 총선 후 감격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두 분이 뜬금없이 지식 배틀할 때 넘 좋음. 당태종이 어떻게 하이데거가 어떻고 라틴어에 이런 말이 있어요. 이런거 너무 좋다. 개저씨 꼰대 극혐인 반면 이렇게 유쾌하고 똑똑한 지성미 뿜뿜 아저씨들은 교수님 소리가 절로 나오면서 너무 좋은거다. 




- 미니오븐 샀음.

Posted by 알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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