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감상

감상 2016. 6. 3. 19:40
한 줄 감상 : 내가 보고 싶은 건 하정우 (벗는 거) 였는데...


영화 때문에 몸 만든다고 약도 팔아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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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갤에서 아는 ㅎㄴ 팬미팅 후기를 보았다.

평소에도 갤에 종종 들리는 제작진과 차장님(?)인데 그 중 차장님(?)도 글을 남기고.

직장생활 14년차인데 일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솔직히 방송에 쓸 방송용 그림을 뽑아내는 것도 아니고, 아형이 빵떠서 승진이나 보너스등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오랫만에 옛날 단어 한 번 써보자. 안습.) 민ㄱㅎ이 강ㅎ동 처럼 메인인 상황도 아닌데

갤에 들러서 글 남겨주고 (글 남길때는 인증사진도 꼭 필요함. ㅇㄱㄹ 많아서) 하는게 되게 신기하다.

 

이런게 SNS에서 주구장창 노래 불러지는, 주말이면 10시간 이상씩 인터넷을 하는 나는 1도 모르겠는 SNS를 통한 '소통'이란 건가요? 난 디씨도 버즈 갤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떡밥이랑 짤 줍고 후기 보려는

이유로 들르는데 제작진이나 차장이 쓰는 글에 조금씩 진심도 묻어있는 것 같아서, 이상할 정도로 즐기는 것에 살짝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냥 관종은 아니겠지.

 

 

어디에 딱히 써먹을 수도 없는 팬미팅인데 후기 사진과 글에서 준비 많이한 게 느껴졌다.

민경훈 팬이 아니라 1N년 차의 직장인으로서 이번 팬미팅 참 신기했던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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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민경훈 덕심 뻐렁치는데 (자 여기부터 본격 또 아파트 뽑는 글)

와 사람이 어쩜 이렇구요.

 

어제 '아가씨' 봤는데 천지간에 분간 못하는 내가 본 것중에 젤 잘 생긴 귀여운 애샛기 근데 때로는 아죠씨 쌈자지만

사실 알고보면 다 알고 연기하는 거 아냐? 김민희역할 처럼? 엉? 자기 끼부리고 자기한테

사람들이 다 쓰러지는거 다 아는거 아니냐구?

화질그지 형체 분간 안되는 반바지 쪼리, 귀찮음 덕지덕지 나른함 뿜뿜의 흐린 사진 하나로 또 수니 미치게 하구요. 햐...  사실 오늘 많은 후기 짤이 있었지만 나는 그 사진이 젤 심장 저격에 훔쳐보는 기분 (그런거 좋아했니?)들고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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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는 음악은 안하고 20화 감상.

 

배순탁 작가의 '열정' 이야기. 나도 공연을 볼 때면 그런 생각을 한다.

내 경우는 가슴이 뛰는 것과 별개로 내가 언제까지 이 공간에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일까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도 공연장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밴드공연이든 아이돌 공연이든.

 

배: 난 DJ셋 안 봐. 밴드 셋만 봐.

 

생:직장인이 할 만한 아이디는 아니잖아. 제 정신에..

배:너..지금...이런 거에 여자들이 매력을 느끼니?

(아니요. 난 싫음. 아이디에 웬 고나리?)

 

부동산 이야기 재미있었다. 근데 내가 지리적 지식이 부족해서 뭔소리인지 1도 모르겠군요.

역시 서울 촌놈들은 모두가 서울 지명을 다 알거라고 생각함.(소개팅때 느꼈던 기분)

 

생:라디오 헤드 오케이 컴퓨터 아는 사람이 두 명밖에 없었어. 조선의 앞날은..

 

배:우리는 CD나 LP의 장수를 얘기하지만 테라로 얘기하는게 2016년이야.

생: 우린 꼰대가 된거야.

 

생: 원래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차도 안 바꾸고 있거든요.(★ 이거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

 

배:나한테 아직 이런 두근거림이 남아있다는 걸 확인하는게 너무 좋아. 두근거림!

 

생: 약을 너무 좋아해서 외국에서 태어났으면 큰 일났을거라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생선작가님 아버님은 국민윤리 선생님이시라고.

부동산 지식 해박한거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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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만에
1. 팬심
2. 꼭 완독하겠다는 의지
3.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기대 이상의 내용과 문장
4. 앞으로도 주기적인 떡밥이 기다리고 있다는 기쁨

위의 것들이 너무나 환상적으로 조화된 독서였다.
만족감이 아주 높은 독서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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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이다.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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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도어를 수리하는 청년의 소지품 사진을 보고 참 먹먹해졌다. 19살이라던데.

육개장 사발면과 나무 젓가락. 그리고 이것들이 결코 특별한 일이 아닌 걸 보여주는 스테인레스 숟가락.

소지품 사진을 찍은 사람은 그냥 모아서 찍느라고 그랬겠지만

컵라면 위에 얹혀진 나무 젓가락과 뒤집어진 숟가락은 꼭 제사상의 그것같아 더욱 슬펐다.

슬프다는 말이 너무 가볍게 느껴진다. 목구멍이 따가운 아픔과 분노의 어떤 것쯤.

 

누군가의 불행을 나의 무탈한 일상에 비교하는 것은 꽤 역겨운 일이지만 그래도 무릅쓰고 해보자면.

 

우연히 지난 주에 아주 오랫만에 컵라면을 먹다가 내게 컵라면은 즐거운 맛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집안이 별로 면 종류를 좋아하지 않고 컵라면은 더더욱 먹을 일이 없다. 그냥 라면도 아니고 컵라면 특유의

맛이 그리워 먹는 날은 일요일의 간식이거나 아주 가끔 그 맛이 생각날 때다. 지난 주 금요일 밤에

몇 달만에 컵라면을 먹으며 컵라면에 대한 내 이미지는 친구와 특별한 곳에 놀러갔을 때나 도서관(그렇지만

치열한 공부는 아니고 친구와 가벼운 마음으로 가는)이나

혹은 해외여행 이런 이미지로 모아지는 것을 떠올리고, '뭐야 컵라면 내 안에서 꽤 괜찮은 지위로군.' 하고

감탄했었고 블로그에 끄적여볼까 생각도 했었던 것이다. 뉴스를 본 앞으로는 그럴 수 없지만.

컵라면에 대한 달콤한 정의를 내린지 겨우 며칠이 되지 않았것만, 이제 내 안에서 컵라면은

그 따뜻한 개인적 기억만큼, 거대하고 무능하고 악한 시스템안에서 스러진 사람에 대한 기억 역시 떠오르게 할 것이다. 

 

내 경우 지루하고 바쁜 노동의 허기를 달래준 음식을 떠올린다면 삼각김밥이다. 매일 아침 엄마가 차려주는 거한 아침상을 받다가 아침에 일어나 출근길에 들러 짧은 순간 최선을 다해 고민해 집어들고 회사에서

누가 볼까 혹은 택시안에서 냄새날까 신경 쓰며 허겁지겁  먹던.

 

삼각김밥 하나는 늘 부족했다. 음식의 질을 떠나 그 19세 남자애에게 컵라면 하나는 또 얼마나 부족한 양이었을까.

 

그래도 그렇게나 편의점 많은 서울인데 잠깐 편의점 들러 컵라면에 삼각김밥 음료수 정도 먹을 짬도 없었단 말인가. 물론 저것이 충분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정상적인 식사시간과 식사의 질(식대)를 확보해주어야 함이 마땅하다. 얼마나 시간을 안 주었기에 컵라면을 휴대해야 하는 건가. 도대체 사람을 인력을 어떻게 부린 것일까. 어떤 화물기사님의 차에 기름넣을 때만 쉴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났다. 짬이 없었겠지. 열심히 바쁘게 했겠지. 사람은 기계가 아니라 기름을 넣어주지 않아도 쉬지 않아도 멈추지도 과열되지도 않고어쨌든 단기적으로는 계속 움직인다. 비닐봉지에 넣어 둘둘 말지도 않고 덜렁 덜렁 연장들과 함께 넣어진 숟가락.

 

그냥 착하고 성실하게 살면 좀 더 교할한 자들에게 당하거나 남 좋은 일만 시키거나 좀 억울하고 속터지거나 못살거나 그냥 그런 정도인줄 알았는데 이 나쁜 시스템에서는 그냥 죽게 된다. 이 시스템에 따르면 죽고 나서 보상도 못 받게 되어있다.

 

이유없이 죽임을 당하고 성추행을 당하는 여자들이, 커다란 검은 손에 엉덩이가 만져져서 어쩔 줄을 몰라하는 표정을 짓는 젊고 연약한 여자의 삽화를 미리 보기로 넣어 클릭수를 높이는 기사감으로 소비되고. 공포에 질려 외쳐도 비웃음만 당하는.

 

여자아이들이 생리대 살 돈이 없어서 고민이라는 믿기 힘든 이야기를 들은 날.

 

2016년. 한국. 내가 살았고 앞으로도 살.

 

기억해야지. 잊지말아야지.

 

 

고인의 아니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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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s2를 사고 갑자기 스왑피2????에 빠져서 매일매일 열심히 하고 있다. 이거 게임 맞어? ㅈㄴ 어렵...욕하면서 하고 있음.

그리고 음악 ㅏ어플 Milk 예전에 아이폰 때 쓰던 색깔바뀌는 시계인데 음악 나오던 어플, 아이폰 안드 둘다 되는 튠인라디오(최고의앱) , 버즈갤에서 버즈 라됴 듣느라 알게된 xiialive , lgt노예로 스트리밍 데이터무제한으로 쓰고 있는 엠넷의 플레이리스트까지 (취향저격 DJ의 플레이 리스트 추천--이거 사용자 아니고 엠넷 직원이 하는 건지 궁금하다. 사용자가 한다고 하기엔 제목도 길고 노림수가 없고 취향이 일관적이지 않은 것 같아서.) 다양한 방법으로 듣고 있고 딱히 불만도 없었지만 새로운 것에 더 열광하게 되는 것 같아. 커다란 화면에 앨범자켓 나오는 것. 좋은 걸 넘처 스트레스 해소를 넘어 행복하게 까지 해주는 것 같다. 이거 아이폰에 음악 스트리밍 되는거 따라하는거 맞지? 내가 아이폰 쓸 땐 없었던 라디오 같아서. 엠넷 무제한을 듣기 때문에 milk앱에 시큰둥 했는데 써보니 또 좋네. 폰이 엘지라 다음엔 폰도 삼성사서 연동하고 싶은마음. 그러나 그동안 수많은 핸드폰 썼지만 2002년 이후로 삼성폰 쓴적이없다.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어쩌다보니 첫 폰만 삼성폰 이후는 다양하게 씀. 

트위터 인스타 맨날 폰으로 하던거 하고...아! 다이소애서 천원짜리 터치펜도 샀다.ㅋㅋㅋㅋ 

그리고 화이트 산 건 잘 한거 같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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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어플 '씀'
아이디어도 좋고 극단적으로 심플하지만 감성적으로 완벽한 디자인도 좋고 해서
깔았다가 데이고 나옴.
오늘의 주제는 '빈틈'이었는데 이건 오그리토그리라고 귀엽게 말할 수도 없고
허세글이라고 하기엔 뭐가 너무 없고.
뭐든 돋받고 하는 사람이 잘하는 거구나. 취미 습작의 날것의 글을 읽는 건
참 시간 아까운 일이로구나 깨달음.
동기부여 개인일기 정도로 나만 내글 쓰면 좋은 어플이지만
또 글이 있으면 어쩔 수 없게 읽게 되니까.

딴소리지만 인터넷 문학의 최고봉은 네이트 판 오늘의 판임.요즘은 안보지만..
탁월한 소재 선택과 캐릭터 선정과 스토리텔링.ㅋㅋㅋㅋ

마지막 두 줄로 모든 걸 잃고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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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는 음악은 안하고 19화 감상

19화 기점으로 이 팟캐스트 팬이 되기로 했다. (나란 여자 쉬운 여자.ㅋㅋㅋ)


생선 작가 : 나 요즘에 잠을 잘 못자겠어. 음악이 너무 좋아.

              왜 너는 음악이야기고 나는 일상이야기야!


너 상근 예비역이잖아. 음악계에.


배가 불렀구나. 너 해설지로 일어났잖아. (나 여기서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명일동 아쉬탄가(?) 요가의 쟁기자세의  왕자였죠.(그리고 쟁기자세 시범..ㅋㅋㅋㅋㅋㅋ)


시선집중.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순탁 작가: 여성들이 두려움을 호소할 때 '아 그렇습니까? 그럼 그 두려움울 없애는 방향을 함께 찾아봅시다.' 하는게 내가 생각할 때 너무 정상이거든. 근데 거기다 대고 왜 나를 '잠정적 가해자' 로 몰아가세요?는 너무 간극이 넓다는 거지.


1.. 배순탁 작가가 청취자 후기를 적극 피드백.  생선과의 친밀한 관계(=만나자 마자 욕하는 관계)를 적극 해명했고 공격 강도도 낮췄다. (지난 주 아는 형님에서 서장훈이 몸사리는 것 생각나서 웃겼다. 예능이든 팟캐든 출연자가 반응 살핀거 언급하고 보는 사람이 좀 더 편안하게 바꾸려는 노력은 좋은 것 같다. 둘의 사이를 잘 설명해서 둘이 투닥투닥 해도 맘편하게 들을 수 있겠다.


2. 강남역 사건에 대한 것도 조마조마 하며 들었는데 내가 생각한 '정상적인 발언' 이라서 좋았다.

이상한 논리들 끌어들이며 '그렇지만~ 그런데 말이죠~' 할까봐 걱정함.


3. 배순탁 작가 말대로 이번화에서 생선작가 컨디션 좋은 듯. 빵빵터짐.


4. 4대범죄의 피해자 비율이 여성이 90%라는 것은 놀라웠다. 헐..

전에 통계에 여성 강간 피해가 줄어서 왜 줄었나 봤더니 강간당하고 죽은것은 살인으로 들어가서 강간에 안 잡혀서라는 이야기도 충격이었지.


5. 음악이 너무 좋아서 잠을 못 자겠다는 말을 입밖으로 소리내어 말하고 들어줄 사람이 있다니! 나도 저런 생각을 했지만 왠지 부끄러워 말하지도 쓸수도 없었.... 멜론 아이돌 노래와 전세계 오천명도 안들을

엘피를 듣는 건 큰 차이지만, 때로 음악이 너무 좋아 잠들수 없음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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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오늘 떡밥 올라온 사진 전체적으로, 하나같이, 전반적으로, 폭망이어서
나 살짝 탈덕 위기 올 뻔.
코디 헤디 제발.....
그 안경도 시계도 처음엔 상큼하고 좋았지만
이제
제발
구만회. 제발. 딴 거 협찬 받아와.
나는 라이트한 잡덕이건만 이런 속터지는 팬질을 계속 해야 하나요.
하먄서도 계속 사진 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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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하라는 음악은 안하고' 감상.


배: 나 줘

생: 싫어

배: 야, 친구끼리 이런것도 선물 못 해?

생: 너랑 나랑 친구라고 생각해?

배: 어

생: 아냐~

배: 아냐?

생: 아냐~

배: 우리는 라이벌이야?

생: 지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 대화 넘나 내 취향 저격ㅋㅋㅋㅋㅋㅋㅋㅋ--


(존칭은 편의상 생략)

배순탁은 자기애가 강하기 때문에 야동을 안 본다. 차라리 원피스를 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순탁은 수능 상위 1%다.


배순탁의 원동력은 호기심.(이 부분 되게 맘에 들었다. 자신의 호기심에 대한 자랑, 언제 호기심이 바닥날까 하는 걱정. 그리고 순수하게 '넌 머리도 좋고 ' 하며 칭찬하는 생선 작가.)


생선은 ㅊㅈ대 출신이라 나는 반갑. ㅊㅈ로 유학ㅋㅋㅋㅋㅋㅋ 


생선 Route 66 여행 얘기 꿀잼. My car is sick. 4시간..대구까지 간거에요.  


생선 작가는 배철수의 음악 캠프를 좋아하지 않지만 배철수님이 식사자리에서 음식값을 내서 좋아함.


생선 작가는 카페도 하고 있음. 판매부수로만 보면 음청 성공한 작가. (수입도 n억이라고 공개)


배순탁 작가는 음캠 작가 자리를 어떻게든 놓지 않을거다.


  오늘 일요일은 팟캐스트 '하라는 음악도 안하고' 를 들으며 보냈다. 전부 다 들은 건 아니고 중간 중간 들음.

그래도 꽤 많이 들었다. 인스타 팔로 하고 작가님들 일상 관음도 하고. 배순탁 작가는 배철수의 음악캠프나 전현무 토요일 코너 때문에 좋아함. 책 나왔을 때도 찾아보았다. 팟캐스트 듣고 마리텔도 찾아봄. 눈물의 비닐 개봉. 기본적으로 박학다식하고 말을 잘하고 에너지가 있음. 

  생선작가는 제목은 많이 들어본, 내가 읽어보진 않았지만 제목은 유명한 책 작가였다. 출판한 두 책을 합치면 100만부 넘는다는데 완전 대박이다. 내 취향은 아닐 듯하지만 미국에 갔을때 Route 66 이란 걸 알게 되고 호기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에 관한 이야기라니 찾아봐야겠다. 약간 차분하고 발끈하지 않는 '응 그래' 타입이라 배순탁과의 방송 궁합은 괜찮은 듯.


  이 팟캐스트는 '너무 좋다!' 까지는 아니고 그냥저냥 재미있는데 어느 지점에서 내 취향이랑 안 맞는 말이 나올까 싶어서 좀 팔짱끼고 듣게 된달까. 호감과 비호감의 갈림길에 아슬아슬하게 서있다. 분명 두 작가가 갖고 있는 컨텐츠나 이야기 보따리는 재미있는데 기본적인 애티튜드(자세?)가 중간중간 내 취향이 아닐 때가 있다.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내 취향이냐 아니냐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팟캐스트 후기가 아닌 내 블로그에 쓰고 있는 것이고. 생선 작가는 비록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졌다' 고 지적했지만)


잃단 싫은 것 먼저 쓰고 좋은 거 써야겠다. 싫은게 3 좋은게 7 정도. 그렇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좋은 것에는 길게 쓸 말이 없는 거다. 나쁜 얘기는 길게 쓸 수 있지만.ㅋㅋㅋ


   가장 처음에 들은 최근화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에 관한 이야기를 비꼬며 하고 있었는데, 나는 진심으로, 저 두 작가는 진심으로(진심으로 두 번이나 쓰네) 자신들이 그 법으로 인해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는건지 의아해졌다. 자기들 스스로 자기들은 언론인이라 그 법에 포함된다는데. 명절때 한우 선물세트 정도 받고, 평소 고급요리집 접대를 자주 받는건가? 왜 저런식으로 비꼬며 말하는 거지? 저 법의 본질을 모르는 것도 아닐텐데. 저 법으로 인해 피해 꽤나 받는 것 처럼 이야기해서 저 사람들 엄청 뭐 많이 받나?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요즘은 배순탁 작가 말대로 '여성혐오' 에 민감해져있는 상태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 신혜림 작가의 포지션이 이 프로에서 '몰이당하는 귀여운 여후배' 컨셉으로 짜여져 있는 거라면 할 말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분명 나에게 불편한 지점들이 있었다. 신혜림 작가의 목소리 지적(5분이상 들으면 지루하다)은 '친하니까~'로 넘어간다고 하자. 신혜림 작가는 분명하게 '저랑 5분 이상 대화하신 적도 없으면서 왜 그러세요?' 라고 불쾌함을 표하지만 배순탁은 그게 불쾌함의 표시가 아니라 그냥 귀여운 애교정도로 생각하는 듯-뭐 정확한 친분의 정도까지는 내가 모르고 신혜림 작가도 '괜찮아요 저희 같이 오래 알고 지내서 친하고 방송이라 웃자고 한건데요. 뭐 하하"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지만 그냥 내 위주로 써보자면, 화장이 어떠니 결혼식 하객으로 온 날 어땠느니 등 '안 예쁘다' '못생겼다' 가 아닌 '화장 잘됐다' '예쁘게 하고 왔는데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전보다 예뻐졌다' 등의 칭찬을 가장한 외모 평가도 불쾌한 건 마찬가지다. 평가하지마. 남자에게는 아무도 저런 식의 칭찬을 하지 않는다. 남자한테 그 날 옷 괜찮았는데 누가 알아줬냐는 둥 오늘 바빴다면서 화장은 잘되었다는 둥 몇 년전보다 잘생겨졌다는 둥의 칭찬을 하지는 않는다.  "요새 페미니즘 이런거 때문에 말 나올거 같은데 마이크 끄고 말하면 안돼요?" 내가 신혜림 작가라면 소름끼쳤을듯. 절대 마이크 내리지 말아주세요 하고 싶었을듯. 이슈인 걸 알면서 왜 저렇게 이야기 하는지 모르겠다. 마이크 내리라는 건 자신도 분명 과한 걸 아는 거다. '하하~ 이런말 하면 또 성희롱이라고 하려나? 안돼지 안돼. 미스김 기분나쁜거 아니지? 하하' 극혐.

   생선에 대한 배순탁의 태도를 지적한 청취자도 있는 것 같은데 나는 기본적으로 둘은 그래도 동등한 입장이라 크게 거슬리지 않는데 신혜림-배순탁은 상하관계가 느껴지기 때문에 거슬리는 지점들이있다.


  그리고 방송에서 하도 생선 작가 약 이야기를 많이 해서 검색해보았더니 실제로 생선작가의 책도 그런 것과 관련된 책이더라. "너 약 먹었어?" "약 먹었지. 아침 약."

 '너 약 먹었어?' 가 드립이 아니라 그 사람의 현재 건강 상태를 노출할 수 있는 질문이라면 알아서 피해야 하는 거 아닐까? 아무리 생선 작가가 본인의 상황을 다 오픈한 상태고 그걸로 책까지 출판해도 저 '너 약 먹었냐?' (너 미쳤냐? 제정신아니냐?) 란 말의 일반적인 사용 의도를 볼 때 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배순탁이 지향하는게 김구라인지는 모르겠는데 김구라만큼 지식이 풍부하지만 때때로 김구라만큼 불쾌한건 사실이다. 배순탁은 방송인으로서는 재미를 주고 훌륭하지만 실제로는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타입이다. (김구라나 노홍철 처럼) 그렇지만 본인은 그러한 자신의 포지션에 꽤 만족하는 것 같아서 바뀔 것 같진 않다. 자기애가 강하고 자부심 강한거는 완전 내 취향인데 그로인해 다른 사람을 깎아 내리거나, 잘났기에 주위사람말 귀 기울이지 않는 것 같아서.


예능 프로를 볼 때는 기본적으로 출연자들의 관계에 읭?스런 점이있어도 '예능은 예능일뿐'(유재석)으로 보는데 팟캐스트나 라디오는 100%리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어떤면에서는 예능보다 더 한 것 같다. 서장훈처럼 SNS로 '저희 친해요 하하하' 라는 글을 올리든 방송에서 드립 날리고  한 마디 덧붙이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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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금부터는 좋은 부분.


음악은 가오로 듣는거지!



음악 얘기 안하기로 해놓고 음악 얘기 하는게 또 이 프로의 맛 아니겠는가. 음악으로 잘난척하는 사람 너무 좋다. 우연히도 오늘 이런 생각을 하고 커피숍에 앉아서 옆 커플의 사랑스러운 대화 듣는데 남자가 그린데이랑 너바나로 잘난척했다. 와 너무 싫어. 자미로콰이로 잘난척 하는 사람도 너무 싫어. 내가 모르는 음악 근사하게 툭툭 얘기하는 사람이 좋다. 약간의 일화도 덧붙여서. 생선작가의 강원도로 판 사러 간 이야기 너무 재미있었고 (더 자세히 듣고 싶었다) 그 밖에 툭툭 던지는' 음악 얘기 안하기로 했지만 참을 수 없어' 느낌의 음악 얘기들 너무 좋다.


(이것봐 좋은 건 짧게 써진다니까.)


그리고 앞에서는 신나게 깠지만 내가 이프로를 듣는 이유의 절반 이상은 배순탁 작가의 잘난척이다. 아니 잘남이라고 해 두자. 저렇게 자신감 넘치는 사람을 어디서 보겠는가. (물로 실제로는 만나고 싶지 않은 타입이지만)

스스로를 강하게 어필하고 자신의 힘의 원천(?)인 자신의 호기심을 사랑하고 자신의 학력과 출판, 집필 이력 등을 당당하게 나열하고 동년베 중에서는 가장 많은 음악을 들었다고 자부하고 어떤 정보를 꺼내놓고 이거 검색한 거 아니고 제 머리속에 다 들어있는 겁니다! 라고 하는 다소 조증 환자 같은 이야기를 듣다보면 재미있다. (그러나 역시 꼰대같긴 함) 

 그리고 배순탁 작가에 가려져 있어서 그렇지 사실 생선작가도 절대 유한 사람은 아니어서 예민하고 자기 향한 청취자의 디스는 그냥 두지 않는다.  둘다 자기애나 자신감은 갖고 있다. 하긴 창작하는 사람들이 '내가 최고'란 마음이 없을 리가 없지. 겸손한 태도는 지닐 수 있겠지만 사실 그렇게 창작자에게 겸손이 꼭 미덕도 아니라고 생각되고 이 프로를 듣는 이유는 둘의 자신감 꽉꽉 찬 이야기를 듣는 데 있다. 나도 그들과 몇 살 차이 안나는데 난 저렇게 나의 성취를 자신있게 읊을 자신이 없다. 부럽다.  잘났다. 그런 사람들이 이야기하니 재미가 있다.

(아직 13화 배순탁의 끝이 없는 자기자랑 편을 못들었는데 기대된다.)


라디오에서 책추천이나 음악 추천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책 추천도 좋았고 중간중간 나오는 노래 제목도 좋고 인스타에서 보고 몇개 메모장에 적어두기도 했다. 또 하나의 음악 추천 루트를 알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


초반에 욕을 해야하나마나 오락가락했는데 '멍충이!'로 통일한 것 같아 맘에 든다. 개인적으로 욕 나오는 팟캐스트는 도저히 못듣겠어서. 욕을 싫어하는 건 아닌데 굳이 욕나오는 팟캐스트를 듣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이 '멍충아~"를 실제 대화에서 쓸 것 같지는 않고 (실제로 쓴다면 진짜 귀엽겠지만 그런 일은 없을 듯) 

방송을 위해 순화한 것 같은데 요거 좋다. 멍충아~ 부분은 늘 빵터짐.  특히 퀴즈할 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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