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문재인입니다」감상. 쿠팡플레이.
「노무현입니다」와 결을 같이 하는 제목. '노무현입니다'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에 공개되어서 너무 슬프게 감상했었다. 이 영화가 만들어지도록 문재인 대통령이 승낙을 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직 저런 어른이 동시대를 살고있다는 것 자체에 희망이 생기기도 하니까.
여러 사람들이 문재인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고향에 돌아가서 조용히, 그러나 절대 조용할 수 없게 지내는 모습을 담는다. 처음 촬영 의도는 '이렇게 조용히 고향으로 돌아가 소박한 삶을 사는 대통령이 우리에게도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 같다. 그러나 가까이서 촬영하면 촬영할 수록 그 시골 마을에서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과 그들을 그냥 두는 (진짜 이해가 안된다. 저걸 그냥 두다니.) 현실이 믿어지지 않았을 것 같다. 아니면 반대로 퇴임한 대통령을 가만히 두지 않은 것에 분개하여 촬영을 시작했다가 꿋꿋한 모습에 감화되어 소박한 풍경을 담으려고 노력했을까? 조용히 1인 시위하는 사람도 가만두지 않는 이나라 공권력이 저들을 저렇게 둔다는 것에 정말 어떤 끔찍한 의도가 있다고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서술하고 보여주는 것만으로 감동적인 업적들이 있다. 그리고 담담히 풀어내는 말들이 모여 한 방향을 향할 때의 감동이 있다.
사람에게 가진 믿음이 오히려 과오가 되고, 정치인으로서의 모든 것을 찬양할 수는 없지만(말도 안되긴 하지만 답답한 상황을 맞이하면 남탓을 하기도 하는지라) 인간으로서 대통령으로서 어른으로서 존경한다.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은 대통령은 '권력'이기도 하지만 '일하는 사람' 이라는 것이다. 대통령이 일을 하고 국정은 '운영' 되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잊고 있던 사실.
텀블벅 후원으로 만들어졌나보다. 텀블벅 후원은 의미가 있긴 하지만 투자를 받지 못한건가? 당연히 만들어져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 씁쓸했다. 의미가 깊어지도록 후원받은 거라고 좋게 생각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