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든페이스] 를 보았다. 쿠팡플레이.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박지현은 이 영화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예쁘고 섬세하고 또라이같은 연기도 잘해서 좋았다. 오케스트라, 밀실이 있는 집, 다 가진 제멋대로인 부잣집 나쁜 딸, 줏대없고 잘 생긴 남자 등등 내가 좋아하는 요소가 많아서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쿠팡 평도 그렇고 너무 혹평이 많더라. 만든 사람들은 얼마나 속상할까. 그 정도는 아닌 거 같은데. (물론 나도 별로인 영화는 엄청 짜증나긴해.) 감독 전작을 보니 신인여배우(혹은 신인은 아니어도..아무튼)들 벗겨서 화제성 삼는 거 전문인 거 같아서 그건 좀 짜증나더라. 남자감독의 어떤 개인적인 페티쉬를 굳이 알고 싶지 않은데 감독한 영화들을 돌아보며 알게 될때 짜증이 난다.

그나저나 '돈 주고 극장에서 봤으면 아까웠을 것' 이란 평에 대해서는 좀 생각할게 많아진다. 지금 OTT로 본 사람들 다 (OTT 구독료는 제외하고) 돈 주고 본거 아니잖아. '돈 주고 극장에서 보면' 영화에 대해 더 관대해질까, 박해질까? 영화평이 박해지게 된 이유는 관람료 인상이랑 밀접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트위터에서 누가 얘기 한 것 처럼 6~7천원 주고 본 영화는 별로여도 그냥 '시간 잘 때웠네. 괜찮았네.' 하고 흘려보낼수 있는데 만 팔천원 주고 본 영화에는 엄격해질 수 밖에 없다고. 돈 주고 보지 않았지만 돈 주고 봤으면 아까웠을 거라고 하는 심리. 그렇다면 'OTT에 신작으로 풀려서 냉큼 달려와 본 영화'로서의 별점은 어떤지 궁금하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