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집에 초일찍 들어와 여유있게 요리를 하며(피식) 아프리카로 티비를 보려고 틀었더니
'미라클'이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다.
주부정보 프로그램등에서도 수납 노하우 같은 것이 나오면 실제로 그렇게 해놓고 살진 못하더라도
우와~하면서 보게 되는데 이 프로그램은 아예 한 프로그램이 통째로 청소+수납에 관한 프로그램이었다.

오늘은 혼자사는 싱글녀라고 해서 누굴까 했는데 '김애경'. 결혼 안하셨구나.
정말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는데 정리 상태는 엉망이어서
예쁘게 꾸미는 것과 깔끔하게 청소하고 정리하는 것과는 성격상 별개일 수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아무튼 라디오 진행은 재미없어서 날 방황하게 만들지만(애정을 바탕으로 한 안타까움이라오)
비쥬얼과 귀요미 액션이 결합되면 절대 채널을 돌릴 수 없게 만드는 오상진 아나의 마력에 취해
열심히 시청.

미세먼지나 세균 이런거 수치로 보여주고 지저분하고 꽉찬 냉장고며 다용도실의 모습을 보며
흥분하며 엄마에게 전화했는데 아쉽게도 본가는 지방방송크리.

삘받은 김에 공유사이트에서 미라클 검색.
내가 오늘 보며 흥분했던 것은 '혼자사는 집'을 취재한 것이 흥미를 갖게 된 큰 이유였던 것 같다.
아이와 가족이 함께 살고 있는 다른 회차의 스크린 샷을 보면서는 '흐응..' 이런 상태.
그런다 건진 것이 대박.
16화 2월 28일에 싱글남 특집으로 한 것이 있었는데 싱글남 치고는 집이 너무 으리으리했고
여자친구가 냉장고를 정리해준다는 맥빠지는(ㅋㅋ) 상황이었지만 이거 정말 흥미진진.
산더미 같이 쌓인 옷가지와
'치워도 치워도 티가 안나오' 라는 절규에 대박 공감.
와 옷이 저렇게 많다니, 저러면 낼 출근할때 뭐 입을지 나처럼 고민 안할까? 아니 그래도 하겠지?
오상진 아나운서 흰자켓도 이쁘니하구.

이렇게 두 개를 보면서 나 자신도 모르게 이중적인 잣대가 있는게
혼자 사는 젊은 남자의 더러움에는 관대하면서도
아무래도 혼자사는데 나이도 좀 있는 여자의 더러움에는 관대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연예인이 생각보다 돈을 못버나..이런 생각도 들고, 한달에 한번이라도 도우미 아줌마를 쓰거나
하지 않는건가?

여자친구가 냉장고 정리랑 밑반찬해준 LJ(이름이 뭐이래)가 부러울 뿌니고,
<끗>





Posted by 알로에
,

뛰쳐나와

감상 2011. 4. 7. 02:11
어째서 나는 그런 인생을 포기했을까? 왜 집단에 등을 돌리며 살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나 자신이 회사원 생활을 감당해 내지 못하는 인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내가 직장인이라면 사흘에 한 번은 비명을 지를 것이다. 혼자가 좋다고. 그렇게 몇 군데 회사를 옮겨 다니며, 갑자기 돌변하여 뛰쳐나왔다. 융통성없고 고집도 꺾을 줄 모르며 붙임성도 없다. 내가 작가가 된 것은 필연이다. 소설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이것밖에는 길이 없다.

오쿠다 히데오 - 오!수다 32~33


--이력을 한 번 더 자세히 찾아봐야지 꽤 오래 꽤 다양한 직장생활을 한걸로 알고있었는데. ...
이렇게 소설가로 성공하지 못하는한 저렇게 똑같이 염증응 내며 회사를 다니는 거겠지 "뛰쳐나오지" 못하고 말이다. 직장에 만족하고 일을 좋아하는 것과 직장생활네 염증응 느끼며 괴로워하는 것은 같은 문제같아 보이지만 적어도 내게는 엄청 다른 별개의 (중복에 의한 강조)문제다

출판사돈으로 식도락과 지방 정취를 즐기는 여행이라니. 끄응.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알로에
,

노래찾는 어플

감상 2011. 3. 20. 14:55

비가 주룩주룩 내리길 바랬는데 그냥 흐린 날씨.
주말에 집에 있는데 비오면 좋더라.

정말로 찾고 싶은 노래가 있었는데
예전에 제목 모르고 들으며 좋아하다가
티비에 배경음악으로 나와서 엄청 듣고 싶었다.

아이폰 어플 SOUNDHOUND 가 무료버전도 있다는 것을 알고
별로 기대안하며 했다가 찾아져서 완전 기쁨'

그 노래는 바로  Breathless - The corrs
(live me brightly , leave me break me 등등으로 가사 검색했으니 안나올뿌니고..)
근데 나 유투브로 노래 올려놓긴 헤보겠는데
정작 나는 유투브 끊겨서 도저히 뭘 감상을 못함
지금은 '유투브 끊김'으로 검색하는데 별 방법이 없다..
아 너무 끊겨


그리고 나의 90년대 정서를 자극하는 그이름 '히로스에 료코'
일요일 오후면 묘하게 듣고 싶어지는 음악.
Summer Sunset
이노래는 벅스음악은 저작권 잠겨서 안나와서 슬프다.완전 좌절.
이 소녀의 컨셉이 그렇지만 연애 시뮬레이션 스타일의 남자얼굴 안나오는 뮤비가
난 참 왈랑왈랑하고 그렇게 좋더라구..

어제 간만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우결 보았는데
쳄엔 속으로 우엑우엑 하면서 봤는데 어느새 빠져들고.
다들 목도리, 러브장(?) 추억 하나씩은 있는거잖아효? 근데 난 없을뿌니고

전현무 완전 웃겨. 완전 좋음.
Posted by 알로에
,

손해를 본다.

감상 2011. 3. 6. 23:34
옮기다.

결국 나는 몇 가지 원칙을 세워야만 했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볼일을 만들지 않는다.
화를 내지 않는다.
겸손해진다.(시간 외에도 많은 것을 절약해준다.)
생깐다.(경조사들!)
그래요. 당신들이 옳아요 라고 말한다.
양보한다.
손해를 본다(정말 많은 것을 절약해준다).
                                  -박민규 "자서전은 얼어죽을" 中

손해를 보지 않으려 아등바등한 것은 분명 잘했다고 생각은 하지만
어쩌면 손해를 보면 "나의" 많은 것을 절약해줄지도.
새로웠다.

Posted by 알로에
,
http://www.yes24.com/ChYes/ChyesView.aspx?title=003001&cont=5483

yes24 김연수 인터뷰


거기에는 매일 읽는 일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데 책을 읽으면 과연 더 나은 사람이 될까요? 아니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책 읽는 법이 따로 있는 걸까요?

“그나마 책을 읽은 사람들이 좀 나아요.(웃음) 아예 안 읽는 사람들 보다는 좀 더 나아지는 게 사실이고요. 책이 사람을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영향은 끼쳐요. 우리는 계속 영향을 받아요. 반복적으로 하거나 듣는 말들. TV에서 하는 말들에서 무의식적으로 계속 영향을 받고, 그게 결국 자기 생각이 되거든요.

책은 전적으로 다른 사람의 경험을 겪어 보는 거니까. 머리가 단일화되지 않고, 복잡해지는 데 도움을 줘요. 읽고 나면 원래 자기로 다시 돌아가겠지만, 그전과는 조금 달라지는 거겠죠. 여러 가지 생각들이 회전이 될 테니까 최소한 한가지 생각에만 빠지지 않아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다고 두 가지 방법을 떠올리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고, 그걸 더 여러 가지로 생각하는 사람은 가장 좋은 사람이죠. 제일 안 좋은 사람은 한가지로만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그런 점에서는 책을 읽는 게 좋죠.”


예술가를 꿈꾸는 사람들은 대부분 재능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그런데 지금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작업에 몰두했던 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국 우리가 기억해야 할 『우리가 보낸 순간』은 소중한 것에 몰두했던 시간, 사랑했던 시간일 터. 이 기록을 통해 독자들은 그의 소중한 순간으로 초대받는다.

그 당시 저에게 중요한 것은 그만한 분량을 계속 써내는 것이 중요했거든요.”

이제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대개 글을 쓰자면, ‘이딴 짓을 왜 하는 가’에 대한 생각이나, ‘내 미래는 암울하기 짝이 없구나’하는 것들을 쓰게 돼요. 제가 보기엔, 그런 식의 글은 매일 쓸 수가 없어요. 미래가 정말 어둡다, 어둡다, 어둡다……. 이걸로 한 장을 쓸 수가 없고, 며칠을 쓸 수가 없거든요. 그럼에도 계속 써보자는 건, 그 상황을 돌파하자는 얘기죠. 그래서 자신이 어떤 글을 쓰냐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 거고요. 글을 잘 쓰는 건 사실 다른 문제예요.
-------------------------------------------------------------------------------------------------------------

여기서부터는 나의 생각.
나는 책을 읽는다는 행위에 대해서 의문이 많다. 초등학교에서는 책을 읽은 권수에 따라 상장을 주며 책을 읽으라고 하지만 그런게 의미가 있을까하고 늘 생각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저 취미가 아닌가? 음악감상이나 책읽기 따위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수 있을까? 영향을 미친다면 차라리 줄넘기가 낫다. 왜냐하면 난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의 신봉자이므로. 그러나 음악감상이나 독서는 건강한 육체와도 거리가 멀다. 
그래, 그래도 "책을 읽은 사람이 좀 더 낫기 때문에" 조금은 위안이 된다. 이게 내가 원하던 답이다.
확신에 차서 "독서는 마음의 양식" 이라고 했다면 지나쳤을테지만 "안 한 것보다는 하는게 좀 더 낫다" 이 말은
나를 묘하게 자극하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음악감상도.
지식의 충전이 아니라 감정의 고저를 다양하게 경험해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아량도 넓어지고 이겨낼 수 있는 힘도 쎄지지 않을까.

초등학교 국어 시험에 나올법한 "독서의 장점은?" "간접경험의 폭을 넓혀준다." 심플하지만 세상의 이치였다.
여기서 간접경험이란 단순히 지식이나 경험이 아닌 감정경험도 포함되는거다. 슬퍼하고 기뻐하고 공감하기도 비웃기도.

그렇구나.
조금은 나은 사람이 될거다.
'노력'이란 단어는 쓰지 말아야지. 그건 너무 힘들어보인다.
난 노력하지 않아도 충분히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이다.(히힛)
Posted by 알로에
,

라디오 천국

감상 2011. 1. 13. 20:53
요즘엔 집에서 라디오 열심히 듣구 있다.

7~ SBS 이숙영....의...파워 FM
듣다가 8시 10분까지 뉴스 브리핑만 듣고
KBS 황정민의 FM 대행진으로 넘어옴
황정민 혼자 꽁트하는게 있는데 그거 팬임.ㅎㅎ
그러나 처음부터 황정민을 듣지는않고 중간에 넘어오는게 포인트.
나 아침에 진짜 남자 목소리 듣고 싶은데(-_-;) 오상진은 재미가없다. 미안..
나 오상진 아나 진짜 좋아하는데....얼굴을 보면서 들어야 하나봐...;;
(그리고 무엇보다 난 라디오 퀴즈를 싫어하는데 어째 내가 가장 많이 듣는 시간에
MBC는 항상 퀴즈를 해서 패스..)

9~11 SBS 김창완
평소에는 들을 수 없어서 슬프다. 목소리랑진행이 정말 좋다.
예전엔 이시간대에 들을게 없었는데 이문세와 둘다 듣다가 점점 김창완으로 기울어짐.
대학교 다니는 아들이 있으시다네.

11~12  KBS 윤상의 팝스팝스
차분차분한 진행.
김창완아저씨나 윤상이나 목소리나 진행톤이 나른한 오후에도 맞지만
차분한 저녁에도 잘 맞는 느낌. 두분 다 나중에 방송국 옮기셔서(메이저 방송국의 밤시간 FM은
너무 시끄러운 프로그램들뿐이므로) 심야방송 한번 해주셨으면..

12~2 현영
나 은근 현영 팬.
근데 너무 외로움 설정,노처녀 설정이 과한 것 같다. 가끔 듣다보면 좀 싫다, 는 느낌.
하지만 나 역시 남들이 뭐라고 하기전에 선수친다고 치는게 내가 먼저 '호호호 그래요 저 시집가고 싶어요'드립 치며
자기방어+우울해 하는 인간인지라 저 언니도 그런건가?싶기도하고.
암튼 현영의 콧소리에도 중독.ㅎㅎ

2~4
가장 활기찬 시간인데 가장 들을 프로그램이 없다.(물론 절대로 주관적인 의견)
난 예전 박명수가 딱이었는데 깨알같이 웃기고,그 전의 윤종신도 좋았고(불미스럽게 하차)
컬투쇼는 재미있는 사연 인터넷에 편집되어 올라오면 집중해서 보면 재미있지만
그냥 생각없이 틀어놓기엔 좀 시끄럽고 둘의 유머가 불편할때도 있다.
윤도현도 난 별로...
공감하는 멘트가 현영이랑 윤도현이랑 정말 남과 여의 차이가 극명해서 웃기다
현영은 "에그~어째요~ 걱정되시겠어요." 나긋나긋한 목소리.
윤도현은 "살이야 빼면 되죠" (와, 나 이멘트 듣고 정말 황당...살빼는거 어렵다고!!..)
"에이~다 잊고 앞으로 잘하면 되죠" 근데 억양이 씩씩한억양이라 별로 위로 안됨.ㅋㅋ
변기수는 너무 밀린다. 이 프로는 약간 '도와주십쇼' 컨셉으로 가는 거 같은데
이것도 전에 안재욱 차태현이 할땐 좀 들었었는데...
결국 결론은 울며 겨자먹기로 KBS1 명연주 명음반-_-
아,이시간대엔 루시드폴의 세음행이 이있었는데 EBS 는 잘 안듣다 보니..
내일부턴 이거 들어야 겠다.

이건 백퍼 개인적 느낌이지만
10~12 프로-- 우아한 젊은 아줌마 느낌
12~2 -- 어쨌든 활기찬느낌
2~4-- 왜인지 직장인 우대 느낌.
근데 요즘 하는 2시 프로에는 이런 '직장인필' 이 없다.
간간히 듣고 킥킥거리고 뒷담화도 좀 하고 해야하는데.
4~6--다시 한가한 주부 느낌
 6~8--직장인 퇴근이나 데이트 차 안 느낌.
8~ --십대 꼬꼼화들.

4~6
해피타임 엠씨 --최은경(나이드니까 확실히 사람이름이 기억 안나..)이 할때가 더 좋긴 한데
지금 홍은희(송중기의 이상형..ㅋㅋ)도 조용조용하고 좋다.
나이들었나?자꾸 조용조용한 것만 찾네~

6~8 배철수의 음악캠프
6시대에 타방송국에서 뭘 하는지 들어본 적도 궁금해한 적도 없다.
(뻥이다..SBS박소현도 많이 들었지롱..ㅋㅋ 근데 혼자 있을땐 늘 배캠)
임진모 평론가 정말 싫어하는데 (옛날에 서태지 많이 까서) 배캠 나올때만 좋다.
배철수 아저씨랑 하도 오래하다보니까 서로 까고 까이며 재밌게 노심.

8~시 이후는....
예전엔 심야 라디오 완전사랑했는데 요즘은 너무 시끄럽고
[연.애.얘.기]들이 전혀 공감이 안되어서 거의 안 들음..

8시 이후는 아이폰의 SHOUT cast 나 Clock free 어플로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들음.
아, 심야에는 황윤기의 세계음악여행 인가 이 프로도 좋아함.
유희열이나 정엽은 게스트들이 나와서 선곡해서 소개하고 이런거는듣고
고민상담이나 사연읽어주는건 정말 내가 관심이 없어져서 안들음.
와 예전엔 이런거 깔갈대며 듣고 다른사람한테 어제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라며 얘기도 해주고 그랬는데...헐..

나의 베스트 프로그램은
김창완과 윤상.
나의이론에 따르자면
나는 '우아한 주부'과에 포섭된건가.흐흥..
윤상은 잘생겼음..






Posted by 알로에
,
**띄어쓰기를 해도 검색에 잡히네.
네이트 검색하니 내 글이 떠서 / 넣어서 수정했는데.
검색에 아예안잡히길 바라는건 아니지만 사진한장 없는 이런 글이 잡히는 건 
미안하다.(아무도 안 읽겠지만 . 왕창 밀려드는 글씨보고 닫을테지만..;;) 
   요즘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 빠져있다. [인생은 아름다워]를 꼬박꼬박 챙겨봤었는데 그 후속작인 이 작품은 처음부터 보지는 않다가 지난 주부터 할 일이 많아지는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시험기간에 뭐든지 다 재미있는 현상은
직장인에게도 역시 유효하다.)  재방으로 우연히 본 시크릿 가든에 홀딱 빠졌다.

    지난주 토요일에 5,6,7,8을 띄엄띄엄 보다가 9과는 본방으로 봤는데 으잉, 재미없어.(;) 일요일엔 본방을 못봤다

그래서 월요일부터 1~5,10화 보고 현빈에 빠져 [그들이 사는 세상] 다운. (덕분에 토렌트 세상 입성.아직도 토렌트인지 토렌토인지 어떻게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어쨌든 파일을 손에 넣었다는 것.)
어제 오늘 2배속으로 넘겨가며 (그래도 거의 놓치는 장면 없이)다 봤다.

지금은 [그사세]를 본 직후이기 때문에 시크릿가든 얘기보다는 그사세 얘기를 하고 싶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아, 연애하고 싶다. 진짜로. 진심으로.
이게 벌써 2008년 작품이라니. 그 때 연애 비슷한 걸 했었나 안 했었나 기억은 안나지만
뭔가 힘든일이 있었고 자주 보지도 않던 드라마 보다가 얻어 걸린 장면이 하필 현빈이랑 송혜교랑
헤어지는 씬이었는데 절대 공감 못 하면서(저런 멋진 대학선배+직장동료, 애인이자 멘토인 이와의 이별이라니-_-;;;) 같이 나도 징징 짰던 기억이 이 글을 쓰다보니 어렴풋이 난다.

1. 이 묘한 기시감은 무얼까 생각하다가 내가 작년 말에도 이 비슷한 짓거리 (드라마+남배우에 빠져 허우적대기) 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작년 이맘때는 [미남이시네요] 에 빠지고 장근석에 허우적댔었다. 그 증거물로는 갤에서 제작한 2010년 달력이 내 방에 놓여있다. ([시크릿 가든] 달력도 SBS 에서 판매중인데 어정쩡해서 패스했다.)
그 때도 정말 너무 재미있어서 여러번 보며 좋아했었던 기억이 난다. 장근석 사진 찾아보고. 그때도 그 드라마 때문에 정말 웃었다 울었다 하면서 행복하게 보냈었다. 그리고 2010년 지금, 같은 일의 반복. 나의 연말은 이런
기억들로 채워지는가.

2. [시크릿 가든] 처럼 하늘에서 뚝떨어진 남자들이 모두모두 날 예뻐예뻐 해주는 스토리도 물론 좋지만
그사세처럼 이렇게 어찌보면 질척질척하게 만나고 헤어지는 스토리는 또 나름 매력이 있는 것같다.
새로운 사랑을 하고 싶다는 마음과 지난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 두 가지중 '사람들'은 이런 걸 좋아해 하고 말하긴 힘든 것 같다. 사람들은 새로운 사랑을 하고 싶을까? 지난 사랑을 다시 만나 잘 되고 싶을까? 둘 다 인것 같기도 하고 둘 다 아닌 것 같기도 하고.

3. 장근석이나 현빈이나 보면서 느끼는 건 가늘고 길어야 돼 하는 생각뿐.
작년에도 장근석 사진 보면서 살 빼고  싶다고 생각만 했었구나. 현빈은 요번에 더 말라서 시크릿 가든에서는
턱이 너무 뾰족해 사람들이 스크림 마스크 모양이라고. 흑.ㅠ_ㅜ
가늘고 길어야 돼. 잘 생겨야 돼. 이렇게 난 현실세계와는 빠빠이 중.

4. 키스씬과 알콩달콩 씬이 많은 그사세. 그 뒤에 송혜교와 현빈이 열애설을 인정하면서 보면서 '언제부터 사랑이었는지~' 궁금해 했다. 정말 달달할 씬들이 많다. 헤헷. (괜히 내가 부끄)
아련아련 현빈이 키스를 하고 성시경의 노래가 깔리면 나는 '아악! 남자남자!' 하고 외치었다눈.
플짤로 올라온 키스신이나 유투브의 NG 장면은 정말 몇번씩 다시 봤다.
키스씬 NG는 아니고 OK 컷인것 같은데 키스하고 '컷'소리 나고 송혜교는
민망한지 오히려 씩씩하게 웃으며 고개 돌리는데 현빈이 0.00001초 정도 이미 촬영 끝난 상태에서 송혜교를 응시하는데 으왁 진짜 달달.
현빈 진짜 눈빛이 달달하다.
그리고 드라마 상에서도 사귈때 둘이 있을때 목소리랑 평소 목소리랑 다른데 그런 것도 넘 좋다눈.

5. 현빈과 송혜교의 집은 정말 부럽다.
가난한 설정으로 나오는 현빈이기에 '아는 선배가 쓰라고 해서' 라는 말도 안되는 설명이 한 번 나오긴 하지만
흐음. 그래 저 정도 집에 저 정도 세트 침구여야 애인을 부를 수 있는건가. 막 이런 생각.그러나 핑계잖어.
시크릿 가든의 하지원 집은 별로여도 남자들이 끊이질 않는다네.
암튼 집이 너무 부러워서 멈춰놓고 집 인테리어만 보기도 하고. 아 정말 아 정말 아 정말. 집집집.

6. 현빈과 송혜교의 사진은 없는건가?
열애설에 찍힌 파파라치 사진도 투샷이 아니고 각자 찍은 사진. 사실 별로 열애설 사진 같지도 않다. 그 밖에
열애설 인정 전의 드라마 발표회 때의 투샷 빼고는 전혀 투샷이 없다. 이런 안타까울데가.
커플화보같은 너무 차려입고 포장된 건 싫고 자연스러운 투샷을 보고 싶다오.

7. 시크릿 가든  얘기는 주말에 시크릿 가든 보고 써야징.
 시크릿 가든의 집도 무슨 외계 행성의 집처럼 멋지구리하당. 특히 침실 배치는 정말 독특해.

8. 현빈 보고 싶어서 그사세를 찾아봤지만 그 이후의 작품인 '친구'는 전혀 볼 생각이 안드는 걸 보면
배우도 중요하지만 역시 드라마는 여자(=나)의 취향이란 것도 중요한거지? 스틸 사진이나 좀 찾아봐야지.

9. 시크릿 가든의 OST(요즘은 '오스트'라 하더군)가 백지영인데 아 백지영 노래는 잘하지만 저 처량맞은
목소리와 저 어쩔줄모르게 만드는 가사는 참.'이 거지같은 사랑~' 이게 뭐야. 음악도 너무 큼.
멋진 장면에서도 표정이 -.- 이렇게 되버림.
그사세는 OST도 좋구나 성시경 김조한 애즈원(맞나???) 성시경 노래 도입 자체가 잔잔하게 들어가니까.

10. 김선아의 S다이어리에 보면 교회오빠 - 마초대학선배 - 연하남 이런 순서로 나오는데
영화 볼땐 몰랐는데 나이들고 보니까 '아, 저런 게 여자들이 좋아하는 순서구나'하고 생각했다.
어릴땐 면바지에 남방입은 약간 범생 스타일 같은 남자 좋아하다가 몸 좋은 사람 그다음 파릇릇한 연하남?
나는 어느 단계에 와있을까.

11. 현빈을 좋아하면서 '마초스런 남자의 매력' 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이건 길어질것 같아서
나중에 써야지. '차가운 도시 남자' 와 같은 맥락이지 뭐. 내 여자에게만은 따뜻한 이런것.
초딩같은 매력. 간보거나 줄다리기하지 않고 올인하는 매력? 마초스런 남자는 부정적인 느낌의 수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닐 수도 있겠구나 생각.

12. 송중기는 좀 호감도 하락.

13.그래서 현재는 성시경. 현빈. 악! 이런거나 따지고 있구 너무 한심해.

14.황미나 정말 전설적인 사람인데 (나에게는) 이렇게 가루가 되도록 까이다니. 본인이 잘못된 밑밥을 깔긴 했지만
팬의 입장으로 그동안 쌓인게 많았나하는 안쓰러움도 들면서 너무 심한 악플까지 보다보니 안타깝다.

15. 겨울엔 '환상의 커플' 이 떠오른다. 이 드라마도 본방 말고 뒤늦게 보고 좋아한 케이스.
파일은 없고 작년까지만 해도 아프리카에서 가끔 틀어주는 사람있었었었지.

16. 그사세 보며서 계속 생각한 것, 질 좋아보이는 니트와 모직코트. 후드 아닌 맨투맨티. 
남방+니트 니트 니트 니트. 따뜻한 사파리,코트. 둘둘 감을 목도리.
아항 포근포근포근한 걸로. 그러나 현실은. -_-;;;
부직포같은 옷은 정말 싫다. 흑.




Posted by 알로에
,

Black Eyed Peas - The Time

감상 2010. 12. 9. 14:55
http://blog.naver.com/ttaggg?Redirect=Log&logNo=10098666454

어제 오늘 꽂힌 노래.
더리(r) 댄싱 샘플링 부분이 넘 좋다.
쿵짝쿵짝쿵짝.

Posted by 알로에
,
영화 내용관 관계없이
저 포근한 인테리어가 너무 좋아서.

Posted by 알로에
,
요즘 좋아하는 유행어?인터넷 용어?

-"~~가 나에게 똥을 줬어."
이거 어디에서 시작된 말인지는모르지만.
황망+허탈+분노+절망 의 모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말 같아.

결론은

성스가 나에게 똥을 줬어.
(이 말 그대로 검색하면 나와 같은 심정을 가진 사람들의 글이 주루룩 나온다.)

---
젊은 총각들 목소리 어찌나 좋은지.
송중기 송중기 송중기
박유천(?) 박유천(?) 박유천(?)
남자 목소리를 집중해서 들으니 좋구나.
남자 보컬 달달한 노래들이나 들어야쥐.


Posted by 알로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