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6.30 팬으로서의 자서전 읽기
  2. 2011.11.25 2012년 함께할 다이어리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제목 너무 멋있다. 심플하면서도 멋있다. 


마지막 부분에 보면 강연 원고를 쓰는 기분으로 썼다고 해서 내가 느낀 기분과 정확히 일치해서 놀랐다.

책을 읽는 내내 잘 짜여진 강연을 듣는 기분이었다. PPT 없이 단상에 선 모습만으로도 집중되는.


(농담 반 진담인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소설가로 데뷔하고 어느 정도 명성을 얻자

당시의 일본은 호황기었기 때문에 소설이 아닌 다른 일로도 충분히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었을거라며

돈을 대줄테니 여행기를 써달라거나, 유럽(?프랑스?)의 성에 머무르며 글을 써달라는 청탁도 

있었다고. 와우 부럽다. ㅋㅋㅋㅋㅋ 상상만 해도 너무 행복.(타이핑 치면서 지금 웃고 있다.)

결론은 그런 유혹을 뿌리치고 소설가의 본업으로 돌아가서 작업했다는 그런 내용.


동양의 정서가 '최선을 다해 전력을 다했습니다.' 보다는 '어쩌다보니 과분하게 이렇게'란 겸손의 미덕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특히 일본인의 글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그 대표적인게

나에게는 하루키와 마스다 미리. 마스다 미리는 심지어 책 제목이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이라니

'느긋한' 이란 단어를 '작가'에 쓸 수가 있나? 아, 욕하고 싶다. 아무튼 약간 그런 느슨함이

더욱 매력으로 다가와서겠지.


하루키도 이미 알려진대로 '야구장에서 야구를 보다 소설가가 되기로 한' 이라는 다소 붕 뜬 느긋한 이미지로 유명한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런 느긋한 이미지를 본인이나 홍보사가 부러 강조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이 에세이에서는 미국 진출에 대해 이야기한 챕터가 인상적이었다. '어쩌다보니 번역이 된 작품이

유명세를 타고 그러다 보니 다른 작품도 관심을 끌게되어'---이런 느낌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본인이 꽤 의욕을 갖고 해외 진출을 통해 적극적으로 노력했음을 -하루키답지 않게- 역설하고 있어서

놀라웠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도 이렇게까지 했는데 요즘 것들은 ---나는 열심히 안해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던

호황기에도 이렇게 노력하고 열심히 했는데' 라는 꼰대는 사양이지만 이렇게 조곤조곤

자신의 경험담이 도움되길 바라며 조언하는 이야기는 너무 좋다.

'나는 좋은 번역가에게 도움을 받았고 이런 이런 점들이 유효하게 작용했습니다. 그 때와 상황이 같을 

수는 없겠지만 제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이런 느낌의 글이라 좋았다.


그리고 팬으로서 늘 듣고 싶었던 것이 하루키에 대한 혹평이나 저평가에 대한 본인의 불만을 듣고 싶었다.

그 동안의 에세이에서 자신에 대한 혹평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쿨하게 신경쓰지 않는다 라고 툭툭

던지는 식이었지만, 궁금했던 것이다 대성공을 거둔 자신에게 박한 평에 대하여.

이번 에세이는 그 동안과는 달리 이 것에 대해 좀더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역시 본인도

하고픈 말이 많았구나랑 그래 이제는 충분히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는 때이지, 하는 느낌이라

전부터 이런 이야기를 하기를 기다리며 때를 기다렸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논픽션 언더그라운드까지도 비판을 당했다니 속상했겠다 싶고. 일본에서 이러저러해서

해외에서 잘 되었더니 이번에는 또 저러저러하다고 욕하더라 식의 이야기를 들으며

억울해쪄염?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이 책은 본인이 쓰는 자서전이고 기본적으로 호감을

가진 팬들이 우쭈쭈하는 마음으로 읽어줄 거니까 그런 얘기 더 하셔도 됐는데 자제한 느낌.


인터넷 홈피를 열고 한 질문 대답 이벤트에서 직접 모두 답장을 했다는 것도 놀라웠다. 

근데 나 역시 아무리 직접했다고 해도 안 믿을 것 같아. ㅋㅋㅋ


아직 라오스 여행기 읽을 거 남아서 팬은 기쁩니다.

오랫만에 써본다. 내가 늘 부르짖는. 지속가능한 덕질. 천잰데 성실한 창작자.


그리고 운동, 규칙적인 생활, 체력의 중요성 파트는 늘 그렇듯 많이 많이 찔렸다. 뜨끔.

소설가는 불규칙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는 걸 멋있게 생각하나보다고 지적할 떄는 뜨끔뜨끔.


제1회 소설가는 포용적인 인종인가 
제2회 소설가가 된 무렵 
제3회 문학상에 대해서 
제4회 오리지낼리티에 대해서 
제5회 자, 뭘 써야 할까? 
제6회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든다? 장편소설 쓰기 
제7회 한없이 개인적이고 피지컬한 업業 
제8회 학교에 대해서 
제9회 어떤 인물을 등장시킬까? 
제10회 누구를 위해서 쓰는가? 
제11회 해외에 나간다. 새로운 프런티어 
제12회 이야기가 있는 곳·가와이 하야오 선생님의 추억 
후기 


 

Posted by 알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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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펼치기" 기능을 이용하진 않겠다. 후후.


11월은 다이어리의 달이다.
사실 나는 회사로고가 들어간 적당한 크기의 질 좋은 그런 아저씨스런 다이어리를 쓰고 싶은데. 히잉
내 돈 주고 사야지. 뭐. 달력과 다이어리는 공짜이고 로고가 박혀야 제 맛인데.

1. 프랭클린 플래너 스케쥴러
       ㅅㅇ 이가 사준 것.(함께 골랐는데 계산을 해주었다.)  광고지에는 여러 칼라가 있는데 진열된 것은 검은색과 파란색밖에 없었다. 그래도 꽤 예쁜 파란색. 프랭클린 플래너는 비싸다는 느낌만 있었는데 이렇게 가벼운 스케쥴러도 있는지 몰랐다.
      플랭클린 플래너라고 씌여있는 책 끈(?)이 예쁘다. 플랭클린 플래너야 말로 이미지 메이킹을 잘 한 마케팅인듯. 사실 내용은 별거 없다는 생각이다. 플랭클린 플래너를 위한 시간관리전략 세미나(연수)같은 것은 백만원이 넘는다.

2. 양지사 레이디스 다이어리
       1을 쓰려 했는데 결국 양지사 다이어리 또 사버렸다. 작년 레이디스 시리즈는 도트 무늬가 들어간 타조가죽 느낌의 표지었는데 재작년 버전으로 다시 돌아갔다. 작년게 반응이 안좋았던듯? 남색과 핑크색이 있는데 두 색깔 정말 다 마음에 드는 남색과 핑크색이다. 내가 남색을 쓴게 재작년이었던가 아니면 그보다 더 전이었던가? 
        가볍고 사이즈도 다양(그래봤자 고르는 건 늘 같지만)해서 좋은데 종이질을 조금만 두껍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이 정도 두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올해 에세이(양지사 다이어리 이름)을 쓰면서 부족함을 좀 느꼈다.

3. 루나파크 다이어리
      2011년 루나파크 다이어리는 건너뛰었지만 그 전의 3년 정도를 쭉 쓰다가 한 해 건너뛰고 올해 또 샀다. 이번엔 글쓰는 칸에 좁은 간격의 선들이 추가되었다. 글씨를 삐뚤빼뚤하게 쓰는 게 싫어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나는 좀.....삽입된 만화는 참 재미있는데.
        내 애정이 예전만하지 않다는 걸 느낀다. 공감도도 예전만 못하고. 뭐,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었으니 어쩔수 없지. (원작자가 볼 일은 없겠지. 좀 소심해지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나의 베스트 웹툰이에요.)

4. 스케쥴 노트
          나는 원래 만년 다이어리류는 쓰지 않느데 이건 표지의 녹색이 예뻐서 구입해 봄. 얇고 저렴이.

그리고.
          위의 것들 산 지 다 꽤 되었는데 한 글자도 안 썼다. -_-;;
          책상에 앉아서 끄적댈 시간이 없네.


1. 몇 개의 책 표지들.

2. GS 편의점 행사로 여러개 사버림. 지난 번 오렌지 쥬스 얘기한 날 산 것. 과일 야채 캘리그라프와 포장이 산뜻하다. 건강해지는 느낌의 맛.- 맛없단 얘기.

3.YES24 달력. 한결같은 사이즈와 디자인이 좋다. 종이도 메모하기 좋은 좋이다.(너무 매끄러운 종이가 아닌). 늘 어린이 책을 소재로 삼는 것이 좋다. 어린이 책을 읽지는 않지만 다양한 일러스트는 책상에 놓고 보기 부족함이 없다. 조금만 더 심플하면 좋겠고 글씨 쓰는 칸이 좀만 더 크면 좋겠다는 들지만 지금도 딱 좋다.
     기타 다른 인터넷 서점들의 달력들을 비교해보면ㅡ그런데 실제로 본게 아니고 각 서점의 소개 페이지에서 본 이미지로.
인터파크 서점은 가로로 넓은 형이 아니라 세로로 넓은 형이라 탈락. 세로형은 어느정도 크기가 되지 않고서는 안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개인 취향)
    알라딘의 '아름다운 표지 달력' 표지 사진을 고른 것은 맘에 들지만 역시 스탠드형이라 탈락. '아름다운 서재' 서재사진을 궁금해하긴 하지만 책이 빡빡한 사진을 놓고 보는 건  답답해서 싫음. 그런데 남의 서재 구경은 궁금해서 소개된 책들은 한번 읽어볼 예정.
         올해 주력이었던 '리브로 달력' 2011년은 어린이책 버전이었다. (약간 예스24느낌) 읭? 근데 이번엔 구입 분야별로 달력을 준댄다. 문학/교양  버전: 안 이쁘다. 그리고 '책' 도 얼마나 유행타는건데 이미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로 유명한 책들의 표지를 사진으로 쓰는 건 별로 좋은 선택이 못되는 듯.  성의없어보임. 출판사 별로 좀 인기 있어서 더 팔릴 것 같고 재고는 많은 책을 고른걸까? 어린이 벽걸이 달력: 아, 이거 미치도록 갖고 싶다. 무려 벽.걸.이. 달력이라니!!!! 어린이 책을 살까 심각히 고민하였다. 만화 버전 달력: 스탠드형이라고 패쓰했는데 지금 보니까 갖고 싶네. 아 리브로에서 만화책 살걸. 리브로 달력들 갖고 싶다. 갖고 싶다. 갖고 싶다. 책 살 거 있나 봐야지..
   맨 밑 왼쪽의 달력은 출판사 애니북스 부록 달력인데 쓰레기.(아, 나 이 출판사 엄청 좋아하는데...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다.) 아마 벽걸이 달력으로 만들려다가 돈이 없거나 독자 낚고 (나 낚였음) 약올리려고 작게 만든 듯. 화면으로 볼때는 적어도 노트 크기 정도는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정사각형의 조금 큰 수첩 크기. 달력 숫자는 또 어찌나 작은지??? 이건 뭐 어쩌라고. 스탠드 달력도 스케쥴러도 아무것도 될 수 없는 달력. 어딘가에 벽걸이 버전이 있을 거라고 믿고 싶다.
 
/ 잡문집 부록 달력 너무 작다. 달력 글씨도 너무 작다. 그냥 일반 달력 사이즈로 나왔으면 주력으로 썼을텐데 이건 도저히 쓸 수가 없다. 어쩌라고 하는 느낌?  그리고 달력이면 사무실 책상위에 드러내놓고 쓰는 건데 섹스 운운하는 문구가 들어가는 것은 좋지않다. 하루키 팬인거 절대 커밍아웃하지 말고 집에서 침대 맡 협탁 구석에 놓고 큭큭대라는 느낌의 달력임미다. 근데 중요한 건 예쁘다. 그래서 인정 (뭘??).
Posted by 알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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