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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22 서러운 괴로움.
  2. 2013.02.28 다시 인간이 된다.

서러운 괴로움.

감상 2013. 4. 22. 01:13


책 : [아뿔싸 난 성공하고 말았다]
책정보 링크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183472


다 읽지는 않고 이석원 부분만 읽었다.
(지금 검색하면서 내가 이석원과 윤덕원을 헷갈려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몇 쪽인지 쪽수를 못 적었다.


5집은 '내가 평범한 존재라는 어느 섬뜩한 자극에서 시작됐다' 고 하던데?


  그건 비밀이에요. 멤버들한테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어떤 식의 경험이었는지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거울을 보면서 '나는 생긴게 왜 이렇지?'라든가, '나는 왜 이것밖에 안되지?'라고 순간순간 느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자기 인생이나 처지가 지금 이 정도에 머물러 있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을 거에요. '나는 당연히 세상의 주인공이 될 거고,그러기 위해서 노력할 거고, 그런 기회가 언젠가 나에게 올 것이다.' 누구나 이렇게 생각할 거예요. 누구나 거울을 보면서 한 번쯤은 '난 잘생겼다,'난 예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듯이.
   그런데 그런 오랜 세월의 믿음들이 30대가 돼서 어느 날인가 번개처럼, 섬광처럼 자기를 확 치고 갈 때가 있어요. '내가 영원히 이대로 살아갈지도 모르겠구나. 더 이상 날아갈 수 없겠구나.' 그런 자신에 대한 환기? 이런 것들이 너무 서럽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게 로또에 당첨되는 것처럼 굉장한 사건은 아니었지만, 거기에서 제가 그렇게 충격적인 심경을 겪었죠. 그런 경험들은 누구나 다 앞으로는 한 번쯤은 겪에 될 것이고, 받아들이거나 이겨나가야 될 일들, 괴로움들이었어요.
   

이런 말, 해줘서. 고마워요. 진심으로.

Posted by 알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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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인간이 된다.

일상 2013. 2. 28. 23:53
모 연예인이 언급한 덕에 읽게 된 슈바이처의 에세이 '물과 원시림 사이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마치 초등학생처럼.
아마 어른이어서 그 일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더 잘 와닿은 것도 있는 것 같다.
아마 초등학생이었다면 잘 몰랐을거야.

감동받은 부분이라기 보다는, 평소 내가 생각하던 것이 슈바이처의 생각으로 씌여져 있어서 놀랐다.


8장 1915년 크리스마스 p.225
점심을 먹은 후, 오후 진료를 시작할 때까지 나는 음악을 연주한다. 이것은 일요일 오후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때에도 세상에서 떠나 연구할 수 있다는 데 고마움을 느낀다. 바흐의 많은 오르간 곡을 나는 예전보다 훨씬 쉽게 배울 뿐 아니라 마음 속 깊이 이해한다.
아프리카에서 자신을 올곧게 지탱하려면 정신적 일을 가져야 한다.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으나 교양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원시림의 생활을 더 잘 견디어 낸다. 남들은 알지 못하는 기분 전환의 비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시림에서 생활하다 보면, 하루 종일 원주민의 불성실함에 맞서 싸우고 각종 곤충의 공격을 막아내야 하는 불쌍한 자가 되기 싶다. 이때 진지한 책을 읽음으로써 다시 인간이 되는 것이다. 언제나 다시 자기 자신으로 돌아와 새롭게 힘을 얻지 못하는 사람에게 이곳의 생활을 얼마나 괴로우랴! 이러한 사람은 아프리카의 무서운 단조로움에 빠져 파멸에 이른다.


내 생각을 써보자면
좁은 방에 누워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책 한 권을 들고, 또 한 권은 머리 옆에 두고
(물론 먹을 것도 있겠지)
'이런 사소한 걸로도 행복을 느끼다니. 이건 나만의 특별한 기술이 아닐까.' 하고 뿌듯해 한다.
쓰고 싶은 말이 많은데 설명하기 복잡하다.
책을 읽고 있으며 진짜 내가 되는 기분이다. 어려운 책이든 쉬운 책이든. 모두의 삶은, 정글이 아니더라도
어쨌든 나를 잃기 쉽게 만드는게 사실이니까.
먼 옛날의 성자도 비슷한 고단함을 '교양'을 유지하며 풀었구나.
유럽에서 아프리카까지 오르간을 가져갈 때는 이게 웬 민폐냐 싶었지만
저런 멋진 글을 썼기 때문에 이해하기로 했다. (나 따위가 뭐라고.)



Posted by 알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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