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남주나 엔딩곡 J D Souther - You're only lonely
멜롱에 없어서 슬프다.


  드라마에서 슬픈 표정으로 커튼 사이에 서서 창밖-그렇지만 사실은 창 밖의 풍경이 아닌 어떤 것을 응시하는 모습은 한고은을 따라올 배우가 없을 것 같다고 느꼈다.
   이 드라마에서는 한고은의 재발견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나에게, 그 동안 관심있게 한고은이란 배우를 지켜본 것이 아니고 작품 속에서 배우를 발견한 경우랄까. 주말극에는 안 맞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주말극이어서 반짝반짝함과 화려함은 줄었을지 몰라도 눈빛이나 표정이 더 깊어졌다고 생각을 했다. 사실, 밝은 배역보다는 슬프고 우울한
배역에 어울리는 얼굴이기도 하고. (이게 칭찬인지 욕인지는 모르겠다.)
  아쉬운 것은 상대남이 그닥 매력이 없다는 건데 비중이 적은 역할인 만큼--근데 생각해보니 딱히 적은 것 같진 않고, 점점 비중이 커지는 듯?--쎈 배우를 캐스팅할 수는 없었겠지만,한고은에게 빠져 더 허우적 거리거나 아니면
한고은의 까칠함을 포용하는 매력적인 불륜남이었으면 좋았을텐게 그저 우유부단 캐릭터라서 좀 아쉽다.
  그리고 배우 이름은 모르는 데 은팀장으로 나오는 부잣집 딸내미도 좋다. 연기도 열심히 하는 것 같고. 혀를 
반토막 먹은 젊은 여자들의 발음을 혐오하는 편인데 끝을 내리는 독특한 어투로 귀엽고 발랄하면서도 
의식적으로 스스로를 너무 어리지 않게 포장해야하는 (어린데 사장딸이라 팀장) 역에도 어울리는 것 같다.
어투가 굉장히 독특한데 캐릭터 분석을 위해 한 건지 본인의 원래 말투도 녹아들었는지는 모르겠다. 오빠와의
남매 케미도 상대남과의 케미도 좋다. 젊은 여자가 사장 딸이라 상사인 적당히 얄밉고 미움도 받고 짜증나는 상황 vs 이런 저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귀여운 매력. 이 중에서 후자는 잘 되고 있는 것 같고 전자는 잘 모르겠다.    

  암튼 한고은은 이쁘다. 청바지 핏을 보면서 감탄감탄. 불륜남보다는 오히려 아버지 역의 박근형이나 남동생과 나올때가 좋다. 아버지를 가장 존경하고 가장 많이 닮은, 그러나 가장 미워하며 대립하는 모습. 그리고 남동생과
싸울 때의 찌질미. (요즘은 좀 심각한 싸움이지만 초반에 너 꼴보기 싫어 하며 투닥투닥할때.)
  소파에 다리를 펴고 쓰러져 있는 모습도, 웅크리고 금방 울 것 같은 얼굴도 좋다. 드라마에서 이렇게 혼자 감정잡는
씬 나오는거 싫어하는데(실제로 요즘엔 드라마에 그런 장면 잘 안나오기도 한다. 그런 장면에 헤~하고 빠진건
한고은 때문.
  암튼 한고은이 창밖을 응시하는 모습게 꽂혀서 쓴 글이었음.
Posted by 알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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