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감상 2012. 8. 7. 22:46
[유품정리인은 보았다.] (책제목)

세련된 문체가 아니어도 논픽션-사실인 이야기들의 힘은 참으로 크고 두렵다. 일본에서 유품 정리업이라는 생소한
일을 하는 사람이 쓴 이야기이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시취(시체 썪는 냄새), 시취, 시취의 반복이다.
당연히 밝은 이야기보다는 어두운 이야기다. 아, 정말 어둡다. 자살, 노인이라고 하기 어려울
장년층의 고독사 등, 다 읽고 나니 책 표지만 봐도 기분이 우울해진다.
급작스런 죽음 이후의 현실적인 문제들은 꽤나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멋대로 죽어버리니까 이렇게 복잡해지잖아 하는 마음과 죽는 순간만큼은 맘대로 하고 싶어 죽는 것도 억울한데 죽을 때까지 다른 사람 신경 쓰고 싶지 않아 하는 생각.

번역자는 전문 번역가가 아닌  NHK에서 다큐를 보고 개인적인 관심이 생겨서 연락하게 되었고
노하우를 전수받아 한국에서 이런 사업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검색해보니 홈페이지가 있고 책 소개도 있다.
책 자체는 저자가 블로그에 올리던 글을 출판 제의를 받아 출판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읽으면서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는 거다. 나도 이런 고독사를 맞으면 어떻게 하냐에 대해.
이 나이에 생각하기엔 너무 이른 문제긴 하지만 말이다.
신문을 보던가 요쿠르트를 먹어야 겠다.
Posted by 알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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