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각은 이미 새벽 두 시가 넘었다.

그러니까 이런 거다.
남자친구와 늘 전화를 하고 잠드는 건 아니다.
그러나 잠 못 드는 밤엔 항상 남자친구의 전화로 하루를 끝맺으며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잠 못 드는 밤에 남자친구의 전화마저 없어버리면 잠을 아예 잘 수 없다.

내게 남자친구의 전화는 없었지만 12시부터 새벽 2시 까지는 [성디제이의 푸른밤](물론 정식 명칭은
아니다)이 있었다.
스위치는 내가 켰지만 항상 변함없이 따뜻하게 날 맞아주는, 그런게 라디오 방송의 특징이겠지.
지치고 힘든, 오늘 같은 날도 그때 그 날도.

오늘, 어쩌다 잠 못드는 밤이 된 오늘.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성디제이를 그리워하다.
그립다.
Posted by 알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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