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쿵푸팬더지만 오늘 본 건 [스피드 레이서]
어린이용으로 하기엔 주인공들이 말이 많아 지루하고
어른이 즐기기엔 어른의 부족한 상상력으로 몰입하기에 화면이 너무 컴퓨터 오락같다.
....요 정도 불만은 있었지만 그래도 상영시간동안 즐길 수 있었다.
문제는 이 영화를 '추천' 할 수 있느냐 하는건데 '내 취향이라 나는 재미있게 봤지만
 추천하기엔 조금 욕먹을 것 같은 영화' 인 것 같다.
그래도 트랜스포머도 생각해보면 중간에 좀 지루한 장면도 있었고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스파이더맨도 스파이더맨이 힘을 잃고 빌빌댈때는 좀 지루해했으니
뭐 이정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동양의 정서인 '가족의 소중함' '내 아버지의 복수' 와 일본만화에 자주 나오는 '고생죽어라 하는 영웅'은 심플단순해야 그 맛이 사는 것이거늘 너무 설명하려 한달까.
컴퓨터 그래픽과 레이싱 게임은 정말 재미있었지만 에버랜드 움직이는 의자랑 같이 봐야 좀
실감이 날까 상상력이 부족한 어른으로써는 배우들이 움직이지 않는 파란 천 앞의 상자에 앉아
연기를 하는 모습이 떠올라서 좀 괴로웠다.

CF나 뮤비 정도로 만들면 정말 환상적이었을 것 같다.

그러나 헐리우드 영화에서 우리나라 가수 '비'를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너무너무 즐거웠다.
오~ 딸리지 않는 기럭지와 매끄러운 영어. 훈훈한 외모.
배역도 난 아주 조금 나오는 건 줄 알았는데 꽤 비중있게 나온다.
 
일빠 위쇼스키 형제가 한국 배우에도 눈을 돌려준 건 좋은 일인 것 같다.
'태조' 가 무슨 뜻인지도 모른 채 막가다 쓰는 것이 분명하기에  태조 토코칸이란 이상한 이름도
만들어 버렸지만 뭐 별로 태클걸고 싶진 않다. 멋있어 보이니까 막 쓰는 거지.
위쇼스키 형제, 일본어도 막 갖다 멋있게 여기저기 쓰던데 한글도 좀 갖다 써줘.
한글도 진짜 폼 나~~
위쇼스키 형제는 세계의 언어를 한 번에 등장시키고 동양인을 많이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독특한 화면 구성을 보여준다. 늘 보는 우리끼리는 모르지만 서양인 속에 섞인 동양인은
그 장면 자체가 매우 이색적이고 독특한 그림을 보는 느낌이다.
(블레이드 러너의 건물에 기모노 입은 여자가 나온 장면이 생각난다. 그 장면은 분명
충격적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기억 나는 장면은 둘 다 아주아주 빠르게 스쳐 지나간 장면인데
하나는 회사 합병 싸인을 하는데 일본인이 무려 붓으로 그것도 붉은 잉크로 사인하는거. (오~왠지 멋지지만 이런 일이 있을까?) 두번째는 마지막에 카메라 플래쉬 세례를 받으며 키스를 하는데 플래쉬
불빛이 하트 모양으로 바뀐다. 아앙~ 로맨틱해~!!

아무튼 비는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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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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