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러 가 지

일상 2008. 5. 10. 00:52
1.
어제는 오랫만에 도서관을 갔다. 택시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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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만큼 걸어 올라가야 한다.흑흑... 택시가 잘 안올라감. 차를 돌릴 수가 없다.>
12일까지 내부수리로 휴관이란다. 써글.
이게 화나는 게 아니다.
도서관은 보통 높은 곳에 있다. 택시도 올라가기 싫어하는 높고 가파른 곳에.
오르막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휴관 안내를 해놓으란 말이다.
그럼 힘들게 안 올라가도 되잖아.
나, 이거 진지하게 건의해볼까? 아니야 관두자.

2.
어제 온에어보고 일기썼는데 그 뒤로 이어지는 백분토론. 어제는 백분이 아니었다. 한 세시간 한 것 같다.
너무 재미있어서 중간에 끌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과 아프리카 채팅하면서 보았기에 더 재미있었다.
- 이미 많이 회자되었지만 애틀란타 이선영 아줌마. "한인주부입니다." 라고 밝힌 것 좀 훼이크같다. 상대방을
좀 마음 놓게 하려는 작전.
엄청 똑똑한 아줌마.
목소리도 너무 좋았다. 이 분으로 부터 대화의 스킬도 하나 배웠다. "네-" 라고 말할 때
끝을 내려서 말하니까 무지 침착해 보였다. (나는 보통 네- 할때 올리는데)
  애틀란타 이선영님, 존경합니다.
-나는 imbc게시판 다음 아고라 동시에 보면서 시청했는데 우리나라 정말 똑똑한 사람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어제 방송에 나온대로 내가 왜 오아인지 가톤지 에이씨알인지 브이씨알인지 이런거 막 들어야 되나
진짜 방송에 나온대로 피곤하다 피곤해.

3. 개인적인 거지만
난 누가 "꼭 해줘~~" 하고 애교있게 부탁하는게 좋다. 첫째라 그런가?
결혼식이나 병문안을 예를 들자면
"꼭 와줘~ 사진도 많이 찍고 가."  "병원에 있으니까 너무 심심해. 놀러와라~~"
라고 말해주는 게 좋다. 환영받는 느낌.
물론 내가 스케쥴이 없는지 먼저 살짝 물어본 뒤에 저렇게 해야한다.
 "어, 나 그 날 약속있는데" 했는데도 저러면 짜증날 것이다.
암튼 저렇게 해주는 게 좋다.

반대로 "네가 시간이 괜찮으면 와주면 좋고." 라던가 내가 갈까말까? 하고 떠보았을때
"니가 결정해야지 내가 미안하게 어떻게 오라가라 하냐." 하면 좀 김이 빠진다.
물론 말하는 입장이 부담주지 않으려고 저렇게 말하는건 알겠는데 아무래도 마음이 싹 달아나는 것이 사실
나중에 못가게 되었을 때도 미안한 마음보다는 '뭐, 상관없다고 했으니까.' 이런 마음이 든다.

물론 사람마다 다를테고 어떤 사람은 내가 말한 첫번째 방식이 이기적이고 부담스럽다고 느끼기도 할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가려고 마음먹었던 것이라던가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 때 저렇게 부탁해주면
내가 환영받는다는 느낌에 날 기다린다는 느낌에 기꺼이 발걸음을 향하게 되는 것 같다.

오늘도 친구의 쿨한 모습에 조금 상처를 받았다. 물론 친구는 나를 배려해서 그런것임을 충분히 알고 있다.
결정은 내가 하는 것이지만 지금 내 결정은 너와 관련된 거라는 걸 왜 알아주지 않는지.
그 친구는 나중에 결혼식 할 때 "꼭 와줘" 라는 말은 절대 안할 것 같고 난 서운해질 것 같다.
반대로 내가 나중에 누군가에게 결혼식 이야기를 하며 "꼭 와 줘" 라고 말하면, 나는 그쪽과 친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쪽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기에, 혹은 다른 사정이 있어서 못 가게 되었을때 큰 부담을
느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건 연애에서도 비슷하단 느낌이 든다.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배려를 하는 것과 겉으론 자기본위로
보여도 속으론 상대방을 기쁘게 해주는 부탁같은 것.

  
Posted by 알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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