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은 알고 있어. 흘러가는 도중에 무슨 일이 생기든, 어떤 것을 만나든 간에 결국엔 아름다운 바다에 닿을 것임을, 알고 있니? 결말은 늘 아름답다는 것만 기억하면 돼."
"하지만 죽음은 아름답지 않아."
그녀는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말했다.
"아름답지 않은 건 죽음이 아니라 죽어가는 과정이겠지."
그가 여전히 바다를 바라보며 말했다.
"삶이 항상 아름다운 건 아냐. 강은 바다로 가는 중에 많은 일을 겪어. 돌부리에 채이고 강한 햇살을 만나 도중에 잠깐 마르기도 하고, 하지만 스스로 멈추는 법은 없어. 어쨌든 계속 흘러가는 거야. 그래야만 하니까. 그리고 바다에 도달하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준비를 하지. 그들에겐 끝이 시작이야. 난 그 모습을 볼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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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보이.
재미없다.
재미없다.


다 잊고 나면 이별도 아름다운 걸까.
이별이 힘든 게 아니라 이별의 과정이 힘든 거겠지.
죽음이 과정이 아름답지 않으면 죽음도 아름답지 않은거다.
모든건 완성되어야 의미가 있겠지?
내 인생 바다에 다다르면 아름다울까?
원하는 20대가 되었더니
10대가 너무 그립고 억울하고 후회된다.
원했던 20대는 또 30대를 위해 이것저것 신경쓸 게 많고.
그런데, 나는 지금 누구를 위해 분노하고 있는건지.
Posted by 알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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