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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08 공기를 바꿨습니다.



(팬심 가득 오글오글글)

오늘 이 한장의 사진에 감동을 받다.
오늘 저 사진을 보고 3월 기자회견 인터뷰가 생각났다.
그 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한 올 흐트러짐없는 머리지만 기분상으로는 3월의 사진은 머리카락마저 얼어있는 것 같다.
3월의 그는 분명 기대감보다 더 큰 불안함으로 굳어있었던 것 같다. 물 한 모금 마시는 것 조차도 긴장되어 보였다.

10집 투어를 마치는 인터뷰에서
저 표정, 저 손짓, 저 다리, 그리고 저 분위기 저 사진의 모든 것에서 
몇 개월만에 달라지고 커진 사람을 발견했다. 
이전의 불안함에서 해방된 모습. 확실히 존재하는 중력에 안정된 궤도를 형성한 모습.
그렇지만 천천히 그 궤도를 더 넓혀 가겠지.

사실 지난 3월의 기자회견도 그렇다.
이미 14년이나 활동했고 다른 멤버들과 달리 (방송에 나오지 않았을 뿐이지) 거의 끊임없는
앨범발매+ 공연으로 쉴 틈이 없었더랬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내가 신화 컴백한 이후에 알게 된 사실들이지만.)
공연성적도 나쁘진 않았던 것 같고. 확실한 팬층도 있고. 그런 그가 뭐가 그렇게 불안하고 걱정이 되었을까??
달리 생각해보면 그 사실이 더 놀라운 것일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이 저렇게 신인처럼 긴장된 얼굴과 분위기를 보여주었단 것이.

별써 14년을 가수 활동을 했는데도
몇 개 월만에, 아 몇 개월, 몇 개월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몇 개월만에 또 분위기를 싸악 바꾸고
ㅡ단순히 헤어스타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ㅡ
둘러싼 공기를 싸악 바꾸고 다른 오라를 풍기며 
 더 성장하고 완벽히  다른 분위기를 내는 사람.
그리고 또 하반기 활동도 기대해달라고 하니.

안방팬인 내가 치열한 티켓 경쟁을 뚫고 공연장에 갈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가 좋아하는
"성실한 창작자"가 분명한 것 같으니 즐겁다.

글쎄 이런 건 한 계단을 올라섰다 정도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아티스트란, 가수란, 하나의 문을 열 때마나 완벽한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걸까?
지겨워지기 전에 얼른 얼른 다음 문을 준비해서?

나의 세계가 좁고 지루하기에 창작자들이 준비해놓은 세계에 적당한 나의 노력과 댓가를 지불하고
노닐다 오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다시 돌아오는 것이 결국은 나의 세계더라도.
(엇, 이런 끝마무리를 하려던 게 아니었는데?)

어린 가수들의 무대가  예쁜 외모와 끼. 선천적으로 부여된 '탈렌트=재능' 을 맘껏 흩뿌리는 느낌이라면
이 남자들의 무대와 연예 활동은 정말 기획하고 추진하는 '일'의 느낌이 난다.
지루함도 고단함도 분명 있겠지.  적극적으로 지금까지 선택해서 이어왔을 수도 있고 어쩌다보니
이만큼이나 왔을 수도 있고 아무튼 '일'의 느낌.
'해낸다'와 '버틴다'의  두 느낌을 모두 이해해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어느날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없이 더 잘 더 많이 하겠구나 하는 생각.
뭐 그런 생각이 든다.

좀 더 독창성이 요구되는, 아직 좀 부족한 것 같은  '신화방송'이지만 이것도 쭉 잘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무한 도전 보고 싶다. 토욜에 무한도전이랑 신화방송이랑 두 개 다 하면 정말 행복할 듯.



Posted by 알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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