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01.30 핸드폰 약정 만료. 새 폰이 사고 싶다.모방범.여자.
새해의 첫 글을 근사하게 쓰려고 하다가 어느새 한 달이 지나가 버렸다.

1. 아이폰3Gs 2년 노예가 끝났다. 끝났다니 믿어지지 않아. 이 핸드폰 바꿀 때가
전 직장 있을 땐데, 옮겨온지 엄청 오래 된 것 같은데 말이지. 지난 일에 대한 소회가
폭풍처럼 몰아친다.
그래서 며칠, 아니고 거의 두 달째 ㅃㅃ에서 핸드폰만 보고 있는데 딱히 끌리는게 없다.
처음 아이폰 사고 싶어할 때는 정말 너무너무 사고 싶어서 산거였는데 말이지.
사고 싶었던 것들의 흐름은
 갤럭시 S2 : 아이폰의 작은 화면이 질려서. ㅅㅇ이가 쓰고 있는 걸 보니 가볍고 화면도 선명하고
좋아보여서.
그러다가
 프라다3: 생각 없었는데 할부원금이 40만정도로 떨어져서 흐음? 하고 생각해봄. 그러나 난 검은색이
싫다.
옵티머스 LTE, 갤럭시노트 LTE : 통신사들이 무제한 데이터 미끼로 55요금을 일반화(내가 낚였으니까..)시킨
것도  모자라 62,72 요금을 일반화 시키려고 하는듯. 갤럭시 노트 같은 것은 광고보면 땡기긴 하는데
요금제가 아무래도 너무 비싸다.
*아이폰 4S: 이것도 처음 발매 가격보다 18만원정도 가격 떨어짐. 누군가가 쓰는거 보고 잠깐 앓았고
어제 빅뱅이론 S4 EP14를 보고 빵터져서 앓았으나 난 이제 작은 화면이 싫소.
그리고 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 끌리는 인간이라 굳이 지금 3Gs와 같은 OS를 쓰고 있는 폰을
돈들여 바꾸진 않겠다, 라고 단호히 말하고 싶지만 3GS 심각할정도로 넘 느리잔항.. ㅠ_ㅠ 

나만 열심히인 지겨운 폰 얘기는 끝.
--------------------------------------------------------------------------------
     모방범을 읽었다. 5년에 걸쳐 연재된 소설이라는데 1권 읽고 며칠 있다가
2,3 권을 밤을 꼴닥 새서 읽어버렸다. 와, 정말 재미있더라. 글 속에서 잠깐 나오는
범죄에 있어 여성-남성에 관한 것도 다시 생각해보게되고.
     사실 그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너무 두꺼운 부피에 부담이 되어 안 읽고 있었다.
그러나 마침 시간있을 때 읽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이 전에 읽은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가 결과적으로는
추리(서스펜스?) 소설의 가벼운 워밍업같이 되어서 너무 빨리 끝나는 단편을 읽다보니
 '더 읽고 싶어! 더 읽고 싶어!" 란 마음이 되어 과감히 골라잡았다.
     사실 두껍거나 여러권으로 되어 있는 책을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는
'재미없는 책을 억지로 읽을 필요는 없다.' 하고 스스로 위로하긴 하더라도
수많은 책 중에서 고심끝에 잡은 책을 중간에 내려놓는 경우의 실패감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그럴 필요 없다는 걸 알지만 위축되고 자괴감도 느껴지고.
생각외로 모방범은 페이지가 슉슉 넘어가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눈 아픈걸 참아가며
밤을 꼴딱 새서 읽었다.
     작가는 여자이고 소설 속에서도 피해자=여자를 소홀히 하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이런식의 범죄소설에서는 여성이 이분법-정숙하거나 문란하거나-적으로
그려지는 한계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가해자인 남자들은 사연도 많고(출생부터 환영받지 못함) 나쁜놈이 되어가는 동기도 그려가지만
여자 피해자는 1. 아주 모범적이고 정숙한 여인(가출을 해서도 자신의 행방을 알리고
끝까지 범죄자들에게 굴하지 않고 설교하며 저항한다.) 이어서 순도 100%로 억울하거나
2. 문란하고 가벼운 날라리 10대,남자의 겉모습과 조건에 홀리는 멍청한 20대 여서
'그렇게 위험하게 하고 다니니 그런 꼴을 당하지.' 하게 생각하게 만들거나 극과 극 중의 하나다.
      그냥 보통의 여자(정숙한 것도 아니고 놀기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심심해서 놀러나간)가 보통의 위험(요즘은 워낙 인터넷이나 SNS를 위한 만남이 많으니까. 과거에도 오프라인의 헌팅이나 나이트클럽도 위험의 여지는 조금씩은 있다.) 을 감수하고 남자를 만나다가 재수 없어서 당하는 일은 소설에서는 재미가 없는 거겠지.
      강한 의지와 명석함으로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여성 등장인물도 정말 그냥 '여자같이'만 나오다
말고 또 한 명의 다른 여자도 그다지 의지가 있거나 능력있는 여성으로 생각되진 않았다. 노력보다는 우연이란 느낌.
이야기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몰기위해 억지로 만든 찬스를 안겨주는 느낌.
     재미있게 읽긴 있었는데 아무래도 길고 디테일한 묘사도 많으니 밤인 지금 떠올리니 또 무섭네.
     "수수께끼 풀이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서 이 설정을 버리기가 아깝다. 후속권도 나왔으면 좋겠다.
예전에 후카다 쿄코 나와서 몇 개 봤던 부호형사 생각나네. 부호형사의 주인공보다는 더 상식적인 인물이지만
캐릭터로만 보면 철없는 후카다 쿄코 캐릭터도 좋았다. 










Posted by 알로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