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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콘서트 후기

2016.03.07. 01:05

 

3월 6일 버즈 서울 막콘 육지 막콘 (진짜 막 콘은 제주도)

(개인적인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으나--요건 따로 빼서 쓰겠다.) 가서 신나게 잘~ 놀다 왔다.

(멘트는 정확하지 않으며 그냥 내 머리속에서 재구성)


-"여러번 오시는 분들 재미있어요?"

사실 어느 가수나 열성팬들이 있고 그들만의 피켓팅 노하우나 네트워크로 앞 열을 차지하고 공연 가고 또 가고 하는 것이 드문 일도 아니고 신기한 일도 아니지만 이런 건 일종의 '암묵적인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공연에 오는 사람들은 약 20%의 열성팬. 80%의 머글들이고 공연 내용 등을 구성할 때 당연히 80%의 머글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생각했다.  가끔은 관객석에서 스포 관크를 하는 팬들에게 '어제 오신 분들은 모르는 척 해주세요.' 뭐 이런 식의 일도 드문 일은 아니다. (버즈 콘 얘기 아님). 굳이 여러번 오는 팬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데 "공연을 짤 때 여러번 오시는 분들도 지루하지 않도록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웠다. 8년의 공백을 빼더라도 몇 년의 활동기에도 얼마나 많은 얼굴들이 다가왔다가 없어졌을까. 여러번 오는 사람들도 지루하지 않게 공연을 짜려고 노력한다는 것에 조금 감동을 받았다. 매번 새로 오시는 분들 손들어보라고 하면서 새로운 팬들이 생기기를 기대하면서도 쭉 지켜오는 오랜 팬도 잊지 않는 것 같아서. (물론 저는 히싱 유입 신생팬입니다만)

그러나 수니 입장에서는 매일매일 똑같이 해도 매일매일 나노로 마이크로로 매우 큰 차이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신경쓰지 마세요. 어제 라이브 오늘 라이브 어제 연주 오늘 연주 어제 멘트 오늘 멘트 다 다르잔하요. 하하핳핳


- "어느새 이게 코너가 되어버렸는데...."

처음에는 샘많고 질투실 많은 보컬 분께서 '코러스가 불러주니까 꺄아~하고 환호를 받잖아! 내 노래닷!! 내가 할테닷!!!'의 느낌이었는데 (시작은 '너나꽃' 이었다.) 이제는 살짝 부담되시는 듯.

그러나 오늘 '벌' 도 좋았음. 갤에서 후기 중에 공감되는게 코러스는 깔끔하게 부르는데, 못 부르는 것도 절대 아닌데 이와 별개로 민경훈은 짧은 한 소절 부르는데도 애절하다고. 내 생각을 추가하자면 애절을 넘어 금방 숨넘어가 죽을거 같이 부른다. 언제나 느끼지만 감정잡는거 이런것도 없이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애절한 노래는 목소리 덕인지 창법 덕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냥 그게 민경훈.


- "아니 이 사람들이 오늘따라 왜 이래~"

뭐할때였는지 기억안나는데 이름을 연호하니까 쑥쓰러워했다. 씹덕ㅋㅋㅋㅋㅋ


-노래, 연주

재미있는 VCR없어서, 옷 별로여서 (이건 아직도 정말정말 속상하고 해결 안되지만), 스크린이나 무대효과 없어서 궁시렁 댔지만, 그렇죠. 콘서트는 노래 들으러 연주 들으러 가는 거죠. 노래는 정말 콘서트 갔다 오면 음원 듣는게 밋밋할 정도로 좋고 앵콘에 추가된 멤버 개인 연주와 노래역시 좋았다.

그렇지만 "경훈이를 쉬게 하려고" 한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겸손하려고 한 멘트인지 몰라도, 아니다!!! 개인무대는 개인무대! 매력 발산(이라고 직접 말함)하는 멤버들이 주인공인 소중한 시간이지 경훈이 쉬는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요거는 마인드를 바꿔주쎄요. 기타 연주 드럼 연주도 너무 좋았고. 개인적으로 우당탕탕 밴드 음악에서 개인 무대로 잔잔한 기타 연주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버즈 공연에서 이렇게 해줘서 좋았고 베이스랑 드럼, 전자 기타도 말할 필요 없이 좋았음.

요즘은 아이돌들도 콘서트 딥디나 라이브 앨범은 내기 힘든 추세라서 얼마 안되는 팬들이 요구해봤자 안될 것 같으니 유툽 채널이나 페북으로 영상 좀 풀면 좋겠다. 아니면 정말 소량으로라도 사전 주문 형식으로 딥디 만들어주길. 그리고 개인적으로 내가 원하는 방향은 아니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은 4집 앨범 처럼 완전 새로운 버즈 음악 만드는 것, 물론 예전 히트곡도 계속 불러주면서 하고 싶은 것 하기.) 예전 모습을 원하는 대중이 신경쓰인다면 옛날 히트곡들 재녹음도 위험부담이 상~~~당하긴 하겠지만 팬콩깎지 낀 지금 눈과 귀로는 나쁘지 않지 않을까 하는 생각.아, 아니다 이건 역시 위험부담이 큰 것 같다.


-게스트???

소속사에서 모니터링이나 팬들의 요구중에 게스트 출연도 있었던건가? 무대가 즐겁긴 했지만 좀 읭스러웠다. 매니저 친분으로 온거라고는 하는데 딱히 버즈랑 친분이 있는 게 아니어서 버즈랑 꽁냥꽁냥하는 것도 아니고. ---친한 사이끼리 와줘서 고마워요~ 하고 서로 일 때문이 아니라 지인으로 가수로 관심갖고 내 공연 남의 공연 보면서 공연 구성이나 무대 연출에 영향받는 건 좋은데 게스트가 힙합가수라서.... 그래도 버즈봉 가져다가 흔들어주고 좋은 얘기 많이 해주려고 하는 착한 게스트가. 어머님이 좋아하세요는 좀 음..? 이었지만.


- 브이앱. 그리고 서로 자기들 스케쥴 잘 모르는 밴드.

와!! 브이앱 떡밥이라니. 계속 육성으로 '대박! 대박!' 을 내뱉었다. 헐! 대박!!!!!

애증 이후 애증의 브이앱.

그리고 겨울에 콘서트 한다고 하니 아니라고 하고 (이전날 후기에서 '따뜻할때 보자고' 했다고 하니 겨울 공연까지는 아닐듯) SNS로 소통할 거라고 하고 또 뭐 한다고 하니까 "어, 뭐 따로 알고 있는거 있어요?" 자기들끼리 알고 있는게 다 다른건지 아니면 알고 있는 건 같은데 다 다른 식으로 말을 하는건지 좀 웃겼다. 암튼 결론은 버즈 앞으로 열일하겠다는 것!! ㅋㅋㅋㅋㅋㅋㅋ


-예준 드럼 연주 보는 손상.

내 자리에서 왼쪽 무대 끝이 보였는데 드럼 솔로 연주하는 동안 손상이 계속 보고 있는데 뭔가 멋졌다.

멤버에 대한 리스펙트 같은게 느껴졌달까. 오래 같이 해온 밴드이고 그냥 들어가서 쉬어도 되는데 그걸 서서 보고 있는 모습이 같은 밴드지만 다른 악기를 하는 멤버의 무대를 존중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냥 잘하나 못하나 보는 거였으면 그런거 아닌걸로.


-앵콜

딱히 별 말 없이 들어갔는데 팬들이 '앵콜' 연호해서...잉???? 하는 느낌. 물론 금방 나와서 앵콜 해주었지만. 앵콜하는거 다 알지만 그래도 밀당해줘요.

그리고 '이럴 줄 알았다' 며 8만여 또 앵콜해줬는데 이건 어제 안했나?했나?


- 마지막에 물나눠주고 가는 우현님은..ㅋㅋㅋㅋㅋ 물 너무 열심히 나눠줘서..팬들이 목마르다고 했나?

손성희 피크 나눠주는 건 경훈이 부러울만하다. 진짜 멋있고 팬들이 좋아하니까 가수도 좋고 뭐 그런 기분. (아 호칭 쓰기 애매하네 . 다음부턴 오빠오빠 하면서 써야징) 피크 비싼 것도 아니고. 근데 피크 던지는거 멋있게 던지려고 생각많이 하고 던지는 것 같음ㅋㅋㅋㅋㅋㅋ


 - " 어제 이 곡이 반응이 젤 좋더라구여."

너나꽃. 자기들 노래인데 자기는 이 노래 싫다고 말하는 패기. 그것도 후기보면 한 번도 아니고 여러번! 매번! ㅋㅋㅋㅋㅋ부를때마다!!!


- 영화는 망했어요.

쌈자는 망했어요 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게 단순히 초딩스런 표현인지 본인이 기대치나 욕심이 그만큼 높은건지 잘 모르겠다. 꽤 성적 괜찮았던 슬바 같은 것도 망했다고 안 부르고(라디오) '잘 안됐어요.' 정도의 표현에서 합의봤으면. 4집 망했다거나 그러면 좋아해준 팬들입장에선 맴찢.


- 중국어 할 줄 알아요? 우리 멤버들 진짜 개인기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래도 서로 꽁냥꽁냥 멘트 합은 잘 맞으니까 괜찮아요.


- 가수도 어색해하고 팬들은 더 어색해하는 이벤트.

티켓 예매페이지에 이벤트 결정후에 단 며칠 전이라도 "서울 마지막 공연에서는 추첨을 통해 싸인 배너 증정이 있을 예정입니다.' 하고 홍보했으면 티켓 판매율이 아주아주아주 조금이라도 올라가지 않았을까? 불시에 이뤄진 이벤트 어수선하고 어색하고 좋았다.(비꼬는거 아니고 진심임. 어색해서 더 좋은거 있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그래도 경훈이 진행 잘하는구나! 하고 생각. 그 와중에 추첨이랑 객석에서 불러내서 싸인 배너 증정을 성공적으로 해내었도다. '사기 치면 안대여'ㅋㅋㅋ말퉄ㅋㅋㅋㅋㅋ

팬들과 공연 떼샷은 다른 밴드들, 아이돌들이 하는거 보면서 흐뭇하고 좋았는데 이 오빠들이 어디서 이런걸 배워왔는지 캐감동. 사진은 언젠가는 올려줄거라 믿습니다. 제발. 카메라도 아니고 핸폰으로 찍는것 같아서 불안하긴 하던데..나중에 카메라로 찍은 것 같기도 하고.


- 이번 전투 빨파 옷은 제발 갖다 버리는걸로 약속.

진짜 촌스럽고 장미여관보다 후지고 특히 바지 골반 허벅지 다리 사이 부분 엉성한 핏 볼떄마다 민망하다. 예쁜 옷 젊은 옷 입자 제발. 더 늙기전에.(요즘 내가 옷살때 하는 생각ㅋㅋㅋㅋ)


-스크린 원함.

이번 네모네모 네온 배경도 좋았다. 그걸로 BUZZ도 쓰고 히든싱어 1,2,3도 쓰고 알차게 써먹었다. 그렇지만 다음엔 소공연장이라도 스크린 꼭 설치해서 멤버 얼굴 잡고 뒷배경에 음악에 어울리는 영상 띄우면 좋겠다. 재작년 소풍 콘서트  유툽에서 보니까 그렇게 했던데 이번엔 성남도 그렇도 이번도 스크린 없어서 좀 그랬다. 스크린은 극장 사정이 아니고 따로 설치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음. 거의 대부분 공연에서도 배경으로 효과주면서 쓰고 있고. 뒷배경스크린에 양 사이드 얼굴 스크린까지 하면 좋지만

그렇게 공연장이 크진 않으니까 작은거하나만 해도 좋을 것 같다.


- 마지막 TO FAN VCR 

그동안 전투- 앙콘에서 이뤄진 피드백은 멤버 개인 무대, 의상 추가 (흰색 라이더는 이쁨. 검정 자켓은 싫음), 셋리 변경 등이 있었다. 계속 노력하는 것 같아서 좋다. 마지막 문구들과 영상들도 너무나 정직한 영상과 정직한 폰트. 굳이 노래 제목을끼워서 쓰고자 하는 올드한 감성들이 좀 촌스러워서 더 좋고 뭉클했다. 중간에 배너 이벤트 사진이 나왔는데 너무 속상했던게 그때 배너 이벤트 하면서 총대맡은 분이 너무 고생하고 소속사 반응에 학을 떼고 앞으로 이벤트 는 소속사에서 안받기로 했다고 하면서 버즈 콘에서 배너 이벤트는 물건너간게 되어버려서. 배너 이벤트같은거 팬과 가수 정말 소중한 교감의 시간인데 그 때 잘되었으면 계속 고정적으로 tomorrow 때마다 하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마지막 사진들 너무 예뻐서 '소속사가 사진을 찍고 저장은 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마지막 영상을 소속사에서 제안한건지 가수들이 먼저 아이디어를 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다들 열심히 하고 있고 열심히 했구나 + 팬들도 포함해서 팬들도 열심히 하고 있구나...뭐 그런 우리 모두 열심히 하고 있구나 요즘에 잘난 사람들은 다들 우리보고 노력이 부족하다고 뭐라 그러지만 우리 모두 노력하고 있구나 뭐 그런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버즈가 앞으로도 잘 해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어서 좋았다. 팬들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 조금이라도 표현할 때마다 팬 역시 '아, 계속 좋아해도 되겠구나.' 이런 마음이 드니까.


- 나 늦어서 공연장 입장 늦게 하면서 잠깐 ㅂ ㅣ ㄱ 뱅 콘서트 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레이저 불 꽃가루 팡팡 쏘고 날라다닐 아이돌 콘서트 말고 버즈에 치이다니 덕통사고는 알 수 없다.


-끝- 

Posted by 알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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