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콘서트를 마치고 (마치 내가 한 콘서트인 것처럼 ㅋㅋㅋ) 쓴다.
3일간의 행복했던 ㅅㅇㄴ 콘서트를 마쳤다. 너무 즐거웠다.
(내가 늘 말하는) '이 거지같은 K-pop'을 빨리 떠야하지만,
또 역시 이만한 행복이 없다.
-절망편-
(행복한 글 쓰기 전에 짜증글 한 판)
집에 오는 길에는 늘 현타가 따른다.
특히나 이번엔 머글친구와 이런 대화를 했다. 내가 콘서트를 위해 지출한 돈이면
웰컴티,해피아워,조식,수영장,헬스장을 포함한 익스클루시브 호텔 호캉스를 즐길 수 있다는
대화를 한지라 더욱.(즐기고도 남거나 N번은 즐길 수 있거나.)
과연 나는 다음 콘서트를 버리고 호캉스를 택할 수 있을 것인가.
줄을 서면서 대한민국에서 20만원을 내고 할 수 있는 가장 멍청한 소비자짓.
20만원을 지불할 수 있는 서비스에서 절대로 들을 수 없는
듣기 불가능한 신경질적인 목소리 '멈추지 말고!!! 빨리빨리!! 이동하실게요!!!'를 들으며
너무 너무 듣기 싫다고 생각하면서 입장한다. 자고로 대한민국은 AI안내 목소리도 멍청할 정도의 친절한 목소리로
서비스 하는데. 시립교향악단의 만원짜리 콘서트에서도 훨씬 친절하게 우아한 기분으로 입장할 수 있다.
길고 길고 긴 줄을 서면서 내가 어느정도 입장이라면 저런 목소리를 들을까 생각해보다가
'중학생 운동부- 단체 종목의- 선수' 정도???생각했다.
초등학생도 안된다. 초등학생에게는 훨씬 친절하고 고등학생도 저렇게 무시하며 대하진 않을 것 같다.
'빨리빨리 이동하실게요!!!앞사람 붙어서 두줄로 서세요!!!핸드폰보지마세요!!! " 성인여성
만명 이상이 저걸 들으며 입장한다.
아, 여기에 추가로 끊임없이 신원을 의심당하며 30분의 사운드 체크 후 2-3시간의 공백동안
내보내주는 것에 매우 황송해하며(그전에는 그냥 갇혀서 무한대기)
내 돈 내고 산 자리지만 재입장하면서 팔찌와 티켓이 일치하는지도 검사받아야 한다.
나는 좌석이라 앉을 수 있음에 황송해하고 감사한다.
더 많은 표를 팔기 위해 밀어넣어진 스탠딩 사람들은 10만원이 훨씬 넘는 돈을 내고
땡볕 대기, 들어가서 대기, 서서 공연 보기 대략 5시간 정도는 서있어야 한다.
암튼 그럼에도 행복하다. 이게 문제다.
불평은 여기에 이만큼 하고 뇌가 터질것 같은 즐거움은 덕질 블로그에 따로 기록하였다.
글의 결이 너무 달라서 좀 미친 거 같아서 같은 글에 쓰면 안될 것 같다.
